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5.31 애플의 끝없는 TV 시장 도전 (2)
  2. 2012.05.25 소셜TV vs. TV SNS (2)
  3. 2010.12.15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통점
posted by e비즈북스 2012.05.31 10:32


애플의 3세대 TV20123월 뉴아이패드와 함께 공개되었다. 3세대 애플TV1080p HD 비디오를 지원한다. 커버 플로(Cover Flow)로 불리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채택됐는데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iOSUI와 유사한 형태다. 아이튠즈(iTunes)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좋아하는 영화나 TV쇼를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한 후 재생시킬 수 있으며, 이를 즉시 HD TV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3세대 애플TV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관이 2세대와 동일하며 TV에 특화된 혁신적인 서비스도 보이지 않아 기대감이 컸던 애플 마니아들은 실망하였다.

 

 

애플 3세대TV는 언론의 혹평을 받았다

출처: 애플TV 홈페이지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3세대 애플TV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애플이 2012년 하반기에는 애플 완제품TV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TV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언론들 역시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바꾸었듯이 TV 시장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미 애플이 스마트 인터넷 TV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애플 완제품 TV‘iTV’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애플은 지금까지 애플TV 제품들은 취미에 불과하다고 발표해왔다. 그러나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스티브 잡스 전기가 2011년 출간되면서 TV 산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iTV: ‘iTV’라는 상표명은 이미 영국 방송사가 사용 중이다. 이에 201245일 미국 투자회사 제퍼리스(Jefferies)의 피터 미세크(Peter Misek)는 애플의 차세대 TV 이름이 ‘iPanel’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TV가 어떤 이름으로 출시될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이 책에서는 ‘iTV’라고 통일한다.

 

 

I’d like to create an integrated television set that is completely easy to use. It would be seamlessly synched with all of your devices and with iCloud. It will have the simplest user interface you could imagine. I finally cracked it.

- 스티브 잡스전기 중에서

 

 

스티브 잡스는 사용하기 매우 쉬운 통합 텔레비전 세트를 개발해서 이용자의 모든 기기 그리고 아이클라우드와 끊김 없이 동기화시킬 것이다. 또 시청자가 더 이상 복잡한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 없이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이용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해냈다라고 밝혔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과 평론가들은 iTV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애플이 TV 시장에 진입하는 진정한 이유는 TV를 중심으로 스마트 홈(Smart Home)’을 만들어 자사 제품들을 팔기 위함이다. 스마트 홈이란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가 연결되어 있는 집안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맥(Mac)이나 아이패드를 추가적으로 구매하여 이들끼리 연동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스마트 허브(Hub)를 맥이나 PC로 했다면 이제는 TV를 통해 다른 제품과 연결하고 나아가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연동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럼 iTV는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 지금까지의 보도를 토대로 몇 가지 예측을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음성제어 방식인 시리(Siri)의 탑재를 예상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서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단순한 인터페이스는 아이폰4S의 음성 활성화 개인화 서비스인 시리와 유사한 음성 제어에 기반한 형태일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측하고 있다. 시리는 이미 미국에서는 매우 활성화된 서비스이다. 특히 TV에서는 시청자 간의 거리와 입력 장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성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음성 줄여”, “영화 채널 틀어”, “TV 라고 말을 하면 TV가 알아서 작동하는 장면을 예상할 수 있다. 또 이런 간단한 명령어뿐 아니라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영화를 보여줘”, “코미디 채널 틀어같은 복잡한 명령어도 가능하다. 이미 아이패드3의 경우 음성을 통한 메시지 입력 기능인 보이스 딕테이션(Voice Dictation)’을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물론 음성 인식의 한계는 다른 디바이스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예상되는 iTV의 핵심 특징은 기기 간 완벽한 호환성이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강력한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아이클라우드는 이미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애플 광고에서 봤듯이 내가 지금 모바일에서 보고 있는 영상을 끊김 없이 아이패드나 TV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에어플레이 기능은 2011년 초부터 애플TV 2세대를 통해 공개하였다. 에어플레이는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재생 중인 영상 혹은 이미지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TV에서 영상과 음향을 스트리밍 하는 기술이다.

