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2.07.30 11:15




스마트 기기로 만드는 효율적인 세일즈


신입 설계사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일정 관리가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무조건 계약을 하는 것에 급급해 효율적인 상담 약속보다는 가능성이 있으리라 예상되는 약속을 우선시하여 정하다 보니 이동 시간이 길어지며 체력이 빠르게 소진된다. 이렇게 소진되는 체력은 수면시간 6~7시간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오히려 영업 실적 대비 비효율적인 장거리 이동 때문에 자신의 건강과 정신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온다. 보통 3~6개월 차의 설계사들이 지속력 있게 영업을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설계사는 무조건 사무실이라는 물리적인 장소로 출근하여 매니저에게 금일 영업 일정을 보고하고 영업에 필요한 자료를 준비해서 출력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외근으로 고객과 만나 상담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지난 영업 결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업무를 마친다. 이를 위해 ‘사무실-상담 장소-상담 장소-사무실’로 이어지는 회귀성 이동을 하느라 이동시간에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 또한 사무실로 복귀하여 영업 결과를 보고한 후 필요한 자료 준비와 업무 정리를 위해 지친 체력을 이끌고 PC 앞에 앉는다. 혹시라도 저녁 약속이 있다면 이 모든 일을 다음 날로 미루어야 한다. 이리저리 일에 치이다 보면 업무 정리를 위해 주말에 가족과의 시간이나 휴식도 갖지 못하고 사무실에 붙들려 있어야 한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나만의 오피스를 구축한다면 영업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서울을 강북, 강서, 강남, 강동 네 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고객 분포를 확인한다. 월요일에는 강남구 삼성동, 역삼동 인근에 있는 고객, 화요일은 강서구 목동, 여의도에 있는 고객을 만난다고 기준을 정해 놓는다. 그렇게 정한 기준으로 T.A를 하면 동선이 더욱 좁아지고 시간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보통 먼저 약속된 고객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일정을 잡아가면 된다. 10년 차 이상이 되어야 느낄 수 있는 고객이 나를 쫓고 있다는 느낌을 한, 두 달이면 체험할 수 있게 된다. 먼저 가망 고객들을 표시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역별로 고객과의 약속을 정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일정 관리의 시작은 실수를 줄이고 금전, 체력의 낭비를 자연스럽게 없애준다. 그만큼 스마트 기기를 통한 세일즈의 변화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세일즈의 변화


스마트 기기를 통한 세일즈 활용의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영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장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클라우드 연동으로 인한 오피스 환경의 빠른 구축이다. 개인과 조직에 맞게 어떻게 클라우드를 활용해서 세일즈에 적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무작정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당장 실행하라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자신이 하고 있는 영업 방식과 속해있는 조직의 업무 방식에 대해 분석을 한다. 어떤 업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다.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클라우드에 저장해두고 평소에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비상시에도 유용하게 대처할 수 있다.


둘째 고객을 위한 맞춤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보험 회사에서 설계사에게 제공하는 자료는 PDF 파일을 이용한다. PDF 파일은 태블릿 PC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설계사는 제공받은 PDF 파일을 굳이 출력할 필요 없이 태블릿 PC에 받아 두어 고객 상담을 할 때 활용하면 된다. PDF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문서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형광 펜 마킹, 메모 삽입까지 가능하다. 이외에도 노트북보다 가벼운 태블릿 PC는 설계사의 짐을 덜어줄 뿐 아니라 세미나 영업을 할 경우에도 프레젠테이션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 문서 리더 애플리케이션으로 PC에서 만든 파워포인트를 보여줄 수도 있고 스티브 잡스 덕분에 유명해진 키노트Keynote나 최근 각광을 받고있는 프레지Prezi를 통해 효과적인 프레젠테이션으로 사용될 수 있다.


