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09.09.22 01:20
 창업계획서를 작성할때 가장 난감한 부분이 비용과 매출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손익분기점,손익계산서,재무제표 이런 것을 작성하라고 하는데 설명만 해놓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일부에서는 3년간 매출을 예상하고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라는 얘기도 있는데 해당분야 최고의 전문가도 못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요즘같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2년치를 예상하는 일도 버겁죠.
어쨌든 손익계산서 작성이 난감한 이유는 계산이 산수로 하기에 복잡한 부분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사전 기초작업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계산은 엑셀로 하는 것이 편리하고 직관적으로 보기에 좋습니다.

기초작업
이 과정은 시장조사와 마케팅 계획을 결정짓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시장조사는 최대 매출규모를 확정짓고, 마케팅계획은 얼마나 매출을 일으킬지 목표를 세워줍니다. 이 과정에서 결정한 마케팅 수단들에 의해서 초기투자비와 운영비가 결정됩니다.

문제는 창업초보자일수록 비용과 매출을 예상하는 것이 힘들다는 점입니다. 출판쪽을 봐도 예상목표와 실제 판매량은 매우 큰 격차를 보입니다. 데이터와 경험이 쌓이면 책의 분야와 원고수준을 평가한뒤, 어떤 재질의 종이로  얼마에 몇 부를 찍는 것이 좋을지 대략 예상합니다만 이것은 사업을 몇 년간 운영했을때 생깁니다. 그리고 자주 틀리기도 합니다. 대신 허황된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정도?  그러나 생초보 출판창업자에게는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소매,유통쪽은 쉽게 예상 비용과 매출이 가능합니다. 배후,유동인구가 몇명이고, 상권 특성이 무엇인가만 알고 있으면 대략 산출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것이 고도로 발달해 있어서 편의점,패스트푸드,제빵같은 쪽은 창업이 안전하다고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본사의 입김이 강해서 사실 투자금에 비해서 남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본사가 가맹점을 압박하려고 근처에 신규 점포를 입점시키는 경우도 종종 있죠.

어쨌든 쇼핑몰 쪽도 이런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방문자수업계 평균 구매율,고객 1명당 구매단가(객단가)를 적용하면 매출액이 어느 정도 산출이 가능합니다. 물론 구매율은 상품가격과 경기상황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런데 업계평균치를 적용하는데 이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쟁력에 따라 평균치 이상일 수도 이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이하로 예상된다면 아예 사업을 뛰어들지 말아야죠. 그렇다고 근거없이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더욱 금물입니다. 다른 경쟁자들도 자기만큼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
그러면 본격적으로 비용부분을 설명하겠습니다.
비용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초기투자비,월고정비,변동비
월고정비와 변동비는 운영비지만 발생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분리합니다.

초기투자비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보증금,사무집기비,초도물품구입비 등은 약간만 수고하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에서는 디자인 비용이 예외적입니다만 그리 큰 장애는 못됩니다. 비용보다는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어 걸리는 시간이 더 큰 문제죠.

그 다음은 월고정비인데 매출이 없어도 월마다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건비,사무실임대료,전기요금,4대보험 등이 대표적인 고정비입니다. 이것도 마음만 먹으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매출이 마음대로 일어나지 않으니 문제인데 매출을 늘이려고 광고,홍보비를 늘이면 고정비가 상상을 초월하게 깨지는 경우가 흔한 것이 쇼핑몰사업입니다.
따라서 진짜 큰 문제는 고정비가 얼마나 지출되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인데 이것은 경영자의 능력에 따라 좌우됩니다. 사진촬영비나 광고,홍보비용을 얼마나 들여야 적정한지,인건비는 어떤 것이 적정할지는 고도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경험이 미숙한 창업자들이 낭패를 보는것이 이 고정비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하는 수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다음은 변동비입니다. 변하는 비용이어서 예상하기 무척 힘들어보입니다.
왜 변하는 비용이냐 하면 매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는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즉 예상 매출이 잘못되는 순간 변동비는 잘못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예상이 틀린 것이지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면 어느 정도 이익이 생길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이익이 생각보다 안나오는 이유는 매출액 대비 고정비를 산정을 잘못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즉 변동비는 계산하기만 힘들뿐 경영자에게 큰 능력이 요구되진 않습니다. 진지하게 고심해야할 것은 단지 딱하나 '마진율'입니다. 조금 있다가 설명하겠습니다.

패션쇼핑몰의 경우 변동비는 상품구입비,배송,박스포장비,카드수수수료 등이 있습니다.
한개의 상품이 판매될 때마다 꼬박꼬박 위의 비용이 나가게 됩니다.
변동비는 탄력적으로 적용되야 하는데 가령 고객들의 카드결제율이 70%수준이므로 카드수수료가 반드시 매출이 일어날 때마다 나가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매출과 정비례해서 늘어나게 되어 있죠. 이런 성격의 비용들은 변동비로 처리되야 합니다.

변동비의 중요한 특징은 매출액에서 항상 일정한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입니다.
매출과 정비례 관계니까 당연한 것이겠죠?
의류쇼핑몰의 경우 마진율을 1.8(44%마진)로 잡았을 경우 매출액의 70%가량이 변동비로 들어갑니다. 이 비율은 마진에 따라서 좌우되기 때문에 개선할 점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마진율 1.8이라는 숫자는 상품의 원가만으로 매출액의 55%를 차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15%에서 쥐어짜봐야 한계가 있죠. 물론 그래도 쥐어짜야 되겠지만 말이죠.

