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5.07.14 16:45

이야기농업 연구소 안병권 소장님께서 출간 기념으로 <스토리 두잉> 홍보 동영상을 만드셨네요. 꽤 많이 만들어 보내주셨는데 오늘 그 중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스토리두어가 되려면 그 내면을 봐야한다는 취지의 내용이네요. 그러려면 고요하고 깊게 보라고 하는데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는 힘들죠. 그래서 스토리를 만들기가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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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9 09:41
이야기 농업 이야기 만들기 - 첫 장면, 첫문장

첫 장면, 첫 문장
나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속담을 아주 좋아한다. 수만 가지 속담들이 모두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이지만, 인연이든 이야기든 사업이든  ‘일이 되어감’의 의미를 이렇게 간결하고 멋들어지게 표현한 것은 이 속담 만한 것이 없다. 그만큼 시작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년시절, 글쓰기 숙제를 할 때 얼마나 많은 날들을 책상에서, 바닥에 엎드려서 고민하고 머리를 쥐어짰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주제도 다 정해졌고, 머릿속에는 글 전체에 대한 생각이 뱅뱅 도는데 첫 문장 첫 장면이 안 떠오른다. 시간은 지나가고 머리는 쥐가 날 지경이 된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르는 어떤 단어나 말, 혹은 무심코 들여다본 책 속의 글에 느낌이 꽂혀서 첫 문장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고 나면 이전과는 다르게 술술 잘 풀리기도 했다. 첫 장면, 첫 문장의 추억이 새롭기만 하다.

flicker =Darkstream


고객을 끌어들여라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의 훌륭한 농사법과 아이디어 그리고 고객을 향한 간절한 마음, 생명을 경외하는 따뜻한 시선이 청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도록 만드는 것이 숙제다. 유일한 목표는 간결하면서도 속 깊은 구상으로 글짓기를 하는 것뿐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스토리라인, 적절한 사실fact, 추억, 스토리를 표현하는 도구, 이미지, 당신의 스타일 등 모든 도구를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우리는 인터넷과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눈에 보이는 정보들로 인해 고객들은 지쳤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철저한 준비로 만든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매우 중요할 테지만, 고객들에게는 그저 그런 수많은 이야기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 첫 장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래서 소설가, 영화감독, 언론인 등 모든 사람들은 스토리라인을 시작하는 첫 문장과 첫 장면에 많은 공을 들이며, 그것은 이후의 이야기 전체를 끌어가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한다. 현실이기도 하고 과거이며 미래이기도 하다. 희망과 좌절이기도 하며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첫 장면에서는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오직 하나의 목표만을 생각하라. 그것은 고객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 감성을 젖게 하여 의사결정구매수락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잠깐 훑어보는 겉표지와 목차에 근거해 구매를 결정한다. 우리가 만든 이야기의 첫 장면, 첫 문장으로 자신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의 느낌으로 판단한다.

[사례 1] 보리를 춤추게 만든 과자
보리는 강원도 양양에 산다.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농업을 선택한 엄마와 아빠를 둔 행복한 23개월짜리 남자아이다. 지난 2월 어느 날, TV도 보여주지 않았고 춤추는 것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싱글벙글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보리는 왜 춤을 추었을까?


과자를 만드는 블로그 이웃이 세심한 배려로 보내준 과자를 먹더니 방으로 뛰어 들어가 춤을 춘다. 보리는 그동안 과자를 모르고 살았다 산골에 살다 보니 그 흔하디흔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휘황찬란하게 진열되어 팔리는 과자를 본적도 없고 먹은 적도 없다. 시골에서 나는 주전부리가 보리 입맛의 전부였다.      

-보리엄마-
보리는 생전 처음 입에 넣은 과자가 맛났고, 즐거웠던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즐거우면 춤춘다.’고 보리의 엄마아빠는 이해했다. 보리를 춤추게 한 그 과자를 만나고 싶었다.



이 글은 내가 과자이야기를 만들면서 도입한 첫 장면이다. 생산자의 얼굴을 아는 원료를 가지고 손맛으로 만드는 정직한 과자를 소개하고 싶었다. 인터뷰도 하고 현장도 다녀오고, 과자공부도 하고 식품첨가물에 대한 자료도 준비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첫 장면을 어떻게 출발할지 며칠 끙끙 앓았다.