셋째 가방의 부피가 줄어든다. 필자가 세일즈를 위해 가방에 넣고 다닌 것은 태블릿 PC와 충전기, 이어폰, 회사 홍보용 자료, 그 날 계약을 하기로 한 고객의 청약서 그리고 연습장과 펜이었다. 주머니에는 지갑과 스마트폰만 소지하고 있었다. 스마트 세일즈를 하기 전에는 양이 많아 정리도 되지 않는 서류 파일과 만약을 대비한 자료들로 가방의 무게가 상당했다. 하지만 태블릿 PC가 있으니 고객이 자료를 요청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메일로 발송하면 됐다. 연금보험을 상담하기로 한 고객이 종신보험에 대해 물어보면 클라우드에서 자료를 찾아 굿리더GoodReader 애플리케이션이나 프레젠트 패드Present Pad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상담을 이끌어 갈 수 있었다. “제가 오늘은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으니 다음에 뵈면 안내해드리겠습니다”라며 다시 O.P를 하기 위해 약속을 잡지 않아도 됐다. 스마트 세일즈를 하기 전보다 많은 고객을 만났음에도 가방이 무겁지 않으니 한결 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포켓 인포먼트로 정리한 일정


넷째 설계사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준다. 앞서 언급했듯 스마트 세일즈가 주는 장점이자 핵심은 바로 ‘메모’다. 무겁게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에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이어리 같은 종이 수첩은 칸이 좁아 많은 내용을 적을 수 없지만 일정 관리 애플리케이션이나 메모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면 제약 없이 많은 양의 메모를 언제 어디서나 기록할 수 있고 분실 위험 없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설계사에게 메모는 꼭 필요하고 중요한 습관이다. 꾸준하게 영업 활동을 지속하게 해주며 자기 자신도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다. 기록한 메모는 클라우드를 통해 PC에서 확인하고 그를 토대로 새로운 자료를 만들 수 있으며 고객 DMDirect Message을 제작할 때도 첨부하여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혹시나 싶어 기록한 메모는 세일즈 프로세스에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필요한 오피스 프로그램(워드, 파워포인트, 엑셀)도 태블릿 PC로 작업하여 굳이 사무실에 얽매이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언제든지 작업을 할 수 있다. 여유 시간은 누구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업무 시간에는 미리 준비해둔 메모로 더욱 부지런하게 작업할 수 있다.


설계사마다 직급, 실적, 경력, 인맥 수 등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하게 주어진 것이 있으니 바로 시간이다. 하루 24시간, 일주일 168시간이 똑같이 주어진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영업 활동의 승패가 갈린다. 어쩌면 가볍게 생각했던 체력의 낭비, 메모의 습관, 하루의 정리 등이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서 조금씩 바뀐다면 보다 여유있는 세일즈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 기기는 무궁무진한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도구이다.




<스마트 세일즈>중에서.김종욱,이연주.e비즈북스.8월 출간



스마트 세일즈

저자
김종욱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2-08-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가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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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취비(翠琵) 2012.08.02 23:06 신고  Addr  Edit/Del  Reply

    스마트기기를 잘만 활용하면 정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posted by e비즈북스 2011.10.11 14:53

스마트폰 전파는 건강에 나쁘다! - 디지털기기의 역습

지금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애플의 [iPhone]을 시작해서, 삼성의 [갤럭시]등 여러 휴대폰회사에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애용자는 통화뿐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 중에도 검색을 하는 등, 24시간 스마트폰과 딱 붙어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주파수의 전기 신호를 내는 스마트폰은, 사실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특히 뇌에 나쁜 영향을 주며, 장시간의 통화는 뇌종양을 일으키는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전자기파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하는 전자파의 피해는 두통, 어지럼,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flicker - Mac Users Guide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적어도 몸에서 15mm 이상 떨어져서 사용하도록 습관을 들여야할 것입니다.

또 신종 '사무직병'이라고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역시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생기는 관절 질환의 일종인데요. 손가락이 붓고 저리며 마비증세를 보이거나, 저리던 곳이 찌릿찌릿하게 아픈 증상을 말합니다.