위의 경우 고정비가 매출액의 30%이하가 되어야 이익이 납니다. 즉 연간 매출액 1억원인 패션쇼핑몰을 운영한다면 1년 고정비지출은 3천만원이하가 되어야 본전입니다. 한달에 250만원 아래여야 하는데 이것이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가게는 유동성 인구와 임대료가 비례관계에 있듯 쇼핑몰 업계에서는 방문자와 마케팅 비용이 비례관계에 있습니다. 물론 예외는 있는 법이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의류관련 키워드광고의 평균단가는 200원입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키워드광고로 1명의 방문자를 쇼핑몰로 끌어들이려면 200원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의류인 경우 키워드광고로 방문한 사람의 구매율은 1%수준입니다. 즉 100명의 방문자 가운데 1명만이 구매를 하는셈인데 결국 20000원의 광고비를 써야 옷 한벌을 파는 것입니다. 위 마진율 1.8로 20000원을 남기려면 45000원짜리 옷을 팔아야 합니다. 그런데 패션쇼핑몰의 평균객단가는 40000원을 넘기기 힘듭니다. 즉 광고비도 건지지 못한다는 얘기죠.
물론 키워드 광고의 효과를 단지 구매율로 따지는 것은 짧은 생각입니다. 소호쇼핑몰이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키워드 광고보다 더 좋은 효과를 끄는 방법은 찾기 힘듭니다. 문제는 키워드광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하느냐인데 대부분 사전지식이 부족한 상태로 광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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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고정비가 많이 든다고 예상되면 마진율을 높이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경쟁자들보다 비쌌다가는 매출의 저하가 일어나겠죠? 그렇게 되면 매출액이 줄어들어 고정비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오픈마켓이 힘든 이유는 가격이 한 곳에서 비교되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사용할 카드가 적기 때문입니다. 매출을 일으키려면 마진을 작게 잡던가 아니면 고정비용을 줄이던가해야 합니다.

손익분기점

 대부분 사업초기에는 매출액 대비 고정비의 비율이 매우 큽니다. 즉 보통의 경우 처음에는 매출액으로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골 고객들이 늘어서 매출액이 늘어나면 고정비를 감당하는 지점이 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손익분기점이라고 하는데 공식도 있습니다.

P = F/(1-V/S)
P: 손익분기점, F: 고정비, V/S:변동비율(매출에서 변동비가 차지하는 비율)

 문제는 많은 사업이 이 지점이 없는 경우가 있고 (애초에 고정비를 잘못 예상해서 뛰어든 경우가 되겠죠) , 승산이 어느 정도 있는데도 이 손익분기점이 언제 이루어질지 시기를  예측 못하고 막연히 1년동안 유지할 자금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환경변화로 예상보다 자금이 더 투입될 수도 있고, 때로는 2년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케팅계획을 제대로 세울수록 이 시점을 근접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예상하는 것은 운이 좋은 경우이고, 보통은 실상이 어떤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즉 비용이 최소 얼마 필요하다고 예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2년째는 예상이 힘들다고 봅니다. 환경이 워낙 빠르게 변하기 때문입니다. 소호창업은 가급적이면 1년안에 손익분기점이 예상되고 2년안에는 투자금이 회수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매출액 목표만 정하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서 비용과 이익,필요한 운영자금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진짜 현실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예상 매출 목표를 얼마나 실제치와 유사하게 근접시킬 수 있느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터무니없이 적은 비용에 어마어마한 매출 목표를 예상합니다. 그러다가 대부분 현실의 높은벽에 좌절합니다.  평범한 능력의 창업자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조사현실적인 마케팅 전략밖에 해결책이 없습니다. 이것을 하는 과정이 창업계획서 작성입니다.

ps)   책에서는 이렇게 내용을 다루진 않았습니다. 어떤분이 매출수익을 어떻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지 물어보셔서 그 개념을 설명하느라 복잡하게 글을 썼습니다. 수식은 간단한 편입니다. 문제는 그 수식에 넣을 예상치들을 얼마나 현실에 근접시킬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매출두배 내쇼핑몰 만들기'카페에 (http://cafe.daum.net/myshoppingmall)에 쇼핑몰 창업자들을 위해 특별히 만든 시뮬레이션도 있으니 필요하면 다운받으세요.
posted by e비즈북스 2009.09.18 09:43
창업 전 학습은 불필요한 낭비와 실패를 줄이는 방법

“공부는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는 중요한 투자입니다. 예를 들어 빵집이나 중국집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경우 요리학원에서 몇 달 동안 중식 요리법을 배우고 안 배우고는 식당 영업에 많은 차이를 가져옵니다.”
“어떤 차이가 생기죠?”
“주방장이 임의로 살 재료를 주인인 자신이 점검할 수 있죠. 더 좋은 재료를 더 싸게 살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방장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일손이 부족할 때 자신이 일을 거들 수 있고요.”
“식당이야 사장이 요리법을 배워 두는 게 당연히 도움이 되겠죠. 그럼 옷가게 사장도 옷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나요?”
“그러면 더 좋지만 그 정도는 과한 것이고요. 하지만 역시 공부는 필요합니다.”
“옷가게 주인은 어떤 공부가 필요하죠?”
“시장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죠. 국내 옷의 유통 현황과 브랜드별 판매량, 자신이 창업할 위치(포지션)에서 인기 브랜드의 판매 현황, 옷을 싸게 구입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요.”

“동네 옷가게의 판매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동네 옷가게를 길 건너편에서 하루 종일 감시하면 알 수 있죠. 특히 자신이 기존 가게를 인수 창업하려 한다면 며칠 동안 몰래 매출을 감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학원이나 여러 경로를 통해 옷과 패션에 대해 몇 달을 공부한 뒤 창업한다면 실패도 줄고, 경비도 크게 절감되죠. 한두 달을 공부에 투자하면 자기의 인건비 몇백만 원 정도를 손해 보는 것이지만 이는 창업자금 1억 원이나 2억 원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죠. 시간을 투자해서 창업자금 중 몇천만 원을 줄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제대로 해당 업종을 공부한 다음에 창업했기 때문에 이후 정보 부족이나 판단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창업 후에는 시간 부족으로 차분하게 공부할 시간도 없고 객관적으로 관찰할 시간도 없습니다. 따라서 창업할 때는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남이 좋다는 것을 바로 창업하지 말고, 어느 정도의 학습 기간을 갖고 창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배님 말씀대로 시간을 투자해서 학습하고 창업한다면 확실히 실패를 줄일 수 있겠네요.”
“김운용 IOC 위원 알죠? 김운용 위원은 60세가 넘은 나이에 러시아어를 배웠어요. 갈수록 러시아와 교류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러시아어를 배움으로써 러시아를 좀 더 잘 알게 될 것이고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실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어요. 회사 업무에 치이다 보면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하기가 어렵잖아요.”
“주말에는 회사 안 가잖아요. 주말에 텔레비전 안 봐요?”
“주말이라도 집에서 쉬어야죠. 텔레비전 보면서 쉬죠.”

