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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하이옌과 기술 문명의 한계자유공간 2013. 11. 11. 12:20
기상 관측사상 최강의 태풍이라는 하이옌의 뉴스가 주말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태풍에 대해서는 1주일 전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전까지는 그렇게 강한 태풍인줄 몰랐습니다.
북반구의 여름도 끝났는데 왠 태풍인가? 그렇게 지나갔죠.
그런데 필리핀 정부 당국이 비상을 선포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는데서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큰 피해를 끼쳤군요. 이런 태풍이 한국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입니다. 한국은 자연재해로부터는 천혜의 땅이라서 무방비상태죠. 아마 삶의 양식도 거기에 맞춰서 적응되었겠지만...
마침 주말 동안에 <고릴라 이스마엘>의 보도자료를 검토했습니다(그런데 빠꾸맞은것 같아요--)
이 책은 인간문명이 생명공동체를 파괴시키고 있으며 그 대가로 인간도 같이 파괴될 운명임을 경고하는 소설입니다.
인간 문명을 페달을 밟아서 나는 비행선에 비유했는데 자유낙하하는 동안은 날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추락이 머지 않았다고 경고합니다.
여기에 대해서 반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명은 인간을 풍요롭게하고 번영을 가져왔다고 말이죠. 그리고 아직 과학기술이 부족해서 자연을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가능할 수 있을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는 진짜 날고 있는 비행선에 타고 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죠.
하지만 하이옌에서 보듯이 인간 문명이 자연을 컨트롤할 수 있는가는 둘째치고라도 근본적인 문제점은 인간의 사고방식이 생명공동체의 법칙을 위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무궁한 번영을 위해서 먹이사슬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산업이 바로 농업. 일반적으로 공업이 비판적이고 농업은 옹호되는데 이 책에서는 농업혁명이야말로 악의 축입니다. 인구증가에 혁혁한 공로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다른 축은 인간중심의 사고방식. 이 양대축을 통해서 발전하는 인류문명은 종의 다양성을 축소시키고 결국 환경변화에 취약해져서 멸종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동의하시나요? 아마 동의하시지 않을 분들이 있는데 저는 동의하는 편입니다.
자본주의는 끝없는 소비를 통해 유지되는 체제입니다. 소비가 줄어드는게 가장 악몽같은 시나리오죠. 지구의 자원은 한계가 있는데 끝없는 소비란 있을 수 없습니다. 결국 무리해서 자원을 뽑아낼 수 밖에 없는거죠. 미래소년 코난의 배경은 지각의 절반을 사용해서 망한 인류문명입니다. 석유가 바닥나니까 셰일가스가 있다고 안심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셰일가스를 뽑기위해선 또다른 환경파괴가 예상되고 있죠. 셰일가스가 떨어지면 또 뭘 뽑아낼지는 모르겠지만 그전에 환경 파괴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받을 것 같습니다.
도시문명은 시속 300km짜리 바람에 전혀 대비할 수 없죠.이런 슈퍼태풍이 매년 발생하게 된다면 해당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살기 힘들겁니다. 예전에도 이런 태풍들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금세기에 나온게 우연이었다면 저도 좋겠군요. 살아 생전에 초속 60m짜리 태풍을 맞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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