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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자 리뷰] 스케일업 - 회사의 성장을 위해 경영자가 해야 할 모든 것에 대한 실무 가이드
    e비즈북스이야기/e비즈북스노트 2024. 2. 29. 16:18

    《스케일업》을 기획하지는 않았지만 e비즈북스 기획자의 시각에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경계심이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되면 약간 거부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왜 이렇게 자화자찬이 많은가? 더군다나 곳곳에서 내 사이트에(scalingup.com) 있으니 참고하라고 안내합니다. 때로는 유료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 책의 리뷰에는 저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마케팅용 책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에는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유익하면서도 유용한 내용이 가득합니다. 애초에 저자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이 효과가 상당히 뛰어나서 수천개의 성장 기업들이 도입했습니다. 스타트업이 핵심 타깃이지만 장차 사업을 키우겠다는 꿈을 가진 사장님들에게 상당한 통찰을 주고, 실무에서 써먹을 수 있는 도구들이 있습니다. 

     

    잠깐 여기서 저자 버네 하니시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나름대로 저명한 인지도가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록펠러식 성공 습관 마스터 》 의 저자이고, 무엇보다도  40여년간 경영 컨설팅을 왕성하게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즉 수많은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장들의 시행착오에 대해서 날카로운 통찰을 보입니다.

     

    예를들면 초기 회사가 있다고 합시다.

    회사의 매출이 순풍에 돛단듯 늘어나는데도 업무 프로세스 변경없이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모든 창업자들이 바라는 일이죠.

    그런데 저자는 이 현상을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즉 회사의 누군가는 초과근무를 하면서 이 상황을 지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게 사장이 되었든, 열정적인 직원이 됐든, 혹은 둘다든.

    '이 몸이 두 개라면, 저렇게 유능하고 열정적인 직원이 한 명만 더 있었으면'

    이런 생각은 안됩니다. 직원 수를 늘림과 동시에 업무 프로세스를 변경해야 합니다. 직원 수를 늘린다고 해도 업무 프로세스가 변경되지 않으면 비효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단계에서 애로사항을 겪습니다. 왜냐하면 이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창업 책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창업 책은 시장발굴과 초기 생존에 중점을 둡니다. 즉 성장은 주요 관심사가 아니죠.

    그러면 조직운영이나 리더십 책은 어떨까요? 별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책들은 경영 대가들이  대기업, 소위 <포춘 500>에 들어가는 기업을 분석한 통찰을 듬뿍담아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이를테면 이 책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같은 책이죠. 

     

    버네 하니시는 이런 도서 시장에 착안해서 성장 기업만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즉 위대한 전략과 통찰을 성장기업에 맞게 변형시킵니다. 가령 SWOT분석은 SWT로, 마이클 포터의 5Force이론과 각종 경영 전략 책을 녹여내서 7스트라타 프레임워크로 변형시킵니다. 사실 실무자 입장에서는 이런 프레임워크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실행에 필요한 가이드입니다. 실무적일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저자는 이를 제공합니다.  40년 동안 경영 컨설팅하고 베스트셀러를 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책에서 제공되는 각종 성장 도구들

     

     

    이 책의 보도자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리뷰들을 살펴봤습니다. 저자와 친분있는 사람의 리뷰, 장점을 찬양하는 순수한 독자의 리뷰. 그런데 그 중에 한 악평에 꽂혔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회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책. 

     

    이 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취지 였는데 저는 이를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겪을 모든 문제들을 대해서 다룬 책.
    그리고 이를 해결할 방법론과 함께 실무 도구까지 제공한 책.


     

    사실 이 책의 핵심타깃 독자가 우리 출판사는 아니지만 저는 이 책에 나온 문제들을 상당수 뼈저리게 느꼈습니다.뼈저리게 느낀 것은 내부 사정이 노출되니까 넘어가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회사의 재무쪽도 일부 관여하고 있는데 종종 돈이 어딘가 새고 있는것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매출은 늘고, 이익도 늘었는데 왜 운영자금이 부족한가? 어디서 입금이 누락된거  아니야?

