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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매요리천재 서차장의 집밥 레시피 - 뚝배기 계란찜e비즈북스이야기/도서리뷰 2024. 8. 28. 15:09
제가 출판 편집자의 자질을 평가할 때 몇가지 보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다분히 근거가 부족한 지극히 개인적 경험입니다.
하지만 우연이 계속된다면 필연이듯 나름대로 잘 작동되서 이런 편견을 갖게 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요리입니다.
"요리를 즐기나요? 아니라구요?"
'좋은 편집자가 될 자질을 갖췄군'
그 이유를 나름대로 유추해보면 이렇습니다.
좋은 편집자는 책을 많이 읽는다. 책을 읽느라 요리 공부할 시간이 없다.
사실 대다수 직장을 가진 현대인이 그렇지만 시간이 부족한게 큰 이유죠.
편집자라고 맛없게 밥을 먹고 싶겠습니까?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편집자가 요리책을 기획한다고 했을때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본인의 니즈에 충실한 기획이군. 그런데 어디 브랜드로 내지?'
결국 e비즈북스의 책이 되었습니다. 우리하고 거리가 먼 주제잖아?
저자가 IT개발자 출신, 네이버 카페에서 인기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빼고는...
사실 주제만 IT였으면 무조건 냅니다.
어찌어찌해서 책이 나오게 됐습니다.
《야매요리천재 서차장의 집밥 레시피》
저는 이 제작 과정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었습니다. 기획한 것도 아니고, 요리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책의 내용이 상당히 시선을 끕니다.
시판되는 재료와 조미료만으로 여행지에서 본 요리의 맛을 구현한다고?
요리 내용들을 보니 저도 할 수 있을 정도로(라면, 김치찌개와 계란찜 정도만 할 줄 아는 실력) 쉬워 보입니다. 거기에 요리 철학에도 공감이 갔습니다.
빠르게, 쉽게, 저렴하게, 맛있게
조미료를 쓴다고 야매라고 지칭했지만, 사실 조미료는 훌륭한 레시피입니다. 돈을 받고 팔기 위해 식품공학과 맛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만들었는데 맛이 없을리가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보고 요리를 해봤을까요? 아직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로 말하면 더 극단적이어서 소일렌트 그린같은 식생활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화 소일렌트 그린이 아니라 현재 시판되고 있는 식품입니다. 물론 구입해서 먹어보지는 않았고, 그럴 계획도 없습니다. 음식에 대한 생각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거기에다가 순수파여서 섞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면에는 계란만. 김치찌개에는 돼지고기만, 계란찜에는 파와 소금만. (귀찮으면 파도 안넣습니다.)
제가 해 본 요리 중에 가장 많은 양념을 넣은게 5가지 정도입니다. 맛술, 마늘, 양파, 된장, 통후추. 대단하죠? 물론 맛은 장담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못 먹을 수준은 아닙니다^^
어쨌든 이런 저의 기준에도 할 수 있는 요리가 무려 세 가지나 있습니다. (재료를 포함해서 6가지만 조합하면 되는 요리) 그중 하나를 예로 꼽자면 초간단 뚝배기 계란찜.
재료: 계란 4알(2인분).
조미료: 가쓰오부시장국 또는 참치액,맛소금,참기름
원숭이도 글만 알면 할 수 있을 정도로 쉽죠?
이 책을 2년전 제가 알았더라면 저의 요리실력이 일취월장했을 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불행히도(?) 식습관을 대대적으로 바꿔서 요리 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농민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한 일이지만 쌀 소비량이 1/3으로 줄었습니다. 또 모르죠. 장차 어떻게 될지는.
어쨌든 집밥을 빠르면서도 쉽게, 그리고 맛있게 먹고 싶은 분들에게, 그리고 여행지의 맛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맛은 제가 보증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이 책의 편집자가 여기 나온 레시피로 요리해서 식구들을 맛있게 먹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편집자는 좋은 편집자였습니다.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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