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7 09:54
아이팟에서 아이폰으로

이와 같이 애플은 아이팟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신화가 된 아이폰 개발에 착수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애플이 휴대폰 시장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MP3 기능을 가진 휴대폰이 증가하면서부터다. 아이팟은 애플의 핵심 사업인데 만약 MP3 기능이 추가된 휴대폰이 보급되면 회사의 재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애플은 휴대폰 산업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모토로라와 합작하여 로커(ROKR)라는 MP3폰을 만들었다. 로커는 아이튠즈를 이용해 음악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아이튠즈 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로커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디자인도 형편없었고,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했을 뿐만 아니라 노래도 100곡 정도밖에 저장할 수 없었다. 또한 휴대폰으로 직접 음악을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PC로 다운로드해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결국 스티브 잡스는 직접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미 애플은 뉴턴이라는 PDA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정리한 상품이 뉴턴일 정도로 처절한 실패를 안겨준 제품이었다. 그럼에도 애플이 또다시 손안의 컴퓨터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데스크톱 운영체제인 맥 OS X를 조금만 수정하면 작은 휴대용 기기에서도 충분히 구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2000년대 초반부터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고 있었다. 손으로 각종 명령어를 입력하는 방식을 연구하던 중 이 기술을 휴대폰처럼 좀 더 작은 화면에 적용하면 훨씬 멋진 제품이 나오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멀티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면 기존 스마트폰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불편한 조작 체계를 단번에 뒤엎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 발매 전 가졌던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1984년 매킨토시 등장 이후 가장 혁명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flickr - TechShowNetwork


애플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출할 때 스스로 확실한 통제권을 가지려고 한다. 애플은 누군가에게 지배받을 생각이 없는 자존심 강한 회사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의 통제를 받으면서 아이폰을 팔 생각이 없었다.   

휴대폰 산업은 이동통신사가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곳이었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업체의 관계는 봉건시대의 영주와 농노에 비견될 만했다. 이동통신사는 휴대폰의 기능과 사양을 결정할 뿐 아니라 가격과 판매 방식에도 관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동통신사가 어떤 휴대폰을 밀어주느냐에 따라서 판매량이 결정되는 만큼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사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통신사가 원하는 것은 고객들을 일정 기간 약정으로 묶어둘 수 있는 제품일 뿐 특출나게 뛰어난 품질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그래서 휴대폰 사업은 최첨단의 이미지와 다르게 다른 IT 분야에 비해서 제품 발전 속도가 더딘 분야였다.

스티브 잡스는 휴대폰을 개발하는 데 아무런 간섭을 받고 싶지 않았다. 콘텐츠도 이동통신사를 거지치 않고 직접 판매할 계획이었다. 이러한 그의 태도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이었던 만큼 버라이즌(Verizon)에서는 애플과 함께 일하는 것을 단번에 거절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는 직접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할 생각도 하였지만, 다행히 미국의 또 다른 이동통신사인 AT&T에서 애플의 휴대폰에 관심을 보였다. AT&T는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 애플의 아이폰 같은 매력적인 단말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T&T는 그동안 회사가 누리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애플과 제휴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AT&T의 제휴가 결정되었지만 두 회사간의 문화 차이로 인해서 공동 작업은 쉽지 않았다. AT&T가 격식을 차리는 회사였던 데 비해 애플은 청바지를 입는 자유분방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AT&T는 애플 직원들에게 자사의 임원이 참가하는 회의에는 꼭 양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애플 직원들은 양복 자체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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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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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6 10:24
아이팟 탄생 비화

