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1.07.12 10:22


마지막까지 버리지 말아야 할 한 가지를 정하라

“이제 선배님이 제게 해주실 도움말은 이것으로 끝인가요?”

“아,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성공한 기업가들을 보면 대개 자신만의 철학 한 가지를 갖고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확고한 철학이 없다면 어려움이 닥칠 때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 하고 무너지기 쉽죠.”

“철학이라면 어떤 철학을 말씀하시는거죠?”

“자신만의 철학이요. 자신이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최후의 가치를 기둥으로 간직해야 하죠. 예를 들어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은 신용을 최고의 철학으로 삼았습니다. 강원도 통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정 회장은 16세에 가출, 막노동판을 전전 하다가 서울의 쌀가게에 취직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성실하게 일함으로써 신용을 얻게 됩니다. 스물일곱 살 때 정 회장은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리게 되는데. 자동차 정비공장 문을 연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화재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빚을 얻어 시작한 정비공장이 전소되었기 때문에 빚 위에 또다시 빚을 지게 된 셈이지만 신용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정 회장은 돈을 빌릴 수 있었던 겁니다.”

“어떤 경우에도 신용을 지켰기에 성공했다는 말씀이군요. 신용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정주영 회장이 주변의 신용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죽을 때까지 실천했던 성실과 검소 덕분입니다. 30년이 된 집에 20년이 넘은 낡은 소파와 10년이 지난 TV가 대기업 회장 집을 지킬 정도였습니다. 입고 다니는 옷은 20년이 될 정도로 짠돌이가 정 회장입니다. 또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일어났고, 사업에서 물러난 뒤에도 새벽 6시 기상을 지킬 정도로 성실했습니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방법을 찾으려는  긍정적이고 저돌적인 성격도 난관을 헤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폐유조선으로 물길을 막은 서산 간척지 공사나 조선소도 없이 배를 수주한 현대조선의 신화는 유명하죠.”

“저도 그 일화는 압니다. 그럼 저도 신용을 철학으로 삼으면 될까요?”

“신용을 철학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찬기씨가 추구하는 가치를 철학으로 삼아야죠. 정주영 회장은 신용을 자신이 지켜야할 철학으로 삼았지만 LG그룹의 구자경 회장은 ‘기업은 사람입니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교육부장관을 지낸 이명현 장관은 ‘생각한대로 행동하라’는 철학을 지켜 원칙주의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죠. 하지만 그 철학을 지킨 덕에 4.19와 5.18을 거치면서 해직의 수난을 당하면서도 결국 교육부 장관에 올랐죠. 그러니까 자신의 철학이란 자신이 지켜야할 마지막 가치를 말하는 겁니다. 성공의 조건은 때와 장소에 따라서 바뀌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신용이 중요하지만 신용을 지킨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신용을 포기하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바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중요한 기준으로 가지고 갈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확고한 기준이나 철학은 필요합니다. 한 달 전과 지금의 가치 판단 기준이 달라서는 장기적인 사업 성공을 이끌기 어렵거든요. 회사가 망해도 지켜야 할 가치. 그것은‘가족의 행복’일수도 있고, ‘자유’나 ‘믿음’일 수도 있습니다.”

flicker = h.koppdelaney



“제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가치라. 깊게 생각해보적이 없는데, 마지막에 선배님이 큰 숙제 하나를 던져주신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종이는 제가 막힐 때마다 보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경구인데, 한 번 읽어보도록 하세요. 원래는 열 가지 문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창업자가 봐도 좋을 내용만 골라서 아침에 출력해 가지고 나온 겁니다.”

일수가 건넨 종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보왕삼매론]
-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 일을 꾀하되 쉽게 되지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 데 두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어려움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 남이 내 뜻대로 되고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써 원님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니, 이래서 성인은 장애 가운데서 도를 얻으셨느니라. 요즘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만일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 보지 못하면 장애에 부딪칠 때 능히 이겨내지 못해 큰 보배를 잃어버리게 되나니,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이건 산상수훈의 8복과 비슷하네요. 산상수훈에서도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라는 경구로 현재의 어려움에 절망하지 말고 현재의 어려움을 행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라고 말하잖아요.”

“맞아요. 창업자가 사업을 할 때 누구나 쉽게 풀리기를 원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죠. 크건 작건 시련이 있기 마련입니다.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대부분 여러 차례의 큰 위기와 실패를 경험하고 꽤 많은 경우는 자살의 문턱까지 이르는데, 이들이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은 그런 어려움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은 점입니다. 사업은 한 번에 술술 풀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분명 위기는 한 차례 이상 옵니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르죠. 그러니 어려움으로 자신의 나태함을 경계하여야 할 것입니다.”

