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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우저 3차 대전과 그 너머
    it100시리즈/파이어폭스 2011. 12. 23. 11:03
    파이어폭스는 후발주자로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다른 점이라면 점유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질라 재단의 CEO 존 릴리John Lilly는 2008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익스플로러처럼 90%까지 점유율이 올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며 3할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에 또 다른 관계자는 모질라의 목표는 파이어폭스에 지속적인 발전을 가하는 것이며 이는 시장에서 독점적인 제품이 탄생하지 못하게 하고 경쟁을 통해 사용자의 이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파이어폭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잠에서 깨워 7 버전을 만들게 했고 애플이 새로운 사파리 3을 출시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앞서 설명했듯이 모질라와 파이어폭스의 목표가 돈이 아니라 인터넷 전체의 발전과 사용자의 이익에 있기 때문이다. 비영리 재단이기 때문에 가능한 발상과 행동이다. 돈이 목적인 대기업들의 싸움판에서 파이어폭스가 중재자로서 건전한 경쟁구도를 조성하여 독점을 제한하고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하는 것이다. 파이어폭스가 날이 갈수록 개발 기간이 짧아지고 성능이 개선되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파이어폭스의 등장 이후 경쟁에 불이 붙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 같은 거인들이 지속적으로 나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첫 번째 경쟁, 파이어폭스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두 번째 경쟁, 그리고 이제 그다음 세 번째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얻는 것보다 파이어폭스에게 더 큰 명예를 부여한다. 단순히 시장 점유율 숫자로 평가할 수 없는 대단한 업적이다.

    flickr - dekuwa


    “모질라 재단의 가장 위대한 제품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이다”라는 말에서 단순한 농담 그 이상의 의미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파이어폭스의 발전은 멈추지 않는다. 모질라 재단은 4 버전 이후부터 6주마다 최신 버전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약 3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된 파이어폭스 3을 생각해보면 놀라운 계획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파이어폭스의 반격으로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시장에 격변이 찾아왔다면 그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차세대 PC 시장으로 평가받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시장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촉발된 돌풍이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고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IT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취급된다. 컴퓨터 시장이 구글의 크롬 OS(클라우드 컴퓨팅) 정도의 시도를 제외하면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사람들의 관심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집중되어 있다. 건전한 경쟁을 통한 발전으로 증가되는 사용자의 이익이 철학인 모질라 재단이라면 당연히 이 분야를 소홀히 여길 수 없을 것이다.

    태블릿 PC를 스마트폰의 확장으로 여긴다면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것은 애플과 구글이다. 각각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시장을 쥐고 있으며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폰과 윈도우 8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들 시장의 특성상 웹브라우저보다 앱의 중요도가 월등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이끌기 위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모바일용 파이어폭스를 출시했다. 데스크톱 시장에서의 역할을 스마트폰에서도 이어가는 것이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은 그 특유의 폐쇄적 환경 덕에 iOS용 파이어폭스를 내놓지 못하게 하고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모질라 재단이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모바일 시장에서는 웹브라우저의 위상이 데스크톱의 위상과 같지 않다. 따라서 자신들의 철학에 따라 더 큰 목적을 이루려면 운영체제 안의 웹브라우저가 아닌 운영체제 그 자체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현재 시장의 초점도 모바일 안의 경쟁이 아니라 모바일 간의 경쟁, 즉 iOS와 안드로이드, 그리고 윈도우 간의 경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모질라 재단의 다음 목표는 운영체제인 것을 예견할 수 있다.

    실제로 모질라 재단은 2011년 7월 발표를 통해 운영체제 개발에 나섰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모질라 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구글이 만드는 클라우드 OS와 비슷하게 넷북과 같은 노트북용 웹 OS,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서 구동시키는 모바일 OS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시장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행동이다. 이들의 목표가 이루어져 OS가 세상에 공개되면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함께 사용자 이익을 위한 중재자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이룩한 위대한 업적을 유산으로 새로운 반격에 나서길 기대한다.

    <파이어폭스 스토리 & 가이드북>.안재욱.e비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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