아이팟의 탄생에 얽힌 우여곡절은 사연이 길다. 먼저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기업가적 면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전과 달리 소프트웨어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빌 게이츠나 구글의 창업자들에 비해서 하드웨어 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넥스트와 픽사를 거치면서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뒤집혔다. 넥스트와 픽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사업이 잘 안 되자 넥스트는 기존의 하드웨어를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거듭났고, 픽사 역시 하드웨어 사업부를 매각하고 3D 에니메이션 회사로 전환했다. 스티브 잡스는 1994년 인터뷰에서 컴퓨터는 아무리 잘 만들어봐야 두 배 뛰어난 제품은 만들기도 힘들고, 운이 좋아서 1.3배나 1.5배 정도 빠른 컴퓨터를 만들 수 있지만 그래 봐야 6개월이면 따라잡히고 만다고 한탄하였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몰락한 것은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때 위기에 빠진 애플을 구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운영체제를 들고서 다시 애플에 돌아왔다.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던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애플의 요직에 앉혔다. 그렇게 넥스트에서 데려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천여 명의 인력이 모여서 개발한 것이 바로 맥 OS X이다. 당시 맥 OS X은 애플의 운명을 결정 짓는 중요한 프로젝트였다.   

그런데 운영체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했다. 스티브 잡스는 그가 처음 매킨토시를 개발할 때처럼 외부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찾아다니면서 맥 OS X용으로 소프트웨어를 발매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는 굴욕적인 계약을 감수하면서까지 MS 오피스의 공급을 약속받았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호응이 없었다.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매킨토시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그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자신의 도움으로 성공을 거둔 어도비의 외면이었다. 어도비가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자 스티브 잡스는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애플에서 사진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인 아이포토iPhoto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아이무비iMovie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된 배경에는 이런 사건들이 있었다.   

flickr - Oliver Lavery


이때 스티브 잡스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다. 세상이 CD에서 DVD 시대로 넘어간 것으로 생각한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에 DVD-ROM을 기본 장착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MP3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CD에 있는 음악을 컴퓨터로 변환해서 MP3 파일을 만들거나 그 반대로 MP3 파일을 CD로 저장해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컴퓨터 회사들은 CD에서 음악을 추출해서 MP3로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였고, CD 라이터를 장착하여 MP3 파일을 CD로 복사하기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MP3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도 않았고 매킨토시에는 DVD-ROM을 장착했기 때문에 CD에 음악을 저장할 수도 없었다. 스티브 잡스 스스로 참 바보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스티브 잡스는 매우 중요한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졌고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에 CD 라이터를 추가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MP3 파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 크리스마스까지 음악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그 기간 안에 애플 내부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외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애플은 매킨토시에서 인기가 많았던 사운드잼 MPSoundJam MP 의 제작사인 캐시디 & 그린Cassady & Greene과 공동으로 음악 소프트웨어 아이튠즈iTunes를 개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4개월간의 개발 끝에 2001년 1월 맥월드 엑스포에서 아이튠즈를 발표한다. 처음 등장한 아이튠즈는 사운드잼 MP보다도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무료였기 때문에 꽤 인기가 좋았다.   

아이튠즈는 단순한 음악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아이튠즈가 보여주는 비전은 현재의 애플을 지탱하는 중요한 전략을 담고 있다. 아이팟 탄생의 핵심이 되는 디지털 허브가 바로 그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여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소비자들이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PDA 등 각종 전자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하여 데이터를 관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컴퓨터가 전자기기들의 허브의 역할을 한다는 바로 그 사실에서 착안하여 스티브 잡스는 디지털 허브 전략을 수립했다.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을 매킨토시에 쉽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소프트웨어를 지원했다. 그러면서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제품 중에 유독 휴대용 MP3 플레이어가 형편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MP3 플레이어에서 가능성을 본 스티브 잡스는 사내에서 비밀 프로젝트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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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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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15 09:57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통점

구글의 성공 전략과 사업 모델 그리고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판박이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나갔듯 구글 역시 검색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결합했다. 또한 야후와 AOL이라는 인터넷 거인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어서 최대한 이용하였고 나중에는 그 거인마저도 물리쳐버렸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IBM과 애플이라는 두 거인을 적절히 이용하였고 나중에는 그 거인을 쓰러뜨리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의하면 2010년 11월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9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하나의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한 만큼 이들에게는 반독점법이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점도 똑같다. 뿐만 아니라 성장 전략에서도 인수합병을 적극 활용하는 점도 똑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5년간 대략 190여 개 회사를 인수하였는데 구글은 역사가 1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0여 개나 되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비슷한 행태를 보여준 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에 대한 배신이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를 개발하면서 응용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매킨토시가 완성되기도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적극 협력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매킨토시를 위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한편 독자적으로 윈도우를 만들어서 스티브 잡스를 분노케 했다. 그런데 이런 역사가 구글에게도 똑같이 반복되었다.   