 

 

모바일에서 보고 있는 화면을 TV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는 에어플레이 기능

출처: 애플 홈페이지

 

 

아이클라우드가 자체 저장장소를 통해 영상을 재생한다면 에어플레이는 현재 보고 있는 영상을 복사해서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다. 에어플레이는 영상, 사진 보기는 물론, 웹페이지와 게임 애플리케이션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간단한 게임뿐만 아니라 그래픽 높은 게임에서도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게임의 경우 TV 화면과 아이폰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아이폰에서는 게임 패드 역할을 하고, TV는 게임 화면을 보여주어, 게임시장에도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21월 게임로프트(Gameloft)가 출시한 모던컴백3’의 경우, 애플TV에 연결하면 TV에서는 전장화면이 나오고 아이폰에서는 무기 선택하기, 달리기, 앉기, 발사 등의 버튼만 보인다. iTV 출시 이후에는 이와 같은 형태의 게임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iTV에도 닌텐도 위(Wii)처럼 모션을 이용한 게임들이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예상되는 기능은 바로 소셜TV이다. iTV가 궁극적으로 확보하고 싶은 시장도 바로 소셜TV라고 예상된다. 이미 애플의 경우 개인 정보기반 인공지능 추천 서비스인 지니어스(Genius)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iTV를 통해 별도의 앱을 이용하지 않고 정확하게 이용자가 보고 있는 프로그램 정보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시청 형태를 수집해 소비자 성향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iTV 이용자들은 지금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상태를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혹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을 이용하여 시청자투표를 하거나 프로그램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의 모든 소셜 활동은 모두 로그로 저장되어 애플이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즉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신뢰할 수 있는 통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광고주들은 기존 시청률보다 정확한 애플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너도나도 구매하고자 할 것이다. 이는 방송/인터넷 광고 시장의 새로운 지평이 될 수 있다. 또 애플은 각 개인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개인별 VOD 광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액션물 위주로 VOD들을 보여줘서 판매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 실시간 방송도 채널 번호 순서가 아닌 이용자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보여 줄 수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셜 공간의 구축은 애플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애플은 초기에 음악 콘텐츠를 활용한 아이튠즈 핑을 출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애플4세대의 소셜TV 서비스는 기존과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구글TV가 실패한 콘텐츠 생산자와의 생태계 생성을 애플은 앱스토어의 성공을 토대로 이루어낼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애플TV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소셜TV 혁명>중에서.윤상혁.e비즈북스





소셜TV 혁명

저자
윤상혁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2-05-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소셜TV의 개념을 정립하고, TV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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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2.05.25 11:39

소셜TV vs. TV SNS


소셜TV와 TV SNS. 이 둘은 비슷한 용어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벤다이어그램을 그려보면 차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소셜TV는 TV SNS를 감싸는 상위 개념이다


소셜TV가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며 타인과 감정과 의견을 교환하는 소셜미디어와 TV의 융합이라면, TV SNS는 SNS 시스템의 장점을 활용하여 TV 콘텐츠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문장을 보면 큰 차이가 없지만,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SNS, 즉 소셜네트워킹의 여부다.

TV SNS는 기존 소셜TV보다 한 차원 진보된 모습을 보여준다. TV SNS에서 TV는 실시간 TV 프로그램과 그와 관련된 TV 콘텐츠 모두를 포함한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SNS를 통해 소셜네트워킹에 포함된 친구들, 또 오프라인에서의 친구들과 TV 시청에 대한 정보(추천 프로그램, 시청 시간, 프로그램 정보)를 주고 받고 나아가 나와 같은 관심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을 만나 TV에 관한 새로운 네트워킹을 형성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 또 TV SNS는 실시간으로 TV를 보면서 친구들과 채팅, 메시지 등으로 소통하고, 방송시간 외에도 상호 소통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같은 장르 혹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된다는 점이 TV SNS의 가장 큰 특징이다
출처: business-social-network-italy.ning.com


TV SNS는 소셜네트워킹 기능을 강화시키면서 더 쉽게 전파되고, 많은 사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즉 TV SNS와 소셜TV는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TV SNS는 소셜TV와는 다른 세 가지 차이점이 있다.

