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1.12.19 10:44
우리나라는 윈도우 운영체제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로 대변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속국이다. 텔레비전의 공익광고에서는 IT 강국임을 자처하지만,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인터넷으로 가스요금 하나 결제하지 못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데에는 웹브라우저의 영향이 컸다. 웹브라우저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프로그램의 일종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맨눈으로 세상(인터넷)을 볼 수 없는 장님인 우리에게 눈을 뜰 수 있게 해주는 안경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는 대부분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사용되었다. 다양한 제품이 경쟁해야 할 시장에서 단 하나의 제품이 독점했던 것이다. 이러니 발전과 혁신이 있을 리 만무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종속이 심해서 많은 서비스가 인터넷에서 마땅히 지켜져야 할 표준을 무시한 채 개발되었고, 그 결과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닌 환경에서는 은행, 정부 민원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이 어두운 시기에 파이어폭스Firefox가 등장하였다. 수년간 발전이 없던 익스플로러에 비해 새롭게 등장한 이 신통한 웹브라우저는 멋진 인터페이스와 번개 같은 속도 위에 다양한 기능을 겸비했다. 한번 사용해본 사람은 다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싶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덕에 전 세계 수많은 개발자가 자신의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부가 기능으로 개발하여 공개하였다. 기본 기능은 적지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아이폰과 같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출발한 파이어폭스는 과거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현재 20%가 넘는 점유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새 버전 공개일에는 접속자들이 몰려 기네스북에 다운로드 신기록을 수립했을 정도이니 사용자들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알 만하다.

최근에는 구글의 크롬이나 애플의 사파리같은 다양한 웹브라우저들이 파이어폭스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발전적인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이 바로 파이어폭스이다. 현재도 이들 웹브라우저 중에서 부가 기능을 이용해 가장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이를 통한 활용도 역시 높다. 여러 웹브라우저가 기능상 비슷하지만 파이어폭스만이 유독 특별하게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된 환경이지만 2000년대 중반에 비하면 웹 서비스도 상당히 개선되었고 사용자들도 브라우저를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는 추세이다.

단순히 전화만 받는 전화기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파이어폭스는 웹브라우저의 스마트폰으로 불릴 만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웹 서핑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파이어폭스에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하여 자신만의 슈퍼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어느 분야든 선택의 자유는 매우 중요하다. 독점의 시대에 종말을 고한 파이어폭스야말로 자유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파이어폭스는 수많은 이들이 개발에 참여하는 만큼 일개 업체에서 만드는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볼 수 없다. 스스로 진화하는 생명체처럼 시간이 흘러도 계속 진보하며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이런 파이어폭스의 매력을 직접 체험해보길 바란다.

<파이어폭스 스토리 & 가이드북> 프롤로그. 안재욱.e비즈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