빠른 속도와 업무의 효율을 위한 디지털기기들이 오이려 사람들의 건강을 갉아먹고 있다니, 디지털기기의 역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flicker - techedlive



그래도 디지털기기를 떠나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현대인에게 약간의 팁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때는 15mm 이상 떨어지기, 되도록 디지털기기와 떨어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기, 장기간 손목을 이용해 작업할 경우 손목을 받칠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해서 손목을 보호해주기 등등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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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7.26 11:33
닌텐도사의 몰락(?) 아니면 재도약
2008년무렵, 일본에서는 닌텐도DS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안에서도 학교안에서도 닌텐도 DS를 가지고 노는 사람들이 많았다.
거기에 인터넷 개통을 하면 닌텐도 DS를 단 990엔에 살 수 있었기에 한국 유학생들도 거의 대부분 이 게임기를 손에 넣었다.

flicker = Angélique ~


워낙 게임과는 거리가 먼 나도 닌텐도DS를 손에 넣고, 어떤 게임을 할 것인가..생각하다가..영어삼매경을 한 달 정도 했던 적이 있었다.(게임팩값이 더 비싸서 나중엔 그냥 집에 처막어 뒀지만..)
영어삼매경이나, 한자 삼매경, 두뇌나이 알게 만드는 게임..기억은 안나지만 여자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국에서도 스타 마케팅으로 닌텐도DS의 인기가 살짝 상승하는 가 싶더니 마치 거품처럼 그 인기가 소멸해 버렸다. 불과 3~4년전만 해도 잘 나가던 닌텐도 DS와 위(Wii)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 게임에 밀려 큰 위기를 맞았다.

귀여운 닌텐도 토스트 ^^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앱스토어를 이용해서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을 즐기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급변하는 트렌드를 읽지 못한 닌텐도사는 큰 위기가 닥친 거이다.
여기서 영원한 1인자는 없다는 말..그만큼 글로벌 시장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닌텐도가 이 위기를 이겨내고 새롭게 재도약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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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1.21 10:29
IT 삼국지와 한국

IT 삼국지로 인해서 최고의 혜택을 보는 기업을 하나만 꼽으라면 삼성이 될 것이다. 애플이 만드는 제품에 CPU나 플래시 메모리 같은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은 애플이 잘나가면 덩달아서 이익을 본다. 현재 애플은 삼성에게 최고의 고객이다. 2010년 상반기에만 2조 원이 넘는 부품을 삼성에서 구입했다. 2010년 1분기에는 9,000억 원어치를 구입하였는데, 2분기에는 1조 4,209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부품 구입도 그만큼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또한 안드로이드폰 덕분에 사면초가에 빠졌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사회생했다. 옴니아2의 경우 하드웨어보다 운영체제 문제가 컸는데 안드로이드의 수혈을 받으면서 이를 단번에 해결한 것이다. 그렇게 출시된 갤럭시S는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발매 4개월여 만에 700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난공불락의 요새인 일본에서도 발매 첫주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였다. 스마트폰 주변부에 머물렀던 삼성은 어느덧 스마트폰의 중심에 다가가고 있다.   

윈도우폰7은 삼성에게 또다른 기회였다. HTC가 최초의 안드로이폰과 구글폰을 제조함으로써 인지도를 급격히 향상시켰듯이 삼성은 윈도우폰7의 대표폰으로 명성을 쌓았다. 윈도우폰7이 등장하기 전에 레퍼런스 폰으로 윈도우폰7이 전 세계 언론에 공개되면서 삼성은 윈도우폰7에서 다른 회사보다 먼저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엔가젯(Engadget)에서 매긴 윈도우폰 점수에서도 옴니아7이 8점을 받으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LG전자는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에는 수익이 90%나 곤두박칠치면서 CEO가 교체될 정도였다. LG가 스마트폰 시대에 부진한 것은 한마디로 줄을 잘못 섰기 때문이다  2009년 2월 LG는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20종을 발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윈도우 모바일에 올인했다. 하지만 LG가 내놓기로 한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이 대부분 출시가 취소되었고 발매된 스마트폰마저도 시장에서 별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   