창업력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 창업 > 창업일반
지은이 김중태 (e비즈북스,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e비즈북스 2011.07.11 11:09

행복력이 강한 창업자는 창업 과정에서도 주변을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력이 강한 창업자는 창업 초기나 창업 과정에서도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겠군요.

예. 행복력이 높은 창업자는 회사를 창업한 뒤에 자신도 급여를 받아 아내에게 생활비를 갖다 줍니다. 자신의 월급도 갖다 주지 못해 가족이 고통스러울 정도라면 창업의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도 사장으로서 급여를 받으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정상적인 경영입니다.

행복력이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과 반대로 행동하겠군요.

그렇죠. 행복력이 높은 창업자는 창업자금을 투자 설명으로 모읍니다. 지인들이 못 받아도 그만인 정도의 여유자금을 자신의 회사에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회사가 망하더라도 사람들을 잃지 않는 것이죠. 회사가 어려워지더라도 빚을 내지 않습니다. 자신의 급여를 받아 집에 생활비로 줍니다. 시장을 개척해 가면서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직원과 외부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렵더라도 거래처나 소비자와 한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깔끔하게 청산합니다.

행복력은 지금까지 설명하신 창업력의 종합판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flicker = Matt McGee



네. 행복력은 창업 성공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돌아볼 여유와 자신의 능력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창업계획서에서 제가 찬기 씨 급여를 지적했죠. 적지 않은 창업자들이 자신이 가족에게 갖다 줄 급여는 제외하고 창업비용을 계산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자신도 회사를 구성하는 인력의 한 명입니다. 자기 급여를 빼고 계산했다면 애초에 사업계획서를 잘못 작성했다는 뜻이며, 자기 급여도 주지 못할 정도의 회사 구조라면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인건비를 빼고 계산한 것이니 자금계획을 잘못 짠 것이죠.

네. 그래서 행복력이 낮으면 창업에 성공할 확률도 낮습니다. 지력, 실천력, 지도력 등은 창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행복력은 창업의 목표와 상관없이 필요한 능력입니다. 설사 창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행복력이 높다면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는다면 재창업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행복력은 창업력 중에서도 궁극의 능력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선배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두 차례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는 않도록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창업의 성공에 상관없이 제 주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네요.

창업력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 창업 > 창업일반
지은이 김중태 (e비즈북스, 2009년)
상세보기

posted by e비즈북스 2009.12.12 00:00

이것이 가장 좋은 길이니, 잘하지 못하더라도 제 일을 하는 것이 남의 일을 잘 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가바드 기타


탄생과 죽음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 시대, 그리하여 정년퇴직을 마친다 하더라도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진리처럼, 누구나 언젠가 한번은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평생 창업 한 번 해보지 못한 사람은 매우 운이 좋은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용기가 없었던 사람일 수도 있겠다.


창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창업은 기본적으로 경제적 의사 결정이지만 이제는 경제라는 범주를 넘어서 실존적 선택의 영역까지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직장인이냐 창업자냐를 선택하는 창업의 문제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독립적인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가치판단을 담게 된 것이다.
 

창업은 매우 현대적인 현상이다. 신분제 사회에서는 귀족은 귀족으로, 농민은 농민으로, 장인은 장인으로, 태어난 대로 살다가 가므로 창업의 결단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자신의 나라를 세우려는 혁명가들 정도나 창업을 시도하는 정도였다. 나라를 세우는 게 창업이었던 것이다(국가라는 게 원래 공적 기구의 탈을 쓴 한 거대 사기업의 성격이 강하다)


 

자기의 성씨를 걸고 나라를 세우는 게 창업이었던 시절의 창업은 자신과 일족의 목숨을 거는 벤처 사업(?)이었는데, 요즘의 창업 역시 실패하면 때로는 일가족 동반자살 같은 참혹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정도로 존재의 기반을 뒤흔드는 모험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 만의 나라를 세우는 창업을 꿈꾸지만, 조직에서 밀려나기 전에 자발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은 소수이다.


창업의 묘미는 확실한 것(비용)을 던져서 불확실한 것(이익)을 거두어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즉 당장의 손실은 확실하지만 미래의 이익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자립을 꿈꾸다가 바닥으로 추락할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아니 질문 자체를 보류한다. 두렵고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회사의 임원, 즉 직장인으로서 Top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에 한보그룹의 정태수 회장이 국회청문회에서 발설했듯 고용 경영인은 머슴일 뿐이다. 임원이나 CEO가 된들, 오너의 관점에서 보자면 노예자리의 최고 지위에 오르는 것에 불과하다. 주택은행의 김정태 행장이 수십억 원의 스톡옵션까지 챙긴 스타 CEO였지만 막상 은퇴하면서는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봉급쟁이 종업원은 되지 않겠다고 말했던 게 기억난다. 전문경영인이란 신라시대로 치면 6두품에 불과한 어쩔 수 없는 종업원 신분인 것이다.

