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26 22:53

직장인의 대부분은 창업을 꿈꾼다.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생각은 많지만 대부분 하는 말이 아이템을 못 잡았다고 한다. 나 또한 30대 중반까지 이런 저런 아이템을 모색했지만 창업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자부품 해외영업을 하던 시절에 옆 부서에 근무하던 A과장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수십억 매출의 회사를 만든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그 아이템을 잡을 수 있었는지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도 얼마 동안은 창업에서 아이템을 잡는 게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창업을 못하는 이유는
아이템 문제 때문이 아니라 일의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의 구조를 꿰뚫고 있는 사람은 무슨 아이템이 주어지더라도 시장조사와 STP를 통해 틈새를 찾아 창업할 수 있다. 창업은 아이템이 아니라 방법론인 것이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내가 공장의 중간관리자들과 업무적인 커뮤니케이션만 하고 있을 때, A과장은 근무하면서 수시로 공장에 내려가 공장장과 공적 사적으로 친분을 쌓은 다음, 나중에 퇴사하면 B급 제품을 공급받기로 공장장과 은밀히 얘기가 끝난 상태였다는 것이다(글로벌 Top 3 안에 드는 제품이라 물건만 확보하면 안정적 판매가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창업자는 A과장처럼, 기가 막힌 대박 아이템이 하늘에서 뚝 떨어기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자신의 창업 공간을 스스로 창출해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 A과장과 같은 사람은 다른 부서에 근무했더라도 그 일의 구조를 파악하여 자신의 아이템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템을 탓하는 사람은 설사 아이템을 발견하다 하더라도 아직 제대로 창업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