그러다가 이웃 블로그에서 그 해답을 찾은 케이스다. 어느 날 그 과자를 먹은 아이가 갑자기 안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춤을 춘다. 그 모습을 헤아린 엄마가 사진 한 컷을 올려놓고 당시의 장면을 써놓은 포스팅을 보았다. 순간 바로 이거다 싶어서 보리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사진사용 허락을 얻고 구상중인 이야기의 첫 장면으로 삼았다.

대기업 제조회사 중심으로 정체 모를 화학첨가물로 범벅이 되어버린 자극적인 단맛으로 가득한 과자가 많다. 그 과자들의 포장은 현란하기 그지없고 과대포장되어 있다. 그런 과자와는 달리 보리가 먹은 과자는 얼굴과 얼굴이 보이고, 누가 생산했는지 아는 원료로 만드는  ‘정직한 과자’였다. 청정자연 속에서 살아온 아이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 버린 그 과자의 맛은 단순한 단맛으로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과자가 아이를 춤추게 만든 이유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작이 반이다. 첫 장면이 정립되고 나면 나머지 이야기들은 별 어려움 없이 수습되니 신기한 일이다. 콘셉트를 잡고, 정리해둔 밑자료와 추억, 사진, 생각 등을 순서에 맞춰 정리하고 글짓기를 하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담을 수 있다. 핵심갈등이나 호기심을 선언적으로 첫 장면, 첫 문장에 드러나게 해보자. 더 이상 어렵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거나 하지 말고, 한발자국만 더 내디뎌보자.

Tip 첫 장면, 첫 문장
* 고객을 감성적 ∙ 이성적으로 끌어들여라
*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라
* 누구나 공감하는 선언적 의미를 담아라
* 이야기하고픈 핵심갈등을 표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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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8 10:06

이야기농업 이야기 만들기

키워드잡기
키워드는 주된 사상이나 주제를 나타내는 핵심어다. 핵심낱말이라고 해도 의미는 통한다. 사람들이 키워드에 대하여 직관적으로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이는지 알고 싶어 이야기농업연구소 카페 회원가입 시  2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 중 하나가  “귀하의 키워드는?”다. 100명의 답을 확인하면서 사람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키워드는 자신이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는 범주에서 나오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 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flicekr = Logan Brumm Photography and Design



배우고 또 배움, 농자천하지대본, 고구마, 맑은 쌀, 배꼽 있는 배, 생태와 자립, 상생, 편안함, 생활협동조합, 행복한 관리자, 못생이, 애퉁박, 야생화, 소통과 공감, 유기농, 자연, 늘보나무, 감사랑, 하늘땅이야기, 탱글이와 헐랭이, 울엄니….

이 키워드를 보고 블로그를 들어가 활동모습을 살펴보면서  “아, 그랬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키워드에서 뻗어나간 생각들이 그대로 표현되어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도 성품과 콘셉트 혹은 지향점을 알 수 있다. 그분들의 키워드는 하나하나가 훌륭한 글짓기 혹은 UCC의 타이틀로서 손색이 없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사례] 뺀질이와 멍텅구리 사과
단순한 단맛보다 아삭거림, 약간의 신맛이 가미된 고유한 풍미단단하고 야무져 보이는, 색택과 장기저장성저마다의 고유한 향이, 정확하게 발현이 된다대를 이으려는 나무의 본성에, 우리들의 마음이 다가가고 자연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제 맛을 내더이다


20여 년 사과농부는  ‘양한오 나만의 사과’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을 걸고 자신 있게 고객들에게 알리고 나눠주려고 합니다.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고, 차별이 되니까요. 이 농장의 키워드로 수확과정에서 나온 부위별로 관리하는 이야기  ‘뺀질이와 멍텅구리’로 결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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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7 10:47

[이야기농업] 저자인 안병권님의 '이야기농업 연구소'를 소개합니다.

[이야기농업]을 읽다보면 좀 더 많은 자료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야기농업 연구소(http://cafe.naver.com/storynongup/)에서 자료 또 소통을 통해서 농업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참고하세요.

 


'이야기농업 연구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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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6 10:08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2

폴더의 마술 2 : 검색

농업적 삶에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니 사활을 건 문제로 여기고 살아가는 요즘이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어지고, 사랑도 변화무쌍하다. 직업은 또 어떠한가! 각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든든한 인맥이 따라주지 않으면 평생직장, 혹은 튼튼한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진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가치로 죽을 때까지 빛을 발하는 놀라운 존재가 있다.