본래 구글과 애플은 반 마이크로소프트 동맹으로 단단히 맺어진 형제 같은 사이였다. 앨 고어(Al Gore) 전 부통령이나 인튜잇(Intuit) CEO인 빌 캠벨을 비롯한 구글의 이사진 가운데 절반이 애플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2006년부터는 에릭 슈미트가 애플의 이사직을 맡으면서 두 회사의 밀월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특히 아이폰이 발표될 때쯤엔 그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다. 매킨토시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것처럼 구글 역시 애플과 공동으로 각종 앱을 개발했다.   

flickr - Daniel F. Pigatto


2007년 1월 9일 맥월드에서 열린 아이폰 발표회에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는 두 회사의 긴밀함을 강조하면서 애플과 구글이 합병하면 ‘APPLEGOO’라고 부르면 어떻겠냐고 농담을 하였다. 이때  관객들은 환호하고 카메라에 클로즈업된 스티브 잡스의 얼굴 전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데 과거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를 극찬할 때의 관객과 스티브 잡스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또한 에릭 슈미트는 실제로 합병을 하지 않았어도 하나의 회사처럼 일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는 아이폰의 성공을 확신하며 스티브 잡스에게 축하를 건냈다. 이 또한 과거에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던 것과 유사했다. 이처럼 2007년 에릭 슈미트가 보여준 모습은 1983년 애플 이벤트에서 빌 게이츠의 모습과 완벽하게 오버랩된다. 그리고 이후의 행보 역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아이폰이 발표될 당시의 좋은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구글이 아이폰을 참고해서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만들어 애플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당했을 때보다 구글에게 더 큰 배신감을 느낀 듯 보였다. 「뉴욕타임스」에 의하면 스티브 잡스는 구글이 애플을 죽이려 한다면서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스티브 잡스가  역사를 마음대로 쓰고 있다면서 역공을 펼쳤다. 구글은 아이폰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2008년 2월 공개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과는 완전히 차원이 달랐다.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안드로이폰은 블랙베리처럼 자판을 탑재하고 있었다. 당시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차이는 문자 기반의 운영체제인 도스와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 윈도우의 차이만큼이나 컸다.

이후 안드로이드폰은 급격하게 아이폰과 유사한 형태로 변해갔다. 실제로 2010 구글  I/O(개발자 회의)에서 빅 군도트라(Vic Gundotra) 구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폰을 만든 이유가 애플이 주도하는 미래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큰소리친 적이 있다. 이는 애플의 통제 정책에 대한 반대자로서 구글의 열린 생각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사실상 안드로이드폰이 애플의 아이폰에 영향받았음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었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아이패드에 영향을 받아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컴퓨터를 만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 구글도 마이크로소프트만큼이나 애플에게서 영감을 얻고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울 듯하다.

flickr - Joi


안드로이드 사업 전략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와 유사하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매킨토시가 윈도우 때문에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아이폰이 안드로이드에 의해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예측을 많이 내놓았다.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 분야에서 구글이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마저 넘어선 상황이니 어찌 보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빠른 기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창업한 지 이제 1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검색엔진을 통해서 인터넷 제왕에 올랐고,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에서 구글과의 싸움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다. 반독점법에 의해서 칼날이 무뎌진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력과 구글을 무시했던 빌 게이츠의 자만도 한몫했지만 결국 구글이라는 조직 자체가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이다.   