     

    거래처 잔고가 약간 늘어나긴 했지만 입금은 제대로 되고 있습니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회계 책에는 이 문제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그런데 회계 책은 '알기 쉬운' 회계 책이 가장 잘 팔릴 정도로 난이도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회계 책을 몇 차례 뒤척여보았습니다. 그런데 MBA를 이수한 대표님도 해소하지 못한 문제를 제가 쉽게 납득하기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를 위해 250페이지 골치 아픈 '알기 쉬운' 회계 책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바로 문제점을 깨달았습니다. 저자의 대단한 해설 능력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바로 문제의 본질적인 핵심에 접근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아하! 이래서 문제가 발생했군. 사실 이 책의 진정한 장점은 이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자화자찬을 하긴 하지만 하도 많은 사장들을 상대하다보니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는지도 득도한 것같습니다.

    여하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출판업은 현금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자금이 투입되서 회수되는 사이클이 깁니다. 그런 산업인데 특히 우리 회사의 전략은 업계 평균에 비해서도 긴 편입니다. 그런데 매출이 늘어날수록 잔고도 늘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자금이 부담되는 것입니다. 

    이제 문제점을 알았으니 해결할 수 있겠죠?

    ....

    였으면 좋겠지만 이를 쉽게 타개할 방법은 당장은 없습니다. 이것은 비즈니스 전략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지하고 대응방안을 찾는다면 조금 더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아마 어떤 업종에서는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거래처에서 자금을 빨리 회수하는 방법론도 알려주니까요. 쉽습니다. 거래처를 주기적으로 쪼는 것입니다. 쪼는데도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미국 기업 문화지만 연구해보면 한국도 가능할 겁니다.  어쨌든 이런 필수적인 회계 지식이 없으면 괜찮은 타이틀을 갖고도 망하는 수가 생깁니다.

     일례로 시중에 상당히 화제가 된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서점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주문을 땡겼고, 출판사는 신나게 인쇄해서 서점들이 달라는대로 출고 했습니다. 문제는 거래조건이 '위탁'이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위탁 거래조건은 서점이 책을 가져가면 돈을 지불하는게 아니라 가져간 책이 독자에게 팔리면 지불하는 방식입니다. 안팔리면? 모조리 반품입니다.

    화제가 반짝하고 사그라들자 판매량은 급감했고, 서점들은 매대와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책을 싸그리 반품했습니다. 하지만 인쇄제작,종이비는 이미 지불했고, 재고가 어마어마하게 쌓였습니다. 경험있는 출판사였다면 이 상황에 대비해서 안전장치를 마련했겠지만 불행히도 해당출판사가 이런 대박처럼 보인 타이틀은 처음이라. 제가 그 상황이면 서점에 공급률을 할인해서라도 반품이 안되는 조건을 내세웠을 것입니다. 출판계에서는 이를 매절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면 서점 MD도 주문에 좀 더 신중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렇게 많은 악성재고가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쨌든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사가 커가면서 인력,전략,실행,현금의 문제는 반드시 다가옵니다. 망해도 다가오지만 성장해도 다가옵니다. 이를 극복하면 다음 성장단계로 갈 수 있지만 극복하지 못하면 제자리에 머무르다가(책에서는 mice로 표현합니다) 사라져갑니다.  내 한 몸, 우리 식구만 살면 될 정도의 회사면 된다. 그러면 이 책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전이 있고, 이를 위해 창업을 한다면 이 책이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에서 자금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인력을 다루는 부분이 더 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하겠지만, 몇 차례의 기회를 인력(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인력을 움직일 시스템)이 없어서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나 요즘같이 회사와 직원의 관계가 거리가 있을 때는 이게 더 필수적입니다.

     

    우리 회사를 어떻게 키울까 고민하는 대표님,그리고 임원진,그리고 비전을 가진 예비창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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