바로 기록이다. 죽어서도 그 이후에 더 찬란하게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다. 내 인생 어느 날의 장면을 기록하는 것은  ‘하얀 도화지My Life’ 위에 점을 찍는 것과 같다. 점이 몇 개 안 되거나 세력을 갖지 못하면 파편으로 흩뿌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백 수천 개의 점이 찍히면 선이 되어 세상에 흐름을 만들기 시작하고, 다시 수많은 선들이 씨줄과 날줄로 묶이면 면이 되고 공간이 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세상에 온 것이다. 남이 해줄 수 없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 또 다른 의미의 너와 내가 탄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죽을 때까지 화수분
농업적 삶의 기본은 생산生産이다. 씨앗을 파종해서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아우르는 일이다. 가축을 키워 고기를 생산하고 바다에서는 해산물을 얻는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면서 작물의 본성을 헤아리는 지혜를 발휘하는 사람들의 일이다.

이제 한 가지 더 보태자. 농업적 삶의 또 다른 기본은 기록(記錄)이다. 밭 갈고 거름 주고 풀을 베어내듯 매일매일 일상에서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일이다. 시간이 가고 일조량이 쌓이고 작물의 생명활동이 최고조에 도달할 즈음 오곡이 무르익어 간다. 씨앗 상태일 때와는 전혀 다른 형질(形質)로 우리가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되어 돌아온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폴더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은 바로 파종(播種)하고 거름 주고 물을 주는 일과 같다. 바로 레코드텔링(Recordtelling)이다. 기록으로 말하는 실천행위인 것이다.

D드라이브 검색창에서 '새우젓'을 검색하여 나오는 장면 중의 일부

내가 컴퓨터에 저장된 기록데이터을  ‘죽을 때까지 화수분’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검색기능 때문이다. 그림처럼 어느 날, 새우젓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D드라이브 검색창에  ‘새우젓’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치면 지난 15년간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썼거나 찍거나 입수한 새우젓 관련 자료가 고구마 알뿌리 넝쿨째 끌려 나오듯 줄줄이 눈앞에 펼쳐진다.

폴더나 파일 혹은 자료 내에  ‘새우젓’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으면 모두 연결되어 빠져 나온다. 컴퓨터에 당연히 있는 기능이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기도 하지만 처음 알았을 때 이 놀라운 마법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다. 늘어놓았던 것들이 하나의 개념 안으로 드러나는 것이 뭐가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나 나는 이 기능으로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로운 책을 쓰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생이 바뀌어 매일매일 거듭나고 있다.

이 검색의 특징은 첫 번째 모든 자료 하나하나가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엊그제든,  10년 전,  15년 전이든 내가 직접 만든 자료이므로 내 생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어느 한 시점의 나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기록할 당시에 내 몸 속에 각인이 되어 면면히 흘러 내려오다가 2011년 다시 꺼내 보는 것이므로 전혀 낯설지 않다.

두 번째는 자료의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사진이라도 다르게 검색이 되는 이유는 시점별로 다르게 쓰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느 해는 칼럼에 쓰기도 하고 쇼핑몰에 쓰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동영상 사진에 쓰인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 쌓여진 자료가 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농업적 삶의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있을 수 있는 일’이나  ‘생각’이 다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10년 정도 쌓여갈 무렵부터 커다란 도움을 받고 있다. 상품 상세설명이나 칼럼을 쓸 때, 혹은 블로그나 사이트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 검색창에서 얻는 글 재료는 나로 하여금 글쓰기를 아주 간명하게 해준다.
어느 경우에는 그냥 올라온 사진자료와 텍스트자료를 단순 배치하기만 해도 손색없는 이야기가 되곤 한다. 그 내용을 기록할 당시보다 경험도 더 풍부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도 더해졌으므로 조금만 더 보태고 만지면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스토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 D드라이브 활용하기
- Data로 파종하고 열매맺기
- 30%(소통),  50%(저장),  20%(메모)
- 죽을 때까지 화수분
- 과거로부터 얻는 소득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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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3 10:05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1

폴더의 마술 : 저장

폴더folder는 윈도우에서 서로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를 묶어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나타낸 것을 이르는 컴퓨터 용어다. 사무실에서 서류보관철의 의미도 포함한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한 예로 지금 나의 애마인 승용차는 7년을 조금 넘겨 32만km를 넘어서고 있으니까 무던히도 다닌 셈이다. 농업 비즈니스는 생산현장에서 출발한다는 명제를 정하고 충실히 따랐다. 방문하여 인터뷰하고, 농장을 살피고, 작목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사진 찍고… 그런 일들이 싫지 않았으니 팔자는 팔자인 모양이다.