“지력을 향상시키려면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 내는 것이 중요해요. 부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어요. 돈을 벌려면 돈과 친해야 한다는 것이죠. 창업자에게는 시간이 돈입니다. 드라마를 보거나 연예기사를 보면서 즐거워할 시간이 없는 것이죠. 드라마를 한 시간 더 본다고 해서 돈을 더 벌 방법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지나 외국잡지, 단행본을 한 권이라도 더 보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거나 회사 내 비효율을 찾아내 개선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앞으로 창업의 목표가 정해지면 창업 목표에 맞는 공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회사 일을 하거나 주말에도 회사 일만 해서는 안 됩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은 만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시간표를 점검하고 불필요한 일에 투자된 시간을 찾아내 지력 보완용 시간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공부만 하면 될까요? 그것만으로 지력이 보완되나요?”

“지력은 단기간에 고속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은 아니지만 공부를 통해 경쟁자보다 조금 나은 능력으로 향상시키는 일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 충분해요. 식당 주인이라면 전국의 모든 식당 주인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반경 100미터 이내의 식당 주인보다 조금만 뛰어나면 되는 것이죠. 오히려 지력이 뛰어나다고 자만감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PC업체인 델에서는 자신의 기술력을 과시하려고 성능이 뛰어난 ‘올림픽PC’라는 제품을 만들었지만 가격이 비싸서 팔리지는 않았죠. 소비자를 우습게 봐서 그런 겁니다. 내가 똑똑한 것만큼 경쟁자와 소비자도 똑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들이 멍청해서 성능 좋은 제품을 안 산 것이 아니라 그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비싸면서 자신에게 필요 없는 고성능 컴퓨터를 안 산 것이죠.”

“생각해 보니 사실 학벌이 좋다고 우월감에 빠진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 친구들도 지력의 함정에 빠진 것이군요.”
“그보다는 지력이 낮은 것이라고 봐야죠. 지력이란 지식이 많다는 것을 뜻하지 않아요. 소비자를 설득하지 않고도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현명함이나 지혜 등이 지력에서 중요한 요소죠. 즉 학벌이 높다고 지력이 높은 것은 아니고 세상을 보는 눈과 철학, 지혜가 더 중요한 겁니다.”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 회사에서 마케팅을 하면서 답답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요. ‘왜 우리 상품이 지닌 장점을 몰라주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더라고요.”

“소비자를 설득하는 상품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워요. 내가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소비자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죠. 많은 기업이 저렴한 가격과 첨단 기술로 승부를 걸지만 실제로 시장을 움직이는 요소는 공급자의 경험과 소비자의 욕망인 경우가 많아요. 내 지식보다 소비자의 지식과 문화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진짜 지혜인 것이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요.”

“그래서 소비자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죠. 미국의 A기업이 일본에서 냉장고가 잘 안 팔리자 유명한 B박사에게 몇억 원의 선금을 주고 시장조사를 의뢰했는데, 한 달 뒤에 갔더니 아무 것도 조사하지 않고는 ‘주부들에게 물어봐.’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죠. 황당한 그 직원이 미국 본사로 가서 사실대로 보고하자 한 간부가 ‘그 박사 말대로 일본 주부들에게 한 번 물어나 보자.’라고 해서 일본 주부들에게 A사 냉장고를 쓰지 않는 이유를 물어봤죠. 그랬더니 소음 때문이라는 답이 나왔어요. 일본은 서양과 달리 주방이 방 옆에 있고 방과 방 사이가 얇은 칸막이로 되어 있어 소음이 심한 냉장고를 기피했던 것이죠. A기업은 주부들의 불만사항을 토대로 소음이 없는 냉장고를 만들어 대 히트를 기록했다더군요. 사실 여부를 떠나 소비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주는 일화죠.”

“우리 회사도 소비자 설문조사는 합니다.”
“제대로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죠. 이마트가 한국에서 월마트를 이긴 이유 알아요?”
“글쎄요. 신세계 때부터 축적된 유통 경험과 노하우 때문이 아닐까요?”
“신세계의 이마트 사장이 몇 년 전에 한 경제주간지에 했던 말이 있어요. ‘월마트는 우리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 월마트는 한국의 문화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5년 후에 월마트는 손을 털고 나갈 것이다.’ 그 예언대로 딱 5년 뒤에 월마트는 한국에서 철수했죠. 이마트가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은 한국 여성의 욕구를 먼저 분석함으로써 가능했어요.”

“어떻게요?”

“미국에서는 집 근처에서 우유와 계란을 살 수 없어 차를 몰고 나가야 하고, 차를 몰고 나가면 어지간한 거리는 무시해도 되므로 땅 값이 싼 외곽에 대형할인점을 세워 경쟁력을 키우죠. 반면 땅이 좁고, 동네마다 시장과 슈퍼가 있는 한국에서는 우유와 계란을 살 길이 없어서 할인점에 가는 것이 아니라 쇼핑 자체가 ‘가족끼리의 외출’이라는 행사이며 즐거움이기 때문에 대형 할인점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마트는 저가격 전략이 아닌 쇼핑문화 전략을 수립했어요. 즐거운 기분으로 상쾌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이마트 실내를 백화점처럼 화사하게 꾸미는 전략을 썼죠. 이마트에 가보면 알겠지만 회색의 파이프가 지나다니는 월마트와 달리 천장은 하얀 장식으로 마감하고 조명도 화사하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화장지를 꺼내는 월마트와 달리 모든 물건은 눈높이에 맞춰 손으로 바로 꺼낼 수 있게 했고요. 또 외곽이 아닌 시내 주요 교통지역에 매장을 만들었어요. 테크노마트, 용산역 등 땅값이 비싸지만 입지가 좋은 곳에 매장을 냈죠. 이마트가 매장의 진열상품 수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매대의 높이를 낮춘 이유는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인은 몇백 원 싼 물건을 사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물건을 꺼내는 일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백화점처럼 꾸민 매장은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월마트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선 것이죠.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 것에서 이미 이마트가 우위에 선 겁니다.”

