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3.01.23 07:30

사내 연애에 대한 벤처 사장님들의 생각은?


김현진 사실 메인 주제는 이겁니다. 젊은 사장님들에게는 투자만큼 중요한 게 있죠? 바로 사내 연애 아니겠습니까. (웃음) 젊은 사장님들이 20대 초중반이고 임원들도 20대 초중반이면 좁은 공간에서 스파크도 생기고, 아름다운 인턴들과 멋진 이사님들이 같이 일하다 보면 이성적 감정이 생길 수 있는 데죠. 여기에 대해 잠깐 얘기해볼까요? 사내 연애 특집. 일단 저희 레인디는 공식적으로 사내 연애 금지입니다.

김태우 저희는 공식적으로 금지는 아니고, 장려하지 않습니다.


박영욱 블로그칵테일도 금지입니다. 결혼하면 오케이. 그런데 결혼 안하고 헤어지면 그중에 꼭 한 명은 나가잖아요. 회사에서 인재가 얼마나 중요한데.


김태우 꼭 보면 회사에서 잡고 싶은 사람이 나가더라고요.


김현진 그렇죠. 이사하고 인턴이 사귀다가 헤어지면 이사가 나가죠.(웃음) 혹시 그런 경험 있으세요?


김태우 저희는 다행히도 인턴들끼리 연애를 한 적이 있는데 퇴사를 하고 나서 사귄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퇴사하기 전에 뭔가 있었겠죠.


김현진 회식자리에서 인턴하고 이사하고 사장님 모르는 사이에 발가락으로 움직이고 그러면 큰일 나요. (웃음) 저희는 5년 전부턴가 사내연애 안 된다고 공식적으로 얘기를 했는데 그 와중에도 한두 커플이 나왔어요. 아주 전략적이더라고요. 인턴이 끝나고 나가는 날 저희 사귀어요, 하길래 처음에 농담인줄 알았어요. 디자이너하고 인턴이 한 달 전부터 몰래 연애를 한 거죠. 저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근데 진짜더라고요. 당황했지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 여자 인턴이 임원한테 관심을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임원은 여자한테 관심이 없고. 그런 기류를 회식 자리에서 몇 번 느꼈어요. 그래서 다음부터 회식 자리에 둘이 같이 안 앉혔습니다.

박영욱 회사 내에서 둘만 연애하면 괜찮아요. 그런데 삼각관계가 생기면 골치 아프대요. 아는 회사에서 삼각관계 생겨서 싸우던데.


김현진 저희 회사에서 있었던 일은 아니고 들은 얘기입니다. 대단한 팜므파탈이 있었더라고요. 굉장히 스마트하고 일도 잘하는 데다 미인에 글래머러스하대요. 그런데 그분이 개발자들 네다섯 명을 만나고 다닌 거죠. 나중에 그분이 회사 옮기고 나서 자기네들끼리 관계를 알고 회사가 발칵 뒤집혔어요.


박영욱 방금 이정석 캐피털님이 문자로 질문을 보내주셨어요. 대표이사가 보통 남자 직원 뽑을 때 보는 것은 일을 잘하는지, 일할 자세가 잡혀있는지인데, 여성 직원은 여기에 미모도 포함하지 않느냐고 묻네요.


김현진 솔직히 외모 보잖아요. 안 봐요?


김태우 짤방 돌아다니는 거 보면 남자는 체력장, 영어 점수 다 필요한데 여자는 면접 딱 하나만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저희 회사에서 저는 안 본다고 주장하지만 직원들은 본다고 주장하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있어요. 저희 회사 직원들이 ‘자기는 외모도 보는데서 뽑혔다’고 합의를 하더라고요.