안티 마이크로소프트로 똘똘 뭉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잘 알기에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정확하고 빠르게 전략을 수행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엔진 하나로도 벅차할 때 구글은 구글 맵스, 구글 어스, 유투브처럼 인기 서비스를 연달아 내놓으면서 인터넷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유 영토였던 운영체제, 오피스, 웹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면서 빠르게 전선을 확대해나갔다. 거기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정확하게 겨눈 ‘사악해지지 말라’라는 사훈으로 마치 정의의 사도와도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내면서 수많은 기업 팬까지 거느릴 수 있었다. 세상 그 어떤 회사보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닮아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완전 다른 이미지를 구축한 구글인 만큼, 레드오션의 최강자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천적을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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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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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09 11:13


올해 e비즈니스 업계는 스마트폰이 불러온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트가 화두가 된 한해 였습니다.

이 대세에 동참해서 인터넷 홍보 마케팅 강좌에서도 트위터를 필두로 한 소셜네트워크에 관한 주제가 봇물을 이루었습니다.

그것이 검증되었건, 아니었건 말이죠.


이번에 출간된 <IT삼국지- 애플,구글,MS의 천하삼분지계>는 향후 벌어질 플랫폼 전쟁에서 유력한 후보가 될 글로벌 3기업의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네이버의 정책에 따라 인터넷 홍보, 광고 마케팅의 전략과 전술이 바뀌는 것처럼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은 그 분야를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기업이 싸우는 플랫폼은 앞으로 우리 생활에 깊숙히 파고들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기업들은 이 전쟁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전쟁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책 소개|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은 기존 휴대폰 업계의 질서를 무너뜨리면서 세계 통신업계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리고 대항마로 나선 것은 기존 휴대폰 업계가 아닌 인터넷 검색의 지배자 구글과 소프트웨어 강자 MS이다. 이 IT 3사가 왜 사활을 걸고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이것은 휴대폰이 아니라 향후 미래를 좌우할 IT 생태계의 승자가 되기 위한 전쟁터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 세 기업은 휴대폰뿐 아니라 PC, 운영체제, 응용 소프트웨어, 소셜 네트워크, 온라인 마켓, 게임, TV,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 승자가 IT 기업의 슈퍼파워로 등극하여 향후 비즈니스 질서를 주도할 것이다.
 
《IT 삼국지》는 이들 3사의 격돌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생생히 그려낸다. 30년에 가까운 IT 기업 전쟁사 속에는 자신보다 몇 배나 큰 거인들을 쓰러뜨리는 MS의 저력, 구글의 기적 같은 성공신화,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애플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IT 전문가인 저자는 이들 세 기업의 스토리를 감동과 재미로 풀어내는 동시에, 이들 세 기업을 활용해서 일본 IT 산업의 거인이 된 손정의를 통해 오늘날 대격변의 시대를 헤쳐나갈 기업의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저자 소개|
김정남
국내외 IT 기업과 CEO들을 명쾌하게 비교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IT 전문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여러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또한, 블로그 ‘유쾌한 멀티라이터’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Daum에서 시행한 ‘2008년 IT/과학 분야 블로거 기자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블로그산업협회에서 선정한 ‘2009년 파워블로거 Top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책소개 더읽기


posted by e비즈북스 2010.04.11 00:35

텍스트로 보는 컨텍스트, 또는 그저 그런 잡담

《파이트클럽》
척 팔라닉의 소설을 영화화한, 그리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척 팔리닉의 문체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한 <파이트클럽>은 여러 장면에서 매스미디어와 그로 인해 규격화된 미에 대한 냉소적인 조롱을 보냅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백만장자나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다.

헬스는 왜 하지? 저래야 남자인가. 켈빈클라인의 노예들.