“그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생각해 보니 외국계 할인점과 이마트는 진열방식과 조명부터 다르군요. 그런데 소비자 마음 알기가 쉬운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해야 소비자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음. 그 말을 하기 전에, 커피를 다 마셨는데 시원한 음료수를 한 잔 더 마셔야겠네요.”
“아, 제가 가서 사올게요.”
“아니, 같이 가요. 가서 보여 줄 것도 있고…….”

일수는 찬기를 데리고 몇 미터 옆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불평하지 말고 소비자의 마음에 맞출 생각을 하라

“여기 이 편의점을 봐요. 평범해 보이지만 이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의 매출은 주인이 얼마나 공부를 했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같은 지역에서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말이죠.”

“같은 곳에서 같은 상품을 파는데도 매출이 달라진다면 주인의 친절함과 부지런함의 차이 때문일 것 같은데, 주인의 공부 때문이라고요?”

“부 지런함과 친절함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덕목이죠. 하지만 다 같이 부지런하다면 결국 공부의 차이가 매출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사업이 안 될 때 사장은 경기불황이며 날씨를 탓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좀 더 매출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평 대신 공부를 했기 때문이죠. 날씨를 조금만 공부해 보면 몇 가지 내용을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날씨가 더워지면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이는 유리그릇이 잘 팔리니까 도자기나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 용기로 진열 상품을 바꾸어야 하죠. 하지만 이전 진열 상태대로 둔다면 매출은 증가 대신 둔화될 겁니다.”

“날씨가 그릇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 해도 편의점에서는 그릇을 팔지 않잖아요?”

“다 른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30도 이하의 더운 날씨에는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지만 30도가 넘는 무더위 때는 빙수나 샤베트 종류를 찾기 때문에 아주 무더운 날에는 아이스크림보다 빙과류를 눈에 띄게 배치해야 해요.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면 콜라와 맥주가 잘 팔리지만 우유와 요구르트는 기온과 반비례로 매출이 줄어요. 따라서 날씨에 따라 마시는 제품의 재고와 진열을 바꿔야 합니다. 또 비가 오면 편의점과 슈퍼의 아이스크림 판매는 줄지만 뜨거운 국물이 있는 라면과 커피, 차, 과자류는 판매가 늘죠. 라면과 먹는 김치와 라면이 익는 동안 읽을 수 있는 잡지도 판매가 늡니다.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배달용 피자 등 외식도 증가하죠.”

“비가 오면 따뜻한 라면 판매가 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 수 있지만 잡지 판매도 증가한다는 사실은 몰랐네요.”

“간단한 것 하나 질문할까요?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대학 안 편의점이죠?”

“네. 그렇죠.”

“그럼 이곳에 비가 온다면 어떤 우산이 잘 팔릴까요?”

“급해서 사는 거니까 아무 우산이나 고르지 않을까요?”

“아 니죠. 주택가에서는 간편한 3단우산이 잘 팔려요. 하지만 학원이나 대학가에서는 연인이 함께 쓸 수 있는 장우산이 잘 팔립니다. 따라서 생각 없이 장우산 열 개, 3단우산 열 개를 갖다 놓으면 3단우산은 남고 장우산은 더 팔 기회를 놓치는 겁니다. 자기 가게 위치에 맞게 우산 재고를 준비함으로써 우산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겁니다.”

“아,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장소에 따라서 우산 선호도가 달라지네요.”

“비 가 와서 매출이 준다고 불평만 하는 사장이 있고, 비 오는 날의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서 오히려 매출을 올리는 사장이 있는데요. 비에 대해 조금만 공부하면 장우산은 없어서 판매를 못하고, 3단우산은 남아도는 비효율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남들보다 좀 더 공부하고 연구함으로써 50% 향상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죠. 즉 목표를 현재보다 좀 더 나은 매출로 잡는다면 지금부터 시작하는 공부로도 충분히 부족한 지력을 메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 배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배움이 중요하고, 배움에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다시 실감나네요. 이 조그마한 편의점의 매출도 작은 공부로 몇십 퍼센트나 차이날 수 있다니……. 그냥 본사에서 준대로 물건을 받고 진열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공부하기에 따라서 매출이 차이가 나는군요.”

“창업자는 더구나 창업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하죠. 지금은 세계 최고의 3D 애니메이션 회사가 된 픽사(PIXAR)지만, 스티브 잡스가 3D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 픽사를 인수하지 않았을 겁니다. 보는 만큼 알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죠.”

“정보가 너무 많아서 판단에 장애가 되는 경우는 없을까요?”

“정보가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정보량이 많으면 판단이 쉬워지죠. 판단을 잘못하는 이유는 욕심을 부리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철학을 지키면서 욕심을 버리고 상식으로 판단한다면 엉뚱한 결정을 할 일은 없습니다. 진짜 돈이 될 정보는 절대 남에게 제공하지 않는 법입니다. 충분한 정보와 욕심을 버린 냉정한 판단이면 충분하죠.”

≪창업력 - 당신의 창업력은 몇점입니까?≫ 중에서 김중태著. e비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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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9.09.16 11:02

창업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돈벌기’가 1위를 차지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 때문에 창업하는 사람이라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돈은 벌어야 할 것이고, 대다수는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체가 창업의 목표다.

창업의 목표는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창업의 형태는 많이 바뀌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부장이나 임원 정도 하던 여유 있는 사람이 회사를 나와 창업한 다음, 몸담았던 기업에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형태로 안정된 시장을 확보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창업이 어려워졌다. 순수하게 처음부터 자기 힘으로 개발하여 제조업을 시작하거나 벤처, 쇼핑몰, 자영업으로 창업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또한 자본이 있는 사람이 돈을 좀 더 벌려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 창업하던 것과 달리, 최근의 창업은 회사에서 밀려난 다음에 재취업을 못해 떠밀리듯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한국의 자영업 비율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졌으며 창업 실패율도 높다.