김현진 제 친구가 카이스트 로봇동아리 친구들 열 명 정도 모아서 회사를 차렸는데 다 개발자였어요. 직원을 뽑으려고 면접을 보면 “C 다룰줄 알아요?, 비주얼베이직은요?” 이런 걸 물어요. 그런데 예쁜 여자분이 다 못 다룬다고 대답하자 “괜찮아요. 가르쳐드릴게요. 배우시면 됩니다”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김태우 저희는 그렇지는 않고요. (웃음)




박영욱 이정석 캐피털님이 화난 거 같아요. 그렇게 여자 직원을 뽑으면 사내 연애를 금지하는 건 옳지 않은 처사라며. “사장은 직원들 시집,장가보내는 자리는 아니지만 좀 더 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거 아니냐? 왜 사내 연애를 금지하느냐?”라고 물어보시는데.


김태우 공식적으로 금지는 아니라니까요. 장려하지는 않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장려하지 않는 이유는 깨졌을 때를 걱정해서죠.


박영욱 대표님, 만약에 몰래 사귀는 커플이 있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김태우 솔직히 이미 사귀고 있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박영욱 지금까지는 비공식적으로 사내 연애 금지라고 했는데 사귀는 걸 알았어요. 공식적으로 인정해줄 수 있는 건 아니고. 만약 인정해준다면 금지가 풀리는 거고.


김태우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 근데 제가 물리적으로 막는다고 한들 둘이 퇴근하고 만난다면 그걸 어떻게 압니까? 결혼하든가 아님 동반 퇴사해야 하는데 직원 열 명 정도 되는 벤처 회사에서 이런 식으로 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결혼을 하라마라 간섭을 할 수가 없죠.


김현진 여직원 왔는데 맘에 든 적은 없었어요? 인간적으로 저런 사람이 내 아내이거나 여자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을텐데.


김태우 지금 제가 대답을 잘못하면 넓은 아량으로 아직까지 저를 보살펴주시는 여자 친구가 저를 버릴 거 같습니다만, 여직원을 보고 예쁘다는 생각을 안 한 적은 없죠.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당연히 있습니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하고 이성적인 감정이랑은 다르니까.


김현진 저희 회사도 여자들이 많고요. 괜찮은 여자분들 많아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이성적인 관심은 별로 없었지만. 일단 직원들의 사내 연애도 조심해야 하지만, 벤처 대표님들도 사내 연애는 회피해야 하지 않나요? 사장님에 대한 루머나 복잡한 이성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내에 도는 건 좋지 않아 보여요. 그러니까 사장님들은 사외 연애를 하셔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벤처 하면 엄청 바쁘잖아요. 비슷한 또래의 젊은이보다 100배는 바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김태우 대표님은 사외 연애 중이신데, 어떠세요?


벤처 사장들의 마지막 힘은 여자 친구로부터


김태우 여자 친구가 넒은 아량으로 이해해줍니다. 사람들이 여자 친구랑 잘 지내는지 물어보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직 안 차였습니다”라고 말해요.

김현진 벤처 사장님들한테 여자 친구랑 잘 지내는지 물어보면 “아직 안 짤렸습니다”라고 해요. 사장님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여자 친구잖아요. 여자 친구가 짜를까 봐. (웃음)


김태우 제가 뭐 힘이 있나요. 바쁘고 연휴도 없이 일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정을 배려 못 해주는 분을 만나면 오래 가기가 어렵죠.


김현진 배려심 중요합니다. 굉장히 중요하죠. 대표님들의 마지막 힘은 여자 친구가 아닌가 싶어요. 결혼하신 분들은 와이프가 되겠죠.


김태우 김현진 대표님이 저한테 조언해주신 것 중에 “직원들이랑 지내는 게 결국 연애하는 거랑 똑같다. 연애를 많이 해보면 직원들과도 더 잘 지낼 수 있다”고 해요. 결국 사람 마음을 이해하는 거니까. 맞는 말같아요. 그래서 저도 직원들 한 명 한 명을 연애하는 마음으로 대하고, 또 언젠가는 내가 차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어떻게 안 차여야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김현진 맞아요. 그런데 대기업은 어때요? 삼성전자도 사내 연애에 대한 얘기가 있나요?


박영욱 사내 연애 권장한대요. 입사하고 1~2년 안에 결혼 못 하면 10년 동안 못 한다. 그러니까 빨리해라. (웃음) 그리고 LG디스플레이에서도 사내 연애 권장한다고 하네요.