2010년 1월 CES 2010에서 LG는 인텔에서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무어스타운(Moorestown)과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인 모블린(Moblin)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5월부터 LG의 무어스타운 기반의 스마트폰이 취소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이후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만약 LG가 윈도우 모바일이나 무어스타운 폰이 아니라 안드로이폰에 올인했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LG는 2010년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원을 발매했지만 안드로이드의 버전이 구형이라서 외면을 받게 된다. 그 후에는 의욕적으로 또 다른 안드로이드폰인 옵티머스 Q를 내놓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만다. 이처럼 LG전자가 한 박자 늦게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은 것은 안드로이드폰보다는 다른 휴대폰에 더 신경 쓴 결과로 볼 수 있다.   

flickr - Stanković Vlada

손정의, HTC, 삼성, LG를 보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에 따라서 회사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만들어놓은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한다. 한국은 다행히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필요한 존재이고, 현재 이들이 주도하는 PC와 스마트폰 경쟁에서 큰 혜택을 보고 있다. PC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서 한국산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예로 들면 아이폰 4에서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A4 칩은 삼성이 제조하고, 스티브 잡스가 그토록 극찬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LG가 만들고 있다. 배터리와 메모리는 삼성이 공급을 하고, 카메라는 LG 이노텍이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IT 삼국지는 분명 한국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얼마든지 토사구팽을 당할 수 있는 위치라는 데 있다.   

애플의 주요 부품이 지금은 한국에서 납품되고 있지만 언제든지 거래선이 바뀔 수 있다. 아이팟의 경우 하드디스크는 도시바, 배터리는 소니에서 공급받았지만, 아이폰 부품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 기업이 애플에 계속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운 복병으로 차이완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경쟁 기업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을 가진 인텔 같은 기업을 제외하고는 가격경쟁력에 따라 그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대만의 기술과 중국의 값싼 노동력 그리고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갈수록 막강해지는 자본력까지 고려하면 차이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애플은 현재 삼성으로부터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삼성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애플이 삼성을 의식하는 여러 행보들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삼성이 부품 분야에서 얻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될수록 애플은 점차 삼성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존재 역시 한국보다는 대만과 중국에게 유리하다. 휴대폰을 예로 들면 한국은 세계 2위의 삼성과 3위의 LG를 보유한 강국이었다. 휴대폰에 관련된 기술은 차이완보다는 한국이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때문에 한국과 차이완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규격까지 관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강요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면 윈도우폰7을 아예 탑재할 수도 없다. 이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제 정책은 대만 기업에게는 유리하지만, 한국 기업에는 불리하다.   

한국은 휴대폰 강국으로 여러 관련 기술들을 이미 확보하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규격에 관여하기 때문에 한국 기술은 버려지는 대신 대만은 스마트폰 업계에 무임승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S는 CPU로 허밍버드를 채택하였다(컴퓨터의 CPU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CPU 역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허밍버드는 애플의 아이폰4에 들어가는 A4칩과 거의 유사한 CPU로 A4와 허밍버드 모두 삼성이 생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삼성의 강점은 직접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CPU, 메모리, 배터리,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삼성이 직접 생산하는 덕분에 휴대폰 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윈도우폰7은 CPU로 퀄컴(Qualcomm)의 스냅드래곤(Snapdragon)을 채택했다. 윈도우폰7을 만드는 회사들이 동일한 CPU를 쓰게 되면 차이완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과거보다 손쉽게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규격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PC 분야에서 기술을 평준화시켰다. 만약 스마트폰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규격을 공개하게 된다면 자체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은 제품에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워지는 반면, 대만은 무임승차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기술규격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제조사 간에 기술 평준화가 일어나면 결국에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면 스마트폰 업계는 현재 PC 업계처럼 차이완 기업들이 전성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애플의 성공을 본 델, HP, 에이서, 아수스 같은 PC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PC 전쟁의 승리자들은 보통 기업들이 아니다. 그야말로 가격경쟁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PC 제조업체들은 크게 노력할 일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PC 제조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몇몇 소수의 대표 업체들이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는 NVIDIA와 ATI가, CPU와 메인보드는 인텔과 AMD가,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품 생산에 적극 협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PC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은 가장 효율적으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PC 업체 중 앞으로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대만 업체다. 대만 업체들은 축적해온 기술과 신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구글의 넥서스원은 HTC에서 제조되었고, 애플의 아이폰은 폭스콘이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대만 업체 역시 대량 생산을 위한 설계와 관리를 맡을 뿐 실질적 생산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즉, 본사는 대만에 있지만 공장은 중국에 있는 것이다. 신뢰가 가는 대만 업체에 용역을 주면, 대만이 중국에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황금 라인 체계가 이미 완성되어 있다. 델 컴퓨터도 대만에서 OEM으로 제품을 사오지만 실질적인 생산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는 미국이 맡고 제조와 생산은 차이완이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이완에 제조와 생산을 모두 맡기는 PC 업체들이 휴대폰 업계까지 진출하는 상황은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반갑지 않은 일이다.

