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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자리뷰] 오션 그리드 - 전기 고속도로와 전력망의 미래
    e비즈북스이야기/e비즈북스노트 2026. 1. 21. 15:32

    AI 시대가 열리면서 전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AI를 돌리기 위해 소모되는 막대한 전기를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이 경우 보통 발전을 떠올리기 마련이고 저 역시 그랬었습니다. 그래서 재생에너지냐 원자력이냐라는 논쟁을 흥미진진하게 관전했죠. 그러던 어느 날 원고 하나를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해상 전력망? 에너지 고속도로? 이게 뭔가? 

    그리고 차근차근 읽어보면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모습을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왜 송전망이 중요한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누구나 알겠지만 송전탑을 세우는 것은 어려운 난제입니다.  밀양송전탑 사건이 그 좋은 예입니다. 송전탑이 지나가는 지역은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과 경관 훼손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갈등이 일어납니다. 농촌 주택을 구매할 때도 송전탑이 지나가면 하락 요인이 되죠. 밀양송전탑 사건때문에 전자파 논란이 적은 HVDC(초고압 직류 송전)을 도입했지만 역시 유사한 이유로 동서울 변전소 진입이 막혀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발전소 2년, 송전탑 10년이라는 말이 도는 것같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수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는 송전선은 제한되어 있고, 앞으로도 그런 상황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습니다. 

    그럼 이 책이 말하는 해상전력망, 에너지 고속도로는 어떨까요? 송전탑을 세울 필요가 없어서 육상전력망보다는 빠르게 될 수 있을 것같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는 것만 고려한다면 임시방편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역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미래는 전기의 시대고 전기의 수요는 폭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에너지 고속도로의 개념을 더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도로는 전기를 양방향으로 보내는 기능을 합니다. 수도권에만 필요하다면 양방향으로 송전망을 구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과거의 전력망이 그러하듯이 말이죠. 그러나 양방향으로 간다는 것은 전기를 더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필요에 따라서 전기를 지방으로 보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영남 지역의 원자력 발전소부터 서해안까지 에너지고속도로가 구축되면 이 도로에서 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생산기반 시설을 조성하는데 한시름 놓는 것입니다. 즉 국토의 균형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죠. 따라서 이 그리드 전력망을 고속도로에 비유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누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나? 단기적으로는 맞지만 전기의 시대에 수도권은 유리한 환경이 아닙니다. 이렇게 상상을 해보죠. 2040년 전기차 보급률이 30%(2025년 전체 차량대비 전기차 비중 3%). 가정용 휴머노이드 대중화. 정밀하게 하면 복잡해지니까 어림 짐착치로 전기차가 에어컨 1대 전력을 소비하고, 휴머노이드는 에어컨 2대 정도 쓴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러면 여름철에 집집마다 에어컨 4대를 돌리는 상황인데 전력망이 버텨낼 수 있을까요? 전기로 움직이는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전력망이 부실한 지역에서는 전기사용에 제한이 걸릴 겁니다. 지금 일부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피크 시간대 전력 과부하 문제가 나타나는 것은 단순한 노후 설비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미래에 현재의 주거용 전력 설계 기준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선행 경고입니다. 현재 가구당 약 3-5KW 수준으로 설계된 신축 아파트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가 되기 어렵습니다.  태양광과 ESS로 피크시간을 버틴다는 안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수도권은 부동산 가격이 높아서 이 비용도 커집니다. 즉 전력계통에 드는 모든 비용이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비용이 올라간다는 것은 곧 투자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과거보다 더 국토의 균형발전이 필요해지는 것이죠. 

    여기까지가 저의 상상이고. 이제 책 이야기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해보겠습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전력망, 송전, 계통 같은 전문 영역의 이야기를 고등교육(이라 쓰고 중학교)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독자도 전기 시대의 의미와 우리에게 어떤 전략이 좋을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덤으로 어떤 산업과 기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지도 감이 옵니다. 물론 어떤 주식을 살지는 각자의 판단입니다. 저는 아직 해당 업체의 주식을 사지는 않았지만,  지금 보니 안 산게 약간 후회되는 중-.- 그러나 투자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책임입니다.
    어쨌든 AI 시대, 그리고 전기의 시대를 막연한 이야기로만 느끼고 있지 않으신가요? 앞으로의 변화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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