김태우 대기업들은 권장하는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려고 그러는지.


김현진 대기업들이 결혼을 하길 바라는 이유가 분명 있을 텐데. 직원끼리 결혼하면 이직률이 내려가나 봐요?


김태우 결혼을 하면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진다고 생각하겠죠. 그런데 대기업이랑 벤처기업이랑 다른 점은 대기업은 사귀다가 헤어져서 한 명 나가더라도 티가 안 나겠지만, 벤처기업은 한 명 나가면 타격이 크다는 거죠. 그래서 장려하기가 어렵고.


박영욱 대기업은 헤어져도 잘 안 나가더라고요. 그냥 다니더라고요. 어차피 사람 많으니까.


김현진 그렇죠. 삼성전자는 워낙 사람이 많고 다른 부서로 발령 날 수도 있죠. 근데 벤처기업은 저기 앉아 있던 사람이 없으면 티 날 수밖에 없죠. 벤처기업들 중에서도 NHN, 하나투어, 이런 곳은 결혼을 권장한다고 하더라고요. 옛날에 이런 루머가 있었죠. NHN 상장했을 때 스톡옵션 받은 직원 둘 결혼하면 강남에 아파트 산다고. 그러니까 결혼해서 강남에 아파트 사라는 루머가 한참 돌았어요.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충분한 보상을 해줄 시기에는 결혼을 하든 말든 오케이인데, 아직 성장하는 회사들은 연애라는 걸 쉽게 수락하기가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박영욱 근데 사내 연애도 쉽지 않아요. 차라리 밖에서 미팅을 시켜줘야 해요.


김태우 레인디도 한 번 했던 걸로 아는데. 실제로 저희 회사도 직원에게 소개팅시켜주는 게 사원 복지 중 하나입니다.


김현진 괜찮네요. (웃음) 벤처 사장님들도 고독하겠지만 벤처에서 일하는 임직원들 다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연애해야죠. 일단 벤처인들끼리 소개팅하면 서로 이해하기는 쉽겠지만 도무지 기회가 안 나더라고요. 벤처 아니어도 되니까 단체로 소개팅만 주선해주시면 됩니다. 저희는 젊은 사람 좋아합니다!


자, 오늘 이야기 마무리해보죠. 첫째, 젊은 사장님이 나이 많은 분들과 같이 일할 때 쫄 것 없다. 나이가 중요한 건 아니다. 그리고 패기와 아이디어만 있으면 투자받을 때 유리할 수 있다.

벤처캐피털이나 정부 과제 말고도 대기업에서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고 오히려 대기업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걸 전략적 투자라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벤처 사장님들은 직원들과 함부로 연애하면 안 된다. (웃음) 사내 연애하다가 잘못하면 회사에서 중요한 사람 다 나간다. 연애는 사외에서 하셔라.


(운영자 주: 모글루 김태우 대표님은 대기업의 투자를 받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이 벤처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앞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대담자

김현진 레인디 대표

박영욱 BCNX 의장

김태우 모글루 대표


 

<벤처야설-창업편>.벤처야설팀.e비즈북스

이방송은 팟캐스트 벤처야설 6화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벤처야설: 창업편

저자
벤처야설팀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1-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누구도 알려주지 않은 벤처의 현장, 아이템보다 돈이다!『벤처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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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ㄴㅇㄹ 2013.01.23 12:50  Addr  Edit/Del  Reply

    짤방이 저렇게 깨알같을수가 없다 ㅋㅋ

  2. ㅁㅁ 2013.01.23 22:27  Addr  Edit/Del  Reply

    제정신 갖고 제대로 회사 운영하는 사장치고 사내 연애 장려하는 사람 없다. 그건 미국도 마찬가지고.. 회사에서 연애하고 지랄하다 보면 회사 개판된다

    • e비즈북스 2013.01.23 23:11 신고  Addr  Edit/Del

      아무래도 스타트업이 청년CEO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에서 경험이 부족하죠. 벤처야설은 그런 경험을 쌓은 젊은 CEO가 들려주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