기존 휴대폰 강자들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스마트폰을 휴대폰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손안의 컴퓨터로 스마트폰에 접근했다. 현재 PC 분야에서의 게임의 법칙이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차이완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한편 최대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다. 이미 그런 식으로 PC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이 차이완 업체와 가격경쟁을 벌인다면 PC 시장에서 그러했듯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계속 부진하다면, 수십 년간 특수한 밀월 관계를 형성해온 PC 업체와 연합군을 구성해서 기존의 휴대폰 업계와 경쟁을 펼치도록 판을 새로 짤 수도 있다고 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역시 차이완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 예전에는 감히 스마트폰을 만들 생각도 못한 업체들이 저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지금은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에게 통제력을 발휘하지 않지만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운영체제를 받아들인다는 건 기술 표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되면 휴대폰에서 핵심적인 CPU나 그래픽 칩 역시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PC 시장처럼 원천 기술을 가진 회사는 많은 수익을 거두는 반면에 제조업체들은 단순 조립 업체로 전락하면서 가격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자사의 운영체제가 최대한 많이 보급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하드웨어 업체 간에 경쟁이 붙어서 가격이 내려가기를 바란다. 지금은 한국이 가격과 성능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게 필요한 존재지만 언제 토사구팽을 당할지 모른다. 일본 전자 기업의 몰락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급 기술에 따라가지 못하다가 한국 기업에 일격을 당하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역시 차이완에 의해서 현재의 일본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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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7 10:04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

구글이라는 회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검색과 광고,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광고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글은 검색이 가지는 영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더욱 큰 광고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전 세계 뉴스를 통합하여 서비스하는 구글 뉴스 또한 그 가운데 하나다. 구글 뉴스 사용자를 늘림으로써 구글 검색 횟수 늘리고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다.   

구글에 대한 비난은 대부분 그들의 광고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구글에게는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난이 항상 따라다닌다. 구글이 개인 정보에 집착하는 것은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각 개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광고를 보여주면, 그만큼 광고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구글은 놀(Knol)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놀은 전문가가 참여한 일종의 인터넷 백과사전인데, 구글이 놀을 처음 발표했을 때 언론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구글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게 될 경우 아무래도 검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냐는 의심의 목소리였다. 그동안 평판을 중시했던 구글은 왜 놀을 내놓아서 비난을 자초했을까?   

그것 역시 광고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는 구글에서 검색하면 거의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키피디아가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구글에게는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 필요한 것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구글에서 검색을 무료로 제공하듯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결국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에는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키워드 광고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광고는 기존의 PC 광고와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4월 8일, 아이폰 OS 4.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모바일 기기에 검색 광고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보면 검색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도 힘들고, 검색된 결과를 보는 것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했던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애드(iAd)라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감성이 부족한 기존의 웹 광고와 달리 아이애드에 감성과 인터랙티브를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flickr - 아우크소(Auxo.co.kr)