1. 아이디 기반으로 이용자의 활동 내역이 남는다는 점
2. 친구를 찾거나 친구를 맺을 수 있다는 점
3. 친구의 정보를 찾아내고 지속적으로 소셜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TV SNS 역시 소셜TV의 한 영역이므로, 이 책에서는 이 둘을 구분하지 않고 ‘소셜TV’ 하나로 통일시켰다.


여기서 잠깐!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vs.
소셜네트워킹Social Networking

이 둘 역시 TV SNS와 소셜TV처럼 이름은 비슷하지만 매우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을 들 수 있다. 카카오톡은 자신의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을 기반으로 채팅하는 서비스이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경우이다. 소셜네트워킹은 기존의 알고 있는 친구보다 이 서비스 내에서 지속적으로 친구를 만들어가는 서비스인데, ‘트위터’가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SNS라고 하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를 뜻한다.




소셜TV의 다섯 가지 핵심요소


소셜TV의 진화에서 알 수 있듯이, 소셜TV는 단순히 TV를 보면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뛰어 넘는다. 호주의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가 데이비드 웨슨David Wesson은 「The future of TV is social & the revolution is coming!」이라는 논문에서 소셜TV가 갖춰야 하는 다섯 가지 핵심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출처: 「The future of TV is social & the revolution is coming!」_David Wesson


첫 번째 요소는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웹 등을 연계하는 멀티플랫폼Multi-Platform이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N스크린 서비스들이 나오면서 TV의 연결성Connectivity과 개방성Openness이 소셜TV의 핵심 성공요인으로 부상했다. 실시간 방송과 연계하여 태블릿 PC, 모바일 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대화뿐 아니라 TV콘텐츠의 줄거리나 편성 정보, 예약 녹화, 리모컨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소셜TV의 활용성은 더욱 증가되었다.

두 번째 요소는 개인화Personalized이다. 기본적으로 TV는 모바일과 다르게 가족 공용 가전이다. 하지만 이는 점차 소셜TV를 통해 개인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신의 의견을 남들과 공유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개인화가 필수요소이다. 이런 개인화 특성을 활용해 개개인의 방송 성향을 분석해서 개인화 편성표, 자동 시청 알림 기능 등의 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세 번째 요소는 참여성Participatatory이다. 시청자들을 참여시키는 좋은 방법은 게임성Gamification을 가미하는 것이다. 배지Badge, 포인트Point, 리더보드Leaderboard 등이 그 예이다. 이 외에도 설문이나 퀴즈를 통해 사람들에게 실제로 TV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요소들은 사람들이 서로 네트워킹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하며, 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네 번째 요소는 실시간성Real Time이다. 이제까지 TV 입력 수단(리모컨)의 한계 때문에 PC나 휴대폰 유료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셜TV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PC와 유료문자는 비 실시간성이라는 점과 유료라는 한계가 있었다. TV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즉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시청 시점과 의사 표현 시점에 시간적인 단절이 생기면 문제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 지금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 정보를 보여주고 바로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시청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다. 멀티 플랫폼과 실시간성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마지막 다섯 번째 요소는 대화Conversational이다. 당연히 소셜TV는 TV 콘텐츠에 대한 댓글, 의견 공유를 핵심요소로 가지고 있다. 사실 프로그램을 보며 이야기 나누는 것은 예전부터 자연스럽게 해왔으며 지금도 하고 있는 행위이다. 시청자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데 대화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다섯 가지 핵심요소는 TV를 좀더 즐겁게 시청하려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소셜TV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근래 출시된 소셜TV 서비스들은 이 다섯 가지 요소를 대부분 만족시키고 있다. 그리고 충족하지 못한 서비스들은 점차 도태되고 있다.




<소셜TV 혁명: 스티브 잡스는 왜 TV에 뛰어들었을까>.윤상혁著.e비즈북스.