창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는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창업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밀려난 뒤에 준비 부족으로 허겁지겁 창업하다 보면 실패가 많을 수밖에 없다. 회사를 나오기 몇 년 전부터 창업에 필요한 것을 꾸준하게 준비할수록 창업에 실패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므로 기왕 창업을 하려면 오랜 준비를 한 다음에 계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창업하는 것이 좋다.


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현실적 대안은 창업이다

요즘 사회는 창업을 부추긴다. 사회구조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회구조 변화는 필요자금과 소득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 부모 세대는 고등학교 졸업 후인 20세부터 돈을 벌기 시작해 45~50세 정도에 아들딸을 결혼시키고 55세쯤에 다니던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집 한 채를 더 샀다. 세입자로부터 월세를 받고 결혼한 자녀로부터 용돈을 받아쓰다가 환갑 후에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남길 수 있는 구조였다. 그래서 맞벌이 없이 아버지 혼자 돈을 벌어도 충분했다.

그러나 60년대생은 20대 후반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40~50세면 회사에서 쫓겨난다. 25년 정도 돈을 버는 것인데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하므로 30세 정도가 되어야 교육이 끝난다. 돈 버는 기간이 오히려 5년 정도 부족한 것이다. 노후 대책은 준비할 시간도 없다. 우리 세대는 평균 90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자칫하면 50세에서 90세까지는 소득 없는 노인으로 살아야 한다.
문제의 해결책은 세 가지다. 첫 번째 해결책은 맞벌이다. 부부가 함께 번다면 부족한 소득을 메우고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학생인 후배들은 더욱 힘든 시스템 아래에 살 것이고, 맞벌이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맞벌이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욱 끔찍하다. 두 번째 해결책은 노후 취업이다. 노후에도 일을 해서 돈을 벌면 해결된다. 세 번째 해결책은 창업을 통해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다.

맞벌이의 단점은 자녀 교육이 어렵다는 점과 아내의 소득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맞벌이 여성은 급여가 낮고 단순직이 많으며 소득의 많은 부분을 자녀 위탁비로 지출하기 때문에 손에 남는 게 적다. 또 실제로 맞벌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경우도 많다.
노후에 일을 하는 것 역시 현재로써는 대안이 안 된다. 몇몇 유명한 지식노동자만이 나이 들어서도 강연과 저술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으며, 직장에서 퇴직한 대다수의 일반인은 환갑을 넘으면 더 이상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창업은 평생직장이라는 장점이 있다

결국 창업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창업은 성공만 한다면 노후에 필요한 부를 축적할 수도 있고, 생계를 유지하는 정도에 그친다 해도 자신의 사업체이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노인이 되어서도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원 대신 부인이나 남편을 고용함으로써 맞벌이를 통한 소득 증가도 가능하다.
창업으로 떼 부자가 되는 것은 운이라 치고 제외하자. 하지만 창업을 통해 자기 사업을 가지는 순간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생긴다는 점은 창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차 정비소, 미용실, 빵집 등 무엇을 하건 자신의 사업이고, 평생 일할 수 있다. 노후까지 ‘평생직장’을 갖고 싶다면 창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창업은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창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과거에는 인맥을 쌓아 영업처를 확보하고 모기업의 하청을 받을 수 있는 중년 이후가 적당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젊을수록 좋다. 내 주변의 창업자 몇은 대학생 때 창업했는데 나름대로 다 성공했다.
젊을수록 창업에 유리한 이유는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실패 시 타격이 적어 재시도를 여러 번 할 수 있으며, 열정과 추진력, 체력, 모험심도 가장 강할 때이기 때문이다. 또한 좀 더 많은 준비를 통해 실패율을 낮출 수도 있다.

반면 나이 든 다음에 회사에서 쫓겨난 뒤 하는 창업은 실패하기 쉽다. 가족이 있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없고, 한 번 실패해 자본이 바닥나면 궁핍한 삶에서 재기하기가 어렵다. 열정과 모험심, 체력도 낮고 준비도 부족하다.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과연 몇 살까지 버틸 수 있을지, 회사에서 쫓겨났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금 생각해 보라. 오래 버텨야 40대일 것이고, 당장 회사에서 쫓겨난다면 뭘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현재 대기업에 다니는 내 주변의 친척, 친구, 선후배 모두 미래를 생각하면 암울하기만 할 뿐이다. 회사에서 쫓겨날 때까지 과연 얼마나 저축할 수 있을까? 연봉 몇억 원이 넘는 대기업 임원이 된다면 조금 다르지만 보통의 직장인은 평생 먹고살 돈은 고사하고 당장 학년이 올라가는 아이들 교육비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더 죽치고 있어 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정상적인 월급쟁이 소득만으로는 노후 대책이 안 된다. 결국 소득을 높이려면 창업을 할 수밖에 없고, 또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창업을 하려면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작은 실패를 경험 삼아 조기에 성공이라는 자리에 안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부장 출신은 회사 나와 실패하고 30대에 시작한 사람은 살아남은 이유

최근 나보다 몇 살 많은 선배들과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자주 있었다. 내가 알던 선배들의 근황을 물었는데 10년 전과는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그 선배들은 학벌이 좋은 편이라 10년 전에는 모두 대기업에서 잘나갔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경제적으로 많이 가난해졌다. 처가 신세를 지거나 월세로 내려앉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부장 선에서 회사를 나왔기 때문에 호프집을 내거나 식당, 유통 등에 진출했다가 망한 것이다. 이 선배들은 모두 영어도 잘하고 똑똑하다. 하지만 대기업 나와서 써먹을 곳이 없다. 결국 떠밀려 창업을 하는데 준비도 부족하고 자세도 부족하니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선배들은 정말 유능한 인재들이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했고 자신의 유능함만 믿고 쉽게 창업에 덤볐기 때문에 망한 것이다.