아이애드는 배너처럼 화려한 그래픽 기반이지만, 클릭하면 광고주의 웹페이지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앱 내부에서 인터랙티브한 광고가 작동된다. 인터넷의 배너 광고의 경우 클릭하면 새로운 브라우저 창이 뜨기 때문에 클릭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아이애드는 앱 내부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배너와는 다르다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주장이다. 아이애드는 개발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애플이 광고의 호스팅을 제공하는 대신 수익의 40%를 가져가고 나머지 60%는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8천 5백만 대 팔렸고,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30분 동안 앱을 실행하기 때문에 3분에 한 번만 광고를 보여줘도 10억 번의 광고 기회가 생긴다면서 아이애드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의 장담대로 출발은 좋았다. 스티브 잡스는  2010년 6월에 열린 WWDC(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아이애드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닛산, 시티은행 같은 거대 기업들로부터 6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아이애드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다. 아디다스와 샤넬이 불과 두 달 만에 광고를 포기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 애플이 2010년 안에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21%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소식도 들려온다(시장조사 전문 기관 IDC 조사).

아직 광고 시장에서 애플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이 구글의 본진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구글이 아이폰에 대항해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에 서운함을 표시하며 자신들은 검색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애플의 광고 시장 진출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파급 효과가 있다. 구글은 수익의 97%를 광고에서 있기 때문에 광고 시장에서 밀리면 구글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신경전은 있었다. 원래 애플은 최근 급성장중인 모바일 광고 회사 애드몹(AdMob)을 6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협상이 마무리될 때 즈음 구글이 나타나 7억 5천만 달러에 애드몹을 낚아챘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애드몹이 애플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거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구글에 애드몹을 빼앗긴 애플은 2010년 1월, 콰트로 와이어리스(Quattro Wireless)를 2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동맹이 깨진 이후 애플과 구글은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 구글은 애플의 본진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애플은 구글의 핵심 수입원인 광고 시장에 침투했다. 이 전쟁은 두 회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광고 분야에서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0억 달러라는 거액에 광고 대행사 에이퀀티브(AQNT)를 인수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소셜 뉴스 사이트인 딕(Digg)의 광고권을 따내며 광고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아직 별다른 활약은 없다. 터치와 아이콘을 결합한 광고 플랫폼을 소개하기는 했지만, 아직 윈도우폰7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광고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는 모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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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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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0 10:34
스마트폰 천하 삼분지계를 이루다

전 세계  IT 업계를 이끌어가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은 각각 고유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구글은 검색엔진, 그리고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하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거대 시장을 놓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양상은 놀라울 정도로 삼국지와 닮아 있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수도였던 장안을 차지하여 급격하게 세를 늘렸듯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최고의 IT 기업으로 군림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막기 위해서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는 애플의 이사를 겸직하면서 사실상 애플과 동맹을 맺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도 동맹이었던 구글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각종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였고, 에릭 슈미트는 아이폰을 극찬하면서 둘의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 구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은 애플의 아이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간의 경쟁은 유비와 손권이 연합하여 조조에게강력한 타격을 입혔던 적벽대전과 유사하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둘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고 지금은 적이 되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책임자 앤디 루빈(Andy Rubin) 부사장은 애플을 북한에 빗대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스티브 잡스는 구글의 ‘사악해지지 말라’라는 모토가 멍청하다면서 비아냥거렸다.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파트너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가까웠던 두 회사를 적수로 만든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이다.   

적벽대전 이후 드디어 조조의 위, 손권의 오, 유비의 촉으로 이루어진 천하 삼분지계가 완성된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IT 세계 역시 이와 같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천하 삼분지계로 설명된다. 천하 삼분지계는 애초에 제갈공명이 내놓은 비책이었다. 유비의 촉은 너무나 약해서 혼자서 위나라와  1:1로 싸울 수 없지만 오나라가 존재함으로써 서로가 견제와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위나라가 비록 가장 강력하지만 섣불리 촉을 공격했다가는 오나라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오나라를 공격하면 촉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전면전을 펼칠 수가 없다. 오나라와 촉나라 사이에도 위나라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전쟁을 할 수 없고 서로 견제하면서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협력할 수밖에 없다. 1:1로 싸운다면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혈투를 벌이겠지만, 천하 삼분지계가 되면 오히려 서로 견제와 협력을 이루면서 오히려 공존공생하는 사이가 된다는 교훈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상황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이룬 위, 촉, 오와 동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천하 삼분지계의 형세는 단순히 휴대폰 하나 더 파는 경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윈도우 마켓플레이스(Window Marketplace)처럼 앱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가 될 것이다. 온라인 장터는 생태계와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뒤에 6장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전쟁에 임하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승리를 위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네트워크, 광고, 게임에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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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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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7 09:54
아이팟에서 아이폰으로