그러나 원작자 척 팔라닉은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를 닮고 싶어 입술에 몰래 보톡스를 맞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절판된 책세상판 《파이트클럽》. 책세상 편집자께 메피스토 문고를 파우스트문고라고 잘못 말씀드렸던 게 기억나네요


《1984》
영화 <파이트클럽>에서 84분께 애플 컴퓨터가 여러 대 폭파되는 씬이 나오는 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애플의 1984년도 광고를 찍은 리들리 스콧 사단의 멤버인 조던 크로넨워스 촬영 감독은 영화 <파이트클럽>의 촬영감독인 제프 크로넨워스의 아버지입니다.


                 아이폰과 눈이 맞아 원고를 팽개치고 야반도주한 출판인들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애플과 아이패드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아이티계뿐만 아니라 출판계도 뒤집은 애플의 로고는 한 입 베어먹힌 무지개빛 사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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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처음에는 뉴턴의 사과였네요.


사과는 전복을 상징합니다.

이브가 아담에게 건네 준 사과를 통해 인류는 자유의지라는 원죄를 가지면서 세계를 구성하는 제반요소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합니다.

뉴턴을 각성하게 한 사과는 중세라는 밑거름을 지나 근대 과학의 세계로 진입하는 서구 역사를 가리킵니다.

파리스가 선택한 아프로디테의 사과는 역사의 동인이 이성과 효율이라는 가치가 아님을 은유합니다.

백설공주의 사과는 E.T 구세주의 고난과 부활을 떠올리게 합니다.

윌리엄 텔의 사과는 내셔널리즘과 시민의식이 태동한 근대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스피노자의 사과는 유신론에서 범신론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자각된 인간의 유한성을 가리킨다고 생각합니다.더불어 스피노자 진짜 사과를 운운했는가는 차치하고, 마치 유령처럼 엄연히 존재하면서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 말은 철학자의 선언이 아포리즘으로 활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의미하지 않을까요, 까요, 까요.

Son of Man 1964 르네 마그리트. 애플레코드사,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그리고 어쩌면 사람의 아들까지...



애플의 사과 로고에는 여러가지가 함의되어 있겠지만 무지개빛 색깔도 그렇고 튜링을 기리는 데서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죠.

튜링은 영국이 낳은 천재 수학자이자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인물이며 독일의 암호기인 이니그마의 비밀 메시지를 해독한 암호해독전문가입니다.

전쟁에서 정보가 가지는 역할은 어쩌면 보급 이상으로 중요하기에 만약 튜링이 없었다면 2차대전은 지금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르죠. 

그는 알려지지 않은 전쟁영웅이었고, 커밍아웃당한 게이였습니다. 튜링은 정신과 치료를 명목으로 여성호르몬을 투여받으면서 발기불능, 여유증, 체중 증가, 중추신경 손상을 겪고 무엇보다 지독한 모멸감으로 우울증에 시달립니다.

또한 영국 정부는 그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컴퓨터 개발과 관련된 모든 프로젝트에서 제외시킵니다. 사마천처럼 살아가는 힘으로 삼을 만한 창작의 기회마저 빼앗긴 것이지요. 결국 그는 청산거리가 주입된 사과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2009년 9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튜링이 사과를 선택하게끔 만든 데 대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를 내놓습니다.


《시계태엽오렌지》
집단의 준거에 벗어난 이들에게 '치료'와 '계몽'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 하면 스탠리 큐브릭의 <시계태엽오렌지>가 떠오르지요.

<시계태엽오렌지>의 원작자인 앤서니 버지스는 사랑하는 배우자가 말레이시아 주둔 미군 4명에게 폭행을 당해 유산당한 아픔과 시한부 판정을 받고 배우자의 곁을 떠나야 하는 슬픔을 창작의 동인으로 삼았습니다.참고로 시한부 판정은 오진이었다능.

시계태엽오렌지clockwork orange라는 제목은 일종의 언어유희로 사람man은 말레이시아 말로 '오랑ourang'이라고 합니다. '꽃보다 당고경단'(금강산도 식후경)의 언어유희인《꽃보다 男子男은 음독으로 dan, 子는 훈독으로 고》가 비슷한 사례지요.
 