반면 대기업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발적으로 나와 창업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이겨 내고 잘 지내고 있다. 이 책을 내는 e비즈북스 대표도 대기업 직원의 미래에 회의를 갖고 자발적으로 나와 창업해 현재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내가 책을 낸 디지털미디어리서치 사장도 대기업에서 사장의 총애를 받았지만 30대 중반에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와 출판사를 시작한 경우다. 그 외에 내가 책을 낸 이비컴이나 혜지원, 멘토르 등의 사장도 30대에 스스로 출판사를 창업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이들은 그 어렵다는 창업 시장에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는데, 대기업을 나와 30대부터 창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와 가까운 친구와 후배들도 삼성전자, 코오롱 등에서 우수 직원이었지만 자기 발로 회사를 나와 30대 초반이나 후반부터 창업을 해 현재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 중국에 진출한 후배들도 이제 겨우 30세 전후에 불과하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선배 중에서 중국에 진출한 선배는 보지 못했다. 성공 여부는 개인차가 더 크겠지만 확률적으로 보면 30대 창업의 성공률이 40대보다 높다. 바로 자발적인 창업과 떠밀린 창업의 차이 때문이다.

 자발적인 창업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은 그들이 안정적인 기득권을 포기할 정도의 지도력과 미래를 고민할 줄 아는 지력을 가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충분하게 고민하고 준비한 다음에 창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발적인 창업을 권하는 것이다. 나이 들어 회사에서 나온 다음에 ‘뭐 해먹고 살까’ 하다가 하는 창업은 정말이지 권하고 싶지 않다.


≪창업력 - 당신의 창업력은 몇점입니까?≫ 시작하는말.  김중태著. e비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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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9.07.13 14:13

대박 아이템을 고르는 것보다 쪽박 아이템을 피하는 것이 쉽다. 성공확률은 5%이고 그저 그럴 확률은 15%, 망할 확률은 80%이기 때문이다. 어떤 게 쪽박 아이템인가? 매출이 디지털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이다. 무슨 얘긴가. 아이템의 특성상 매출이 크게 터지거나 아니면 아예 제로가 될 확률이 높은 사업이다.

음식점이나 서점은 일단 가게를 열어 놓으면 1개가 팔리든 2개가 팔리든 팔리기는 팔린다는 점이다. 하다못해 친구나 친척이라도 한두 번은 팔아주니 매출이 제로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금씩 발생하는 매출로부터 자금을 일부나마 회전시킬 수 있고, 또 고객 데이터를 얻어서 사업을 조금씩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이런 사업은 매출이 아날로그적으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매출이 디지털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은 신규 사업모델인 경우와 대기업 혹은 정부 납품 비즈니스를 들 수 있다. 대기업 출신들이 자영업이 뽀대가 안 난다는 이유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뛰어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신규 사업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사업(즉 벤처)이기 때문에 매출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95%. 이런 사업은 스무 번에 한번 터져주면 원금이 회수되는 벤처투자자금을 지원받아서 하면 모르겠는데 피 같은 자기 돈을 가지고 5%의 승률에 도전한다는 것은 미련한 선택이다.

이런 사업은 언제 뜰지 기약이 없어서 뜨는 시점에 운 좋게 그 자리에 있는 자가 승리한다. 예를 들어 북토피아가 전자책 사업을 10년 전부터 하고 있는데, 예상 외로 전자책이 뜨지 않아서 그 동안 여럿이 망해서 나갔고 주인이 수 차례 바뀌었다. 언젠가 누군가는 이 사업으로 대박을 내겠지만 지금 당신의 몫은 아니라는 사실. 굳이 이런 사업을 하겠다면 말릴 수는 없겠지만 자기가 하려는 사업의 속성이 어떤 건지를 알고나 하는지 모르겠다.

 

대기업 혹은 정부 납품 사업의 경우는 사업모델 자체는 검증된 경우가 많지만 언제 매출이 개시될 지 그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대기업 납품이나 정부 거래의 경우는 이미 기존의 공급업체가 있기 때문에 내 회사가 매출을 일으키는 경우는 오직 기존 거래처를 밀어내는 경우뿐이다. 이것은 내가 잘나서 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거래처가 무슨 사고를 치거나 구매 의사 결정권자가 바뀌거나 무슨 특수한 상황(예를 들면 구매팀이 감사에 걸리거나 전사적 경영 악화로 구매원가 절감이 필요한 경우 등)이 발생해야 신생 거래처에게 기회가 발생하는데(기회가 왔다고 자동적으로 내 회사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상황의 발생은 창업자의 의지와 노력의 통제권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대기업에 있을 때 와이드 브라운관을 유럽에 팔려고 했는데 1년 동안 거의 구걸영업 식으로 백방으로 뛰어다녀도 단 한 대도 못 팔다가 겨우겨우 영국의 한 업체를 뚫었던 경험이 있다. 그것도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영국에서 지상파 디지털 방송이 뜨면서 와이드 TV 브라운관의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디지털 방송의 개시 시점이나 공급부족 현상은 나의 통제권 밖에서 발생하는 변수이기 때문에 나의 사업의 명운이 외적 변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대기업은 이 사업이 지연돼도 다른 사업에서 번 돈으로 벌충할 수 있지만 개인 사업자는 그 사업이 수익의 모든 원천이기 때문에 돈이 안 들어 오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 필자의 후배 하나는 보안 소프트웨어를 기업체에 팔려고 했는데 1년 동안 단 한 카피도 팔지 못했다. 될듯될듯 하면서 담당자가 막판이 뒤바뀌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여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기업체 영업은 그만큼 개시하기가 힘든 일이다.


