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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2
    창업&마케팅/이야기농업&스토리두잉 2011. 9. 26. 10:08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2

    폴더의 마술 2 : 검색

    농업적 삶에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니 사활을 건 문제로 여기고 살아가는 요즘이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어지고, 사랑도 변화무쌍하다. 직업은 또 어떠한가! 각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든든한 인맥이 따라주지 않으면 평생직장, 혹은 튼튼한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해진지는 이미 오래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가치로 죽을 때까지 빛을 발하는 놀라운 존재가 있다.

    바로 기록이다. 죽어서도 그 이후에 더 찬란하게 대접을 받는 경우도 많다. 내 인생 어느 날의 장면을 기록하는 것은  ‘하얀 도화지My Life’ 위에 점을 찍는 것과 같다. 점이 몇 개 안 되거나 세력을 갖지 못하면 파편으로 흩뿌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수백 수천 개의 점이 찍히면 선이 되어 세상에 흐름을 만들기 시작하고, 다시 수많은 선들이 씨줄과 날줄로 묶이면 면이 되고 공간이 된다. 세상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세상에 온 것이다. 남이 해줄 수 없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 또 다른 의미의 너와 내가 탄생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죽을 때까지 화수분
    농업적 삶의 기본은 생산生産이다. 씨앗을 파종해서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아우르는 일이다. 가축을 키워 고기를 생산하고 바다에서는 해산물을 얻는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면서 작물의 본성을 헤아리는 지혜를 발휘하는 사람들의 일이다.

    이제 한 가지 더 보태자. 농업적 삶의 또 다른 기본은 기록(記錄)이다. 밭 갈고 거름 주고 풀을 베어내듯 매일매일 일상에서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 일이다. 시간이 가고 일조량이 쌓이고 작물의 생명활동이 최고조에 도달할 즈음 오곡이 무르익어 간다. 씨앗 상태일 때와는 전혀 다른 형질(形質)로 우리가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 되어 돌아온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폴더로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은 바로 파종(播種)하고 거름 주고 물을 주는 일과 같다. 바로 레코드텔링(Recordtelling)이다. 기록으로 말하는 실천행위인 것이다.

    D드라이브 검색창에서 '새우젓'을 검색하여 나오는 장면 중의 일부

    내가 컴퓨터에 저장된 기록데이터을  ‘죽을 때까지 화수분’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검색기능 때문이다. 그림처럼 어느 날, 새우젓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다. D드라이브 검색창에  ‘새우젓’을 입력하고 엔터키를 치면 지난 15년간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썼거나 찍거나 입수한 새우젓 관련 자료가 고구마 알뿌리 넝쿨째 끌려 나오듯 줄줄이 눈앞에 펼쳐진다.

    폴더나 파일 혹은 자료 내에  ‘새우젓’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으면 모두 연결되어 빠져 나온다. 컴퓨터에 당연히 있는 기능이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기도 하지만 처음 알았을 때 이 놀라운 마법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다. 늘어놓았던 것들이 하나의 개념 안으로 드러나는 것이 뭐가 대단하냐고 할지 모르나 나는 이 기능으로 새로운 일을 하고, 새로운 책을 쓰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인생이 바뀌어 매일매일 거듭나고 있다.

    이 검색의 특징은 첫 번째 모든 자료 하나하나가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엊그제든,  10년 전,  15년 전이든 내가 직접 만든 자료이므로 내 생각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어느 한 시점의 나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기록할 당시에 내 몸 속에 각인이 되어 면면히 흘러 내려오다가 2011년 다시 꺼내 보는 것이므로 전혀 낯설지 않다.

    두 번째는 자료의 쓰임새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사진이라도 다르게 검색이 되는 이유는 시점별로 다르게 쓰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느 해는 칼럼에 쓰기도 하고 쇼핑몰에 쓰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동영상 사진에 쓰인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나면 쌓여진 자료가 의미 있는 경지에 이른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농업적 삶의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있을 수 있는 일’이나  ‘생각’이 다 녹아 있기 때문이다. 나는 10년 정도 쌓여갈 무렵부터 커다란 도움을 받고 있다. 상품 상세설명이나 칼럼을 쓸 때, 혹은 블로그나 사이트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할 때 검색창에서 얻는 글 재료는 나로 하여금 글쓰기를 아주 간명하게 해준다.
    어느 경우에는 그냥 올라온 사진자료와 텍스트자료를 단순 배치하기만 해도 손색없는 이야기가 되곤 한다. 그 내용을 기록할 당시보다 경험도 더 풍부해졌고, 세상을 바라보는 깊이도 더해졌으므로 조금만 더 보태고 만지면 지금 시기에 딱 맞는 스토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 D드라이브 활용하기
    - Data로 파종하고 열매맺기
    - 30%(소통),  50%(저장),  20%(메모)
    - 죽을 때까지 화수분
    - 과거로부터 얻는 소득

    이야기농업시골에서이야기로먹고사는법
    카테고리 경제/경영 > 유통/창업
    지은이 안병권 (e비즈북스,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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