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5 09:57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통점

구글의 성공 전략과 사업 모델 그리고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판박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나갔듯 구글 역시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했다. 또한 야후와 AOL이라는 인터넷 거인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어서 최대한 이용하였고 나중에는 그 거인마저도 물리쳐버렸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IBM과 애플이라는 두 거인을 적절히 이용하였고 나중에는 그 거인을 쓰러뜨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의하면 2010년 11월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9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나의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한 만큼 이들에게는 반독점법이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뿐만 아니라 성장 전략에서도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는 점도 똑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5년간 대략 190여 개 회사를 인수하였는데 구글은 역사가 1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0여 개나 되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비슷한 행태를 보여준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배신이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하면서 응용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매킨토시가 완성되기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적극 협력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매킨토시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독자적으로 윈도우를 만들어서 스티브 잡스를 분노케 했다. 그런데 이런 역사가 구글에게도 똑같이 반복되었다.   

본래 구글과 애플은 반 마이크로소프트 동맹으로 단단히 맺어진 형제 같은 사이였다. 앨 고어(Al Gore) 전 부통령이나 인튜잇(Intuit) CEO인 빌 캠벨을 비롯한 구글의 이사진 가운데 절반이 애플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에릭 슈미트가 애플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두 회사의 밀월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특히 아이폰이 발표될 때쯤엔 그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다. 매킨토시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것처럼 구글 역시 애플과 공동으로 각종 앱을 개발했다.   

flickr - Daniel F. Pigatto


2007년 1월 9일 맥월드에서 열린 아이폰 발표회에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는 두 회사의 긴밀함을 강조하면서 애플과 구글이 합병하면 ‘APPLEGOO’라고 부르면 어떻겠냐고 농담을 하였다. 이때  관객들은 환호하고 카메라에 클로즈업된 스티브 잡스의 얼굴 전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데 과거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를 극찬할 때의 관객과 스티브 잡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에릭 슈미트는 실제로 합병을 하지 않았어도 하나의 회사처럼 일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는 아이폰의 성공을 확신하며 스티브 잡스에게 축하를 건냈다. 이 또한 과거에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던 것과 유사했다. 이처럼 2007년 에릭 슈미트가 보여준 모습은 1983년 애플 이벤트에서 빌 게이츠의 모습과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그리고 이후의 행보 역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아이폰이 발표될 당시의 좋은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구글이 아이폰을 참고해서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들어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당했을 때보다 구글에게 더 큰 배신감을 느낀 듯 보였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는 구글이 애플을 죽이려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스티브 잡스가  역사를 마음대로 쓰고 있다면서 역공을 펼쳤다. 구글은 아이폰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2008년 2월 공개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안드로이폰은 블랙베리처럼 자판을 탑재하고 있었다. 당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차이는 문자 기반의 운영체제인 도스와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 윈도우의 차이만큼이나 컸다.

이후 안드로이드폰은 급격하게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로 변해갔다. 실제로 2010 구글  I/O(개발자 회의)에서 빅 군도트라(Vic Gundotra)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폰을 만든 이유가 애플이 주도하는 미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큰소리친 적이 있다. 이는 애플의 통제 정책에 대한 반대자로서 구글의 열린 생각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사실상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의 아이폰에 영향받았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패드에 영향을 받아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만큼이나 애플에게서 영감을 얻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하다.

flickr - Joi


안드로이드 사업 전략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유사하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매킨토시가 윈도우 때문에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아이폰이 안드로이드에 의해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측을 많이 내놓았다.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분야에서 구글이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마저 넘어선 상황이니 어찌 보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빠른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창업한 지 이제 1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검색엔진을 통해서 인터넷 제왕에 올랐고,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에서 구글과의 싸움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반독점법에 의해서 칼날이 무뎌진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과 구글을 무시했던 빌 게이츠의 자만도 한몫했지만 결국 구글이라는 조직 자체가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이다.   

안티 마이크로소프트로 똘똘 뭉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잘 알기에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정확하고 빠르게 전략을 수행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엔진 하나로도 벅차할 때 구글은 구글 맵스, 구글 어스, 유투브처럼 인기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유 영토였던 운영체제, 오피스,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면서 빠르게 전선을 확대해나갔다. 거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정확하게 겨눈 ‘사악해지지 말라’라는 사훈으로 마치 정의의 사도와도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수많은 기업 팬까지 거느릴 수 있었다. 세상 그 어떤 회사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닮아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완전 다른 이미지를 구축한 구글인 만큼, 레드오션의 최강자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천적을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IT삼국지애플구글MS의천하삼분지계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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