2003년도에는 농림부신지식농업인 포털사이트 구축 PM프로젝트매니저으로 1년간 전국  130여 신지식농업인들을 전수 현장방문하여 인터뷰하고 자료조사를 다녔다. 유기농산물은 신규 상품입점이나 기획단계에서 책임자가 현장의 상황을 직접 살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덕분에 여러 번 전국의 농가들을 다른 콘셉트로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하는 「안병권의 고향보따리」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다니고 있고, 경상북도 2010 스토리텔링 구축 프로젝트로 여러 품목, 다양한 생각, 다양한 관점을 지닌 경북의 농부들을 만났다. 예나 지금이나 농장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질문을 하고 요청을 한다. 

“가지고 있는 기본자료들을 좀 주실래요? 농사지으며 살면서 남긴 기록이 있으면 모두 보여주세요. 그럼 그 중에서 제가 선택하도록 할게요.” 곧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아유! 농사짓고 사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자료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어요.”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이것저것 내어 놓는데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벽장 속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오래된 자료들을 내놓기도 한다. 30년 전, 20년 전에 새농민상을 받은 것, 40년 전에 잡지에 실린 기사, 영농일지, 앨범,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다채로운 자료들이다. 사진이나 이야기 소재가 될 만한 자료들이 책상서랍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나 훼손되기도 한다.

안병권 고향보따리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회차별로 모마놓은 오프라인 폴더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에 파일로 보관하고 있는 농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저런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기록이 있으면 주실래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 어디에 보관하였는지 저장폴더를 못 찾기 일쑤다. 기준 없이 자료다운을 받거나 저장버튼을 눌러버려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검색으로 찾으려 해도 파일이름을 붙여놓지 않아서 끌어오기도 안 된다. 하는 수 없이 폴더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자료를 찾아내곤 한다.

자료를 많이 가진 농민들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설득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삶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를 자세히 살피고 행간(行間)을 읽는다 하여도 그가 살아온 지난날의 농업적 삶은 오직 그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 후에 스토리 얼개를 구성하는 데도 당사자의 일상활동 자료가 충분하면 표현의 범위와 근거가 확실해지고 감성이 깊어진다. 한결 감칠맛 나는 이야기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료준비를 잘하고 일상관리가 잘된 농부들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주의나 철학이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자기만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엊그제 영덕 한빛농장에서  “소장님! 폴더 관리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하는 요청이 왔다.

폴더

폴더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친숙하게 이용하는 도구다. 오히려 너무나 당연하므로 놓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농민교육 시간에  ‘D드라이브 활용하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것을 내가 운영하는 폴더관리 실제상황으로 보여줄 것이다. 각자가 자신에 맞게 응용하여 지식의 보물창고 컴퓨터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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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2 09:42

동영상으로 소개하는 [이야기농업]의 저자 안병권님

저자는 인터넷쇼핑몰이라는 개념도 희미했던 1990년대 중반부터 농업 분야에서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농촌이 살아남기 위해서 도시와 소통해야 하고, 인터넷이 그 소통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믿고 있는 저자는 '이야기농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자연과 함께 공유하는 농촌의 삶을 도시와 공유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으로 만나보는 [이야기농업]의 저자 안병권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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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1 10:14

추억
오늘은 내일이 되면 추억이 된다. 하루하루 쌓였던 오늘을 추억으로 되새김질 하는 것이 인생이다. 추억 속에서는 슬픔도, 아픔도 즐거움도 기쁨도 모두 그리움이 된다. 심지어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도 그리움이 된다. 현재 농사일로 살아가는 당신과 도시의 고객들과는 살아가는 모양과 내용에서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는 곳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하지만 정확하게 같은 느낌으로 마주치는 대상이 있다. 바로 추억追憶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서 오롯이 나고 자란 공통적 경험을 지닌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향, 전통, 어머니, 아버지, 자연, 시골, 어머니 손맛으로 일컬어지는 시공간 속에서 살아냈다.

flicker = JudiK



그 일은 공부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부대끼면서 자신의 내면에 녹아든 어린 시절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은 유•무형의 추억문화유산이다. 설혹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유년기 청년기 고객들이라 하더라도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에게서 자연스레 내리받은 정서가 있으므로 현재의 농촌이 낯설지 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글짓기를 하든, 긴 이야기를 만들거나 동영상을 만들든 농업을 이야기할 때 가장 기본적인 장면 중의 하나로 추억을 바닥에 까는 것이 좋다. 도시에서의 삶이 경쟁중심, 물질중심으로 팍팍하게 흘러가면 갈수록 그 한가운데서는 정감어린 추억들이 비례해서 새록새록 피어나기 마련이다.

