'인문학'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11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
  2. 2010.06.19 재미있는 서울대학교 인문학 강좌
posted by e비즈북스 2010.07.11 09:44
최근에 강유원의 <인문고전강의>라는 책이 인문학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이 분이 인문학 공부를 왜 하느냐에 대해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답을 했더군요.


e비즈북스에서 내는 쇼핑몰 책들은 사실 꼭 필요해서 보는 책들인데, 인문학 책들은 꼭 필요한 책이라기보다는 교양을 쌓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일반적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문학 책도 겉보기와는 달리 상당 부분 꼭 필요해서 보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에 정통 인문학 독자가 3000명 정도 있다는 얘기를 모 출판사 사장님한테서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공부하는 석박사, 교수들 숫자만 해도 그 정도는 넘지 않나요? 이분들은 막연히 교양을 쌓기 위해서 보는 것은 아니고 직업적 필요에 의해서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인문학을 공부한다는 주장이 맞느냐...하면 그것도 극소수에 해당하는 일이고 대부분은 그냥 재미있어서 보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골프를 하고, 스키를 타고, 요리를 하고, DIY를 조립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듯이 인문학 책을 읽는 사람들도 별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요. 따라서 '고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뭐 일부에게는 해당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좋은 말 갖다 붙인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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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06.19 15:08
출판사가 낙성대에 있어서 서울대학교에서 점심을 먹으러 가끔 갑니다.
<관악>이라는 교지가 있기에 한 부 얻어와서 읽는데 '삶과 인문학'이라는 강좌를 듣고 신입생이 쓴 글이 흥미로와서 소개해 봅니다.
이 강좌는 인문대학 신입생들의 인문학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개설되었다고 하는데, 강의가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나 봅니다.

제1강은 '기업은 경영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인문학을 필요로 하는데 그 이유는 인문학만이 기존의 진부한 시스템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영방법, 참신한 마케팅 기법을 제시할 인재들을 창출해 낼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취지였다 합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문학적 인재상'이라는 소주제에서는 '요즘은 토익 900 넘지 못하면 이력서도 못 내민다', '영어를 포함하여 외국어 3개 정도는 해야 한다' 등등 굳이 인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지 않고도 할 수 있는 빤한 얘기들을 인문학 강좌에서 하고 있었으니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다고 합니다.

인문학이 죽었네 살았네 하는 위기론이 하도 커지니까, 인문학의 존재 이유를 '우리도 기업 경영에 기여한다'는 데서 찾으려는 것이 '삶과 인문학' 강좌의 항변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대학교 강좌의 수준이란 것이 이런 정도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런 애처롭고 어설픈 몸부림을 통해 대한민국 인문학이 살아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필요 없다면 죽어야 하는 것이 사물의 이치입니다.

차라리 김용철 변호사가 제시한 인문학 회생 비책이 더 설득력 있습니다. 삼성이 입사시험에서 인문학 과목을 넣으면 그날 부로 인문학이 부활할 것이라는 거죠. 삼성의 차기 회장으로 유력시 되는 이재용 씨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왔으니까 혹시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