앤서니 버지스는 판권을 단돈 500달러에 롤링 스톤즈 멤버인 믹 재거에게 팔았다가 멋대로 영화화 되는 것을 보고 분노했습니다. 소설가 중에는 자신의 창작물이 다른 창작물로 '반역'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물며 앤서니 버지스는 작품 속에서도 국가의 대표적인 통제 수단으로 텔레비전과 영화를 꼽을 정도로 영상 매체에 대한 반감이 심했으니까요.

이후 앤서니 버지스는 <시계태엽오렌지>를 연극용으로 다시 만들어 스탠리 큐브릭이 주인공 패거리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만 맞는 장면을 넣는 것으로 화답했습니다.

 

책에서는 주인공 알렉스의 성이 나온 적이 없지만 영화에서는 '알렉스 드 라지(Alex De Large)'로 나오는데, 이는 원작에서 알렉스가 스스로를 '알렉산더 더 라지(Alexander the Large)'라고 칭했기 때문입니다.




《나이트메어》

앤서니 버지스의 사례처럼 글이란 내연의 드러냄을 통해 타자적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기에 소설가는 허구의 형식을 빌려 실제를 고백함으로써 자신을 추스리거나, 또는 상처를 독하게 헤집죠. 

<나이트 메어> 시리즈의 크레디 크루거의 이름은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학창 시절, 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던 동창에게서 연유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그를 괴롭혔던 급우들은 그가 영화를 발표할 때마다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천운영 씨의《그녀의 눈물 사용법》에는 이런 고백이 나옵니다.

"나는 엄마를 팔아먹고, 옆집 여자의 슬픔을 희화했고, 친구의 외모를 굴절시켰다. 낯선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꼬치꼬치 캐묻고 염탐하고는 내 맘대로 써버리기도 했다. 온갖 나쁜 일을 도맡아 하던 남편은 다섯 번이나 죽었다. 생각해보니 자기 얘기를 썼다고 연을 끊은 절친했던 친구도 하나 있다. 소설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유미리 씨의 《남자》의 책소개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 겪어 온 남자경험을 토대로 한 유미리 최초의 포르노그라피, [남자] . [남자]는 작가 자신이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사소설'의 형식으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나'는 문예지 편집장으로부터 포르노 소설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포르노 대신 본격적인 연애소설을 착수했다가 결구 마무리짓지 못하고 포기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을 쓰는 '나'는 자신이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 겪어 온 남자를 대상으로 남자에 관한 갖가지 기억들을 되살려가며 소설의 주인공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남자의 신체 부위를 눈, 귀, 손톱, 엉덩이, 입술, 어깨, 팔, 손가락, 머리칼, 뺨, 이빨, 페니스, 유두, 수염, 다리, 손, 목소리, 등으로 나누어 풀어 가고 있다. 또한 과거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신체 부위별로 느꼈던 상념들을 자기 경험과 소설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교차시키고 있다."


《보물선》으로 제4회 황순원 문학상을 수상한 김영하 씨는 다음과 같은 수상 소감을 남겼습니다.
 

개구리와 여치는 그 요란함으로 여름밤의 짧은 선잠을 깨우나 그것들은 그 자체로 주변 환경의 건강성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을,  너무 다양한 방법으로 알아버려 망한 사회는 없다고.  문학은 세상의  모든 여치와 개구리들에게 좀더 별나게 울어보라고 격려하고, 좀더 시끄러워도 좋으리라 부추기고, 너는 도대체 왜 우냐고 찔러보기도 하고, 너희 이외의 다른 여치와 개구리는 없냐고 묻는다. 문학이 말하지 않는 단 한 가지는 시끄러우니 제발 입 다물고 꺼지라는 소리뿐일 것이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근질거리는데 수습이 안 되네요.
그냥 휴일을 맞아 인터넷을 어슬렁거리다가 싸구려 분노라도 개굴개굴 울고 싶었습니다.

모두들 화사한 주말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