파편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고객들의 그리움들을 우리의 이야기로 모아보자.
우리의 상품과 농장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로 만들면 수많은 고객들로 하여금  ‘그 옛날 좋았던 때’로 돌아가게 해준다. 50대 중반 농부가 마을 어귀에 있는 2백년 된 감나무 앞에서 50년 전  “옜다, 받아라” 하며 할아버지가 따주시던 홍시 맛을 잊을 수가 없다고 고백한다. 곧 여기저기서 맞장구를 친다. 우리나라 사람치고 감나무에 얽힌 추억이 없는 사람은 별로 없다.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추억일기 게시판을 하나 만들어 생각나는 대로 지나간 오늘을 상기시켜 이야기로 승화시키자. 훌륭한 글짓기 소재가 된다.


[사례] 그리운 사람들
전북 진안 원연장마을 어느 주민의 젊은시절 사진이다. 단발머리 소녀시절, 단순한 그리움을 넘어선다. 가족, 친구, 선후배, 마을사람들, 잊지 못할 인연들…. 그 사연을 건져내 이야기로 만들어 보자.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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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20 09:53
이야기농업동영상 - 책소개

이야기농업 책의 동영상을 공개합니다.
'이야기농업' 책소개와 함께 저자의 코멘트를 동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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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9.15 09:31
생명
농업을 생명(生命)의 관점으로 차근차근 살펴보면, 뭇 생명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생명의 몸짓들을 본 느낌 그대로를 이야기해 보자. 훌륭한 콘텐츠가 될 것이다. 우리의 농업적 삶은 한층 풍요로워지고 매번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다. 생명은 글짓기의 핵심 키워드가 되기에 충분하다. 고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생명은 사람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이고, 동물과 식물들로 하여금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이다.

농업은 생명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짓는 농사는 생명으로 시작해서 생명으로 끝난다. 생명은 영원하다. 다음 세대에게 자신의 DNA를 넘겨주는 일을 인간이 생겨나기 전부터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인간은 잠시 그 생명들이 벌이는 유전자 릴레이 파티에 참여하여 극히 일부분을 빌려 쓰는 또 하나의 생명에 불과하다.

현장에서 가까이서 멀리서, 안으로 바깥으로 혹은 시간을 따라가며 농장 안팎에서 살아 있는 것들이 벌이는 생명의 향연(饗宴)을 만끽해보길 바란다. 돈 주고도 못사는 농사의 또 다른 즐거움이 오게 될 것이다. 농사(農事)는 뭇 생명들의 ‘생명활동’과  ‘그 활동을 방해하는 세력’들과의 싸움이자 갈등으로 이루어진다. 바로 그 점이 우리가 만드는 농촌이야기의 핵심갈등으로 작용하여 재미와 감동을 더해준다. 더불어 글짓기를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준다.

벼나락 한 알에서, 콩꼬투리에서, 민들레 홀씨에서 생명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볼 수 있다. 생명짓은 어느 한 순간 무심코 스쳐보는 것으로는 알아보기 어렵다. 애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보듬고 헤아려야 보인다. 그러니 농장의 주인인 우리만큼 농장 안에서 살아가는 각각의 생명을 설명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례]
꽃가루를 잔뜩 묻힌 꿀벌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박사는  “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겨우  4년을 버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벌은 농업현장의 귀중한 생명의 일원이다. 벌의 생물학적 특성을 이야기로 풀어내면 우리가 생산한 작물 이야기는 한없이 풍성해진다. 생명은 꿀벌을 만들어 또 다른 생명들과 관계를 맺으며 온갖 진기명기를 다 선보이며 대자연 안에서 자기 몫을 톡톡히 한다.

flicker = M Francis McCarthy




우리의 농장 주변에서는 24절기 내내 뭇 생명들의 멋진 뽐내기 파티가 벌어진다. 물론 우리도 또한 뭇 생명 중의 하나로 참여한다.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아름답다. 농부가 봐도 그렇고 고객이 보아도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라!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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