이와 같이 애플은 아이팟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신화가 된 아이폰 개발에 착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애플이 휴대폰 시장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MP3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 증가하면서부터다. 아이팟은 애플의 핵심 사업인데 만약 MP3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이 보급되면 회사의 재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애플은 휴대폰 산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모토로라와 합작하여 로커(ROKR)라는 MP3폰을 만들었다. 로커는 아이튠즈를 이용해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아이튠즈 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로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디자인도 형편없었고,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노래도 100곡 정도밖에 저장할 수 없었다. 또한 휴대폰으로 직접 음악을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PC로 다운로드해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직접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미 애플은 뉴턴이라는 PDA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정리한 상품이 뉴턴일 정도로 처절한 실패를 안겨준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애플이 또다시 손안의 컴퓨터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데스크톱 운영체제인 맥 OS X를 조금만 수정하면 작은 휴대용 기기에서도 충분히 구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2000년대 초반부터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고 있었다. 손으로 각종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을 연구하던 중 이 기술을 휴대폰처럼 좀 더 작은 화면에 적용하면 훨씬 멋진 제품이 나오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멀티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면 기존 스마트폰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편한 조작 체계를 단번에 뒤엎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 발매 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1984년 매킨토시 등장 이후 가장 혁명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flickr - TechShowNetwork


애플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할 때 스스로 확실한 통제권을 가지려고 한다. 애플은 누군가에게 지배받을 생각이 없는 자존심 강한 회사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의 통제를 받으면서 아이폰을 팔 생각이 없었다.   

휴대폰 산업은 이동통신사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곳이었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의 관계는 봉건시대의 영주와 농노에 비견될 만했다. 이동통신사는 휴대폰의 기능과 사양을 결정할 뿐 아니라 가격과 판매 방식에도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동통신사가 어떤 휴대폰을 밀어주느냐에 따라서 판매량이 결정되는 만큼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사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통신사가 원하는 것은 고객들을 일정 기간 약정으로 묶어둘 수 있는 제품일 뿐 특출나게 뛰어난 품질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휴대폰 사업은 최첨단의 이미지와 다르게 다른 IT 분야에 비해서 제품 발전 속도가 더딘 분야였다.

스티브 잡스는 휴대폰을 개발하는 데 아무런 간섭을 받고 싶지 않았다. 콘텐츠도 이동통신사를 거지치 않고 직접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그의 태도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던 만큼 버라이즌(Verizon)에서는 애플과 함께 일하는 것을 단번에 거절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 생각도 하였지만, 다행히 미국의 또 다른 이동통신사인 AT&T에서 애플의 휴대폰에 관심을 보였다. AT&T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애플의 아이폰 같은 매력적인 단말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T&T는 그동안 회사가 누리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애플과 제휴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AT&T의 제휴가 결정되었지만 두 회사간의 문화 차이로 인해서 공동 작업은 쉽지 않았다. AT&T가 격식을 차리는 회사였던 데 비해 애플은 청바지를 입는 자유분방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AT&T는 애플 직원들에게 자사의 임원이 참가하는 회의에는 꼭 양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애플 직원들은 양복 자체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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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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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5 09:57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통점

구글의 성공 전략과 사업 모델 그리고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판박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나갔듯 구글 역시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했다. 또한 야후와 AOL이라는 인터넷 거인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어서 최대한 이용하였고 나중에는 그 거인마저도 물리쳐버렸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IBM과 애플이라는 두 거인을 적절히 이용하였고 나중에는 그 거인을 쓰러뜨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의하면 2010년 11월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9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나의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한 만큼 이들에게는 반독점법이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뿐만 아니라 성장 전략에서도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는 점도 똑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5년간 대략 190여 개 회사를 인수하였는데 구글은 역사가 1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0여 개나 되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비슷한 행태를 보여준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배신이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하면서 응용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매킨토시가 완성되기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적극 협력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매킨토시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독자적으로 윈도우를 만들어서 스티브 잡스를 분노케 했다. 그런데 이런 역사가 구글에게도 똑같이 반복되었다.   