따라서 이런 사업은 개인사업자에게 가급적 권하지 않으며 뛰어들더라도 매출이 디지털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업특성은 숙지하고 있어야 심리적, 자금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26 22:53

직장인의 대부분은 창업을 꿈꾼다.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생각은 많지만 대부분 하는 말이 아이템을 못 잡았다고 한다. 나 또한 30대 중반까지 이런 저런 아이템을 모색했지만 창업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자부품 해외영업을 하던 시절에 옆 부서에 근무하던 A과장이 나간 지 얼마 안 돼 수십억 매출의 회사를 만든 것을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그 아이템을 잡을 수 있었는지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후로도 얼마 동안은 창업에서 아이템을 잡는 게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창업을 못하는 이유는
아이템 문제 때문이 아니라 일의 구조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의 구조를 꿰뚫고 있는 사람은 무슨 아이템이 주어지더라도 시장조사와 STP를 통해 틈새를 찾아 창업할 수 있다. 창업은 아이템이 아니라 방법론인 것이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내가 공장의 중간관리자들과 업무적인 커뮤니케이션만 하고 있을 때, A과장은 근무하면서 수시로 공장에 내려가 공장장과 공적 사적으로 친분을 쌓은 다음, 나중에 퇴사하면 B급 제품을 공급받기로 공장장과 은밀히 얘기가 끝난 상태였다는 것이다(글로벌 Top 3 안에 드는 제품이라 물건만 확보하면 안정적 판매가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창업자는 A과장처럼, 기가 막힌 대박 아이템이 하늘에서 뚝 떨어기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자신의 창업 공간을 스스로 창출해낼 능력이 있어야 한다. A과장과 같은 사람은 다른 부서에 근무했더라도 그 일의 구조를 파악하여 자신의 아이템을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템을 탓하는 사람은 설사 아이템을 발견하다 하더라도 아직 제대로 창업할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20 23:26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에 자영업 부분을 요약해 본다.

1. 자영업자는 20년전 중산층에서 현재 서민층으로 전락. 80년대에는 '전세, 자영업, 고졸'이 중산층의 전형이었음.

2. 자영업 종사자는 취업자 2300만명 가운데 760만명으로 33%.
   이 가운데 도시자영업 종사자 600만명, 농민 160만명,
   도시 자영업 종사자 중 자영업주 500만명, 무급 가족종사자 100만명

3. 자영업 종사자 비중은 82년 52%, 96년 37%, 2007년 33%로 하락하였는데, 농림어업 종사자 감소가 주요 원인임.

4. 해외 자영업과 비교
-자영업 종사자 33%는 OECD 평균 17%에 비해 높은 편임.
-미국의 경우 (준)전문직 이상의 고임금 직종이 정부의 창업정책에 힘입에 자영업으로 전환되는 모습. 특히 여성 자영업 진출이 두드러지며 건축, 교육, 인사, 변호사, 직업전문가 비중이 높음.
-한국은 임금부문에서의 퇴출로 비자발적 창업자들이 생산성이 낮고 저소득 직종인 도소매, 음식숙박업으로 쏠림 현상을 보였으나 점차 대자본과의 경쟁에 밀려 퇴출되는 과정임.

5. 한국 자영업 종사자 산업별 비중
-서비스업: 70%(도소매, 음식숙박업 36%)
-농림어업: 15%
-제조업: 8%
-건설업: 7%
* (준)전문직 자영업이 82년 4%에서 2004년 16%로 증가하는 양극화된 모습임(주로 남성 중심).

6. 자영업체 종사사 규모별 비중
-5인 미만: 88%
-30인 미만: 6%
-300인 미만: 1%

7. 자영업자의 초상
40대 후반의 고졸 기혼 남성으로 직원 5인 미만의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다.
월 소득은 171만원으로 임금노동자 평균 178만원보다 낮다.

8. 자엉업과 임금 노동자 소득 비교
자영업자 내부에서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와 직원 없는 단독 자영업자 사이의 소득 격차가 크다.

-자영업 고용주(150만명): 279만원
-정규직 임금노동자: 210만원
-단독 자영업자(450만명): 143만원
-비정규직 노동자: 104만원
*전체 자영업자의 75%에 이르는 단독자영업자의 소득 수준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가깝고, 특히 150만명은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친다.

9. 자영업 고용주
자영업 고용주의 71%(105만명)가 준전문직 이상의 직업, 남성이 82%, 고학력(13.8년), 월소득 418만원, 76.2%가 자발적 선택임.
*참고로 재벌총수들도 자영업 고용주에 속함.


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18 09:01

자영업이란 말에는 싼 티가 난다. 음식점, 구멍가게, 호프집, 치킨집이 떠오른다. 하지만 사실은 삼성의 이건희나 현대의 정몽구도 자영업자다. 동네 식당만 자영업자가 아니라 재벌총수들도 산업통계 분류상 자영업자인 것이다. 즉 양자 사이에 본질에서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삼성재벌 이건희와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 사이의 DNA 차이, 오너 이건희와 삼성 CEO 윤종용 부회장 사이의 거리보다 가깝다는 얘기다. 100만 원을 버는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는 경제적으로 자립적 개체인 반면 윤종용 삼성부회장은 수백억 연봉을 자랑하든 말든 경제적으로는 종속적 개체라는 점이다.

 

예전에 국민은행에 정태 행장이라고 있었다. 90년대에는 엄청나게 큰 돈이었던 30억 원을 스톡옵션으로 챙긴 스타 CEO였는데 이 사람이 퇴임하면서 인터뷰한 내용 가운데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봉급쟁이는 하지 않겠다는 것. 이 얘기는 말단 직원이건 전문경영인이건 회사의 오너가 아닌 봉급쟁이 신분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


연봉 1
억 원을 받는 직장인보다 3천 만원을 버는 자영업이 더 나은 이유는 전자는 독립적인 계를 이루지 못하는 종속변수인데 반해 후자는 자기세계를 구축한 독립변수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는 최소한 남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 삶의 주인이다. 물질적으로는 몰라도 최소한 관념적으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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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17 09:45

준비고 뭐고 일단 저질러야 한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준비 기간이 길수록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둘 다 본질과 무관한 얘기다. 길고 짧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추고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준비 기간이 길수록 성공 확률은 높아지겠지만 그만큼 투입 비용도 많이 드는 것이기 때문에 남는 게 없다. 예를 들어 NASA
우주인들은 우주에 나가기 전에 수백 수천 번 반복해서 모의 훈련을 한다. 덕분에 우주에서 실제로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대비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개인 창업에서 준비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가는 것은 과잉 투자일 수 있다.


