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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가는 보람을 잃어버렸을때
    자유공간 2012. 1. 25. 18:11

    매일 할 일 없이 보낸다.
    무의미한 생활을 뜻있게 보내려는 쓸데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따분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혹은 어떤 사람은 매일 하는 생각들일 수도 있습니다.
    저 문장들은 일본의 한센병 환자 요양원에서 남자 경증 환자의 절반이 문장 완성 테스트에서 썼다고 합니다.

     한센병 환자들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병 후유증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 가족과 사회가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이 이 환자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스스로 사회 복귀를 바라지 않기도 합니다. 경증환자의 경우 치료가 되서 복귀가 가능하다고도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그만큼 이병이 끔찍한 천형으로 여겨지죠.  이 환자들은 의식주를 국가가 보장해 주지만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의미감’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테스트에서  어떤 환자는 아주 인상적인 문장을 남겼다고 합니다.

    여기서의 생활은…… 오히려 삶에 존엄함을 느낄 수 있고 인간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앞으로는…… 사람을 더 사랑하고 내 생명을 더 소중히 하고 싶다. 이것은 인간의 바람이며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환자는 30대의 중증 환자였고 몇 년후에 사망합니다. 좀 삐뚤어지게 본다면 허세라고 판단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허세가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비록 허세라고 해도 무의미하게 부정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더 낫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할 것입니다.
    물론 아니라고 답할 만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몸이 아파 고통속에서 사는게 얼마나 괴로운지 겪어보지 않고 쉽게 말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이런 차이는 단순히 성격문제일까요? 단답형으로 답을 낼 수 있거나 어쩌면 영원히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허세'를 통해서 삶의 보람을 찾아내고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이 내용은 <삶의 보람에 대하여>라는 책에 있습니다. 저의 취향에는 영 아니어서(문학하고는 담을 거의 쌓았습니다.물론 철학도--) 끝까지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베타테스트를 하라고 할때 취향이 아닌 부분은 건너 뛰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소름끼치도록 저와 제 주변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반 사람들에게 이 테스트를 하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꽤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사람은 자기만의 극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행이구요^^

    이 책은 사고나 질병 등의 극한 상황때문에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갑니다. 기존에 이루어 놓은 것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때문에 발생하는 상실감에 대한 묘사는 정말 뛰어납니다. 그들이 그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저는 모릅니다-- 왜냐하면 책을 끝까지 읽어 보지 않아서 어떻게 결론이 도출되었는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답을 찾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봤는데도 여전히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 합니다. 이 책이 1970년대 감각이라는게 아쉽습니다. 1990년대에 쓰여졌으면 훨신 더 많이 읽혔을텐데...

    그럼에도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런 상황에 빠져도 극복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고, 그것은 바로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에게는 그것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가 아닌가? 자기위안이라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아는 답은 세상을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봐서는 무의미한 생활만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말하면 제가 부정적인데는 일가견이 있고 지금도 그리 변하진 않았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저는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저를 몰라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별로 개의치는 않습니다.  기회가 되면 불굴의 의지(?)를 갖고 이 책을 읽어본 후 정식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읽어보지도 않은 책을 포스팅 한 이유는 약간 개인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이번 설도 역시 무의미하게 보냈는데 문득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2013년 설도 또 무의하게 보냈군요. 앞의 3문장을 자주 떠올리는 분들이 있다면 한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처럼 문학과 스타일이 안맞는 분들이 건너뛰면서 읽어도 정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수정을 하려니 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이 책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줬는데 쓰레기통에 처박혔더군요. 아마 그 상태가 되면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같습니다. 그런 상황에 빠지기전에 읽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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