본래 구글과 애플은 반 마이크로소프트 동맹으로 단단히 맺어진 형제 같은 사이였다. 앨 고어(Al Gore) 전 부통령이나 인튜잇(Intuit) CEO인 빌 캠벨을 비롯한 구글의 이사진 가운데 절반이 애플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에릭 슈미트가 애플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두 회사의 밀월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특히 아이폰이 발표될 때쯤엔 그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다. 매킨토시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것처럼 구글 역시 애플과 공동으로 각종 앱을 개발했다.   

flickr - Daniel F. Pigatto


2007년 1월 9일 맥월드에서 열린 아이폰 발표회에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는 두 회사의 긴밀함을 강조하면서 애플과 구글이 합병하면 ‘APPLEGOO’라고 부르면 어떻겠냐고 농담을 하였다. 이때  관객들은 환호하고 카메라에 클로즈업된 스티브 잡스의 얼굴 전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데 과거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를 극찬할 때의 관객과 스티브 잡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에릭 슈미트는 실제로 합병을 하지 않았어도 하나의 회사처럼 일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는 아이폰의 성공을 확신하며 스티브 잡스에게 축하를 건냈다. 이 또한 과거에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던 것과 유사했다. 이처럼 2007년 에릭 슈미트가 보여준 모습은 1983년 애플 이벤트에서 빌 게이츠의 모습과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그리고 이후의 행보 역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아이폰이 발표될 당시의 좋은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구글이 아이폰을 참고해서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들어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당했을 때보다 구글에게 더 큰 배신감을 느낀 듯 보였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는 구글이 애플을 죽이려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스티브 잡스가  역사를 마음대로 쓰고 있다면서 역공을 펼쳤다. 구글은 아이폰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2008년 2월 공개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안드로이폰은 블랙베리처럼 자판을 탑재하고 있었다. 당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차이는 문자 기반의 운영체제인 도스와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 윈도우의 차이만큼이나 컸다.

이후 안드로이드폰은 급격하게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로 변해갔다. 실제로 2010 구글  I/O(개발자 회의)에서 빅 군도트라(Vic Gundotra)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폰을 만든 이유가 애플이 주도하는 미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큰소리친 적이 있다. 이는 애플의 통제 정책에 대한 반대자로서 구글의 열린 생각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사실상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의 아이폰에 영향받았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패드에 영향을 받아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만큼이나 애플에게서 영감을 얻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하다.

flickr - Joi


안드로이드 사업 전략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유사하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매킨토시가 윈도우 때문에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아이폰이 안드로이드에 의해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측을 많이 내놓았다.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분야에서 구글이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마저 넘어선 상황이니 어찌 보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빠른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창업한 지 이제 1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검색엔진을 통해서 인터넷 제왕에 올랐고,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에서 구글과의 싸움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반독점법에 의해서 칼날이 무뎌진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과 구글을 무시했던 빌 게이츠의 자만도 한몫했지만 결국 구글이라는 조직 자체가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이다.   

안티 마이크로소프트로 똘똘 뭉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잘 알기에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정확하고 빠르게 전략을 수행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엔진 하나로도 벅차할 때 구글은 구글 맵스, 구글 어스, 유투브처럼 인기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유 영토였던 운영체제, 오피스,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면서 빠르게 전선을 확대해나갔다. 거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정확하게 겨눈 ‘사악해지지 말라’라는 사훈으로 마치 정의의 사도와도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수많은 기업 팬까지 거느릴 수 있었다. 세상 그 어떤 회사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닮아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완전 다른 이미지를 구축한 구글인 만큼, 레드오션의 최강자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천적을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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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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