 

창업이란 경제적 의사결정의 독립적 주체로 홀로서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창업이 순수 경제적 의사결정에 한정되는 아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이 무어냐고 물을 때, 돈을 많이 벌어도 사채업, 조폭, 부동산 투기업을 액면대로 내세우는 사람은 없다. 명함은 못해도 건설업자 정도로 파야 체면을 차릴 수 있는 것이다. 일 자체가 주는 사회적 존경심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은 선호되는 직업이다. 요즘은 사업가도 예전처럼 나쁘지는 않다(예전에는 남자가 사업을 한다고 하면 딸을 시집보내지 않을 정도로 기피했었다). 반면 자영업자는 바닥이다. 왜 그럴까?

필자가 어찌어찌하여 국어 운동으로 유명한 이오덕 선생의 아들 되는 양반(충주에서 조그만 대안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을 만났을 때 얘기하다가 인상 깊은 기억이 있다.


        당신은 무엇을 하시오?

        사업을 합니다.

        무슨 사업이오?

        인터넷 사업입니다.

        그것도 사업이란 말이오?

        ???


번듯하지 않으면 사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서 번듯하다고 하는 것은 명분이 있는 일이라는 얘기다. 이 양반은 사회 사업쯤 되어야 사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보는 듯했다.


그러나 요즘은 기업도 사회적 사명을 얘기한다.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노골적인 말은 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도 개인의 호구지책에서 일을 통한 자기실현의 수단으로까지 의미가 고양되었다. 의미부여가 가치를 좌우하는 시대다. 가치의 원천은 의미다. 노동이 투입 시간만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라 의미가 있어야 그 가치를 쳐준다. 노동시간의 단순한 지속 자체가 가치를 가져다 주는 시대는 지났다. 마릴린먼로가 입었던 빤스는 왜 비싼가. 그 빤스에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의미가 담겨있다기 보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겠지만).




초등학교 때 삼국지를 읽었는데 유비가 노모를 위해 집안의 보물인 검을 팔아 차를 사오는 장면이 나온다. ~차라는 게 가보와 바꿀 만큼 대단한 건가 보구나.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는 거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커서 녹차를 마셔보니 맛이 떨떠름한 게 이거야 원.... 이게 도대체 가보를 팔아서 살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속았구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차의 의미를 몰랐기 때문이다. 차는 원래 귀족들이나 마시는 음료였다. 사치품이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이제는 창업에서도 최고의 가치는 일이 실존적 의미를 담고 있느냐의 여부로 판가름 나고 있다. 무엇이 창업의 실존적 의미인가?


구본형 씨가 '1인기업'을 들고 나온지가 꽤 되었고, 공병호씨가 그 다음에 한 번 크게 울궈먹었는데, 작년에 이명박씨가 '1인창조기업'을 들고 나왔다. 이명박씨가 얘기하는 1인창조기업이 액면 상의 사업자 수를 늘려 실업률 통계를 줄여보자는 꼼수라고 보지만 '창조'라는 말을 붙인 점은 의미심장하다. 뭔가 그럴 듯해 보이니 갖다 붙인 것이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창조하는 일이 가장 의미있다고 보기 때문에 단순 노동이 아니라 창조적 작업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감독, 작가, 예술가 등이 선망의 직업이 된다. 삼성의 이건희도 창조경영을 화두로 내세웠다. 이건희의 창조 개념은 천재론과 연결되어 있으니 약간은 논외지만, 창조의 의미가 예술적 범주를 넘어 경영의 영역까지 확장된 것으로 봐야 한다.

 

창업의 실존적 의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독립체로서의 주권을 천명하는 일이다. 경제적 재생산 과정을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창조적으로, 타율적이 아니라 자유롭게 수행함을 말한다.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창조적인 경제적 생산 과정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이 실존적 창업이다. 최근 몇년 간 나름대로 의식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 가난을 택해 귀농 또는 귀촌을 꿈꾸는 것 역시 실존적 창업의 한 형태다. 1인 창조 기업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직의 굴레를 벗어나 의미를 찾아보려는 개인의 실존적 몸부림이라고 본다.

우리 출판사에서 <1인창조기업>이란 책을 아이템에 중점을 두어 올 여름쯤에 내려고 준비하다가 저자 사정으로 늦어지고 있는 원고가 있다. 그 사이에 다른 출판사에서 동일 타이틀을 걸고 출간이 돼서 실망을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별로 팔리지는 않는 것 같다. 읽어보니 인터넷에서 모은 자료를 짜깁기한 정도라서 완성도 문제 때문에 안 팔리는 것인지, 아니면 1인창조기업이라는 주제 자체가 안 팔리는 주제인지는 판단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