준비 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이유 중 하나는 머뭇거림이다. 불확실성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다.
모든 것을 알기 전에는 절대 움직이지 않겠다는 자세다. 하지만 이 사람이 모르는 것이 있다. 움직이기 전에는 진정으로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실천을 미루기 위해 더욱 알려고 버둥치는 도피일뿐이다. 창업은 일정 수준의 불확실성을 감수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불확실성은 경영 환경의 피할 수 없는 조건이고 이 세계의 물리적 본질이다. 불확실성을 제로화하려는 시도는 비용을 증가시켜 사업의 수익성을 마이너스로 만들뿐이다. 창업자가 갖춰야 할 역량 중 하나는 불확실성에 대한 참을성이다.

동대문3B 김성은 사장의 명언이 있다. 준비 기간은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쇼핑몰 컨셉의 완성도가 갖춰지는 시점이 기준이 된다는 것. 준비 기간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6개월이 맞냐 1년이 맞냐를 따지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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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15 15:21

창업이란 말에는 냄새가 난다. 호프집, 치킨집, 음식점, 프랜차이즈, 대박 아이템 등등…자영업의 냄새가 난다. 원래 창업이란 나라를 새로 여는 일이었다. 점포창업이 아니라 왕조창업이었다. 태조께서 조선을 창업하시어...할 때 나오는 게 창업이다.

최초의 출전은 <맹자> 양혜왕 하편이다.
전국시대 등나라의 임금 등문공이 맹자에게 지금 제나라가 우리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가 "군자가 창업하여 계통을 전수하면 이어갈 수 있습니다(군자창업수통 위가계야)"라고 답한 바 있다. 유명한 제갈량의 출사표에도 선제(先帝)께서는 창업의 뜻을 반도 이루시기 전에 붕어하시고 지금 천하는 셋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라고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맹자

아무나 창업하는 게 아니라 나라를 연 사람만 창업을 했다 할 때 우리나라 5천년 역사상 창업을 한 사람은 단군할아버지, 고주몽, 박혁거세, 온조왕을 비롯하여 궁예, 견훤, 왕건을 거쳐 이성계, 김일성, 이승만 열 명 정도다. 발해 대조영까지 치면 11명이다.

 

나라를 새로 연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무시무시한 일이었다. 실패는 곧 멸족을 의미했다. 서양에서도 주식회사 제도가 나오기 전에는 창업(주로 해상무역)의 실패는 노예로 팔려나가는 결과를 가져올 정도로 위험이 큰 일이었다. 창업이란 말에는 그래서 두려움의 기운이 느껴진다. 20년 전만 해도 누가 창업을 했다는 말을 들으면 곧 패가망신을 연상했다. 사업한다는 사람에게는 딸 자식 주기를 꺼려 했다. 집 담보 잡고 사업하다가 쫄딱 말아먹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러고 보면 망하면 죽는다는 점에서 나라를 창업하는 거나 회사를 창업하는 거나 다를 바 없다.  


이제 창업은 나라가 아닌 회사를 여는 일을 의미하지만, 예전에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사업이고, 전쟁이 비즈니스의 최적 도구가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비유컨대 나의 회사는 곧 나의 나라다. 내가 최고 주권자가 되는 나의 영토다. 창업은 결국 나의 나라 곧 자기 세계를 창조하는 일이다. 자신의 일을 만들고 그
일에 뜻을 부여하는 것이다. 창업이란 무엇인가? 장사가 아니다. 일을 통해 자기를 완성하는 일이다. 일을 통해 나의 세계를 구축하기다. 나 자신이 되어 경제적인 재생산 구조를 만들어 놓는 일이다. 자신의 삶의 형태를 경제적으로 재생산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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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09.06.09 21:48
창업책에 언제부턴가 비전이란 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Good to Great>이란 책에서 '비전 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성과가 좋다는 얘기나 나온 뒤부터라고 생각된다. 그 때부터 대기업 순으로 기업의 비전을 선포하는 게 유행이 되다시피했다. 대체로 Global Leader니 Innovation이니 온갖 좋은 말들을 가져다 치장한 것이라 직원들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콧방귀를 뀌었던 걸로 기억된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비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여전히 이윤의 극대화만을 추구했던 것이다.

개인 창업에서 비전을 얘기하는 게 맞느냐를 생각해보면 부정적이라고 본다. 성공의 핵심은 개인이 보유한 에너지 총량과 이를 한 방향으로 모으는 집중력이다. 개인이 가진 강한 내적 동기가 근원에서 사업의 성공을 결정한다. 이에 반해 비전이란 말은 형식적이고 추상적이다. 사무실 벽에 걸어놓은 박제된 사훈과 같이 헛되다. 전과14범이 자기집 가훈이 정직이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서울대가 세계 100위권에도 못드는 게 현실인데, 듣도보도 못한 지방사학이 Global Top University를 표방한다. 초딩들이 나중에 커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보다 비현실적이다. 이처럼 많은 회사들이 내세우는 비전의 99%는 가짜다.

마음 속에 끓고 있는 목적 의식, 열망, 이런 게 진짜다. 개인 창업에서 비전이란 말은 안 쓰는 게 좋다. 대기업 수준의 외래 용어를 자기계발서들이 무분별하게 차용한 대표적 오용 사례다. 비전이란 말은 추상적이기 때문에 힘이 없다. 왜 하는데? 그냥 하고 싶어서. 이게 진짜다. 왜 산에 오르는가? 거기 산이 있어서. 이런 게 진짜다. 미스코리아들이 얘기하는 인류 평화 어쩌구는 가짜. 전경련 기업들이 말하는 고객만족을 위해 어쩌구도 가짜. 갖다 붙인 핑계고 폼으로 내세우는 장식품일 뿐. 진짜는 비전이 아니라 열망, 절실함, 뜻 이런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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