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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1
    창업&마케팅/이야기농업&스토리두잉 2011. 9. 23. 10:05
    이야기농업 자료관리의 기술 1

    폴더의 마술 : 저장

    폴더folder는 윈도우에서 서로 관련 있는 소프트웨어를 묶어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나타낸 것을 이르는 컴퓨터 용어다. 사무실에서 서류보관철의 의미도 포함한다. 나는 지난 20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한 예로 지금 나의 애마인 승용차는 7년을 조금 넘겨 32만km를 넘어서고 있으니까 무던히도 다닌 셈이다. 농업 비즈니스는 생산현장에서 출발한다는 명제를 정하고 충실히 따랐다. 방문하여 인터뷰하고, 농장을 살피고, 작목을 연구하고, 기록하고, 사진 찍고… 그런 일들이 싫지 않았으니 팔자는 팔자인 모양이다.

    2003년도에는 농림부신지식농업인 포털사이트 구축 PM프로젝트매니저으로 1년간 전국  130여 신지식농업인들을 전수 현장방문하여 인터뷰하고 자료조사를 다녔다. 유기농산물은 신규 상품입점이나 기획단계에서 책임자가 현장의 상황을 직접 살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덕분에 여러 번 전국의 농가들을 다른 콘셉트로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하는 「안병권의 고향보따리」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다니고 있고, 경상북도 2010 스토리텔링 구축 프로젝트로 여러 품목, 다양한 생각, 다양한 관점을 지닌 경북의 농부들을 만났다. 예나 지금이나 농장을 방문하게 되면 반드시 질문을 하고 요청을 한다. 

    “가지고 있는 기본자료들을 좀 주실래요? 농사지으며 살면서 남긴 기록이 있으면 모두 보여주세요. 그럼 그 중에서 제가 선택하도록 할게요.” 곧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아유! 농사짓고 사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자료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어요.”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하고 이것저것 내어 놓는데 뒤죽박죽인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벽장 속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오래된 자료들을 내놓기도 한다. 30년 전, 20년 전에 새농민상을 받은 것, 40년 전에 잡지에 실린 기사, 영농일지, 앨범,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살아온 인생만큼이나 다채로운 자료들이다. 사진이나 이야기 소재가 될 만한 자료들이 책상서랍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나 훼손되기도 한다.

    안병권 고향보따리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회차별로 모마놓은 오프라인 폴더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에 파일로 보관하고 있는 농부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저런 장면이 담긴 사진이나 기록이 있으면 주실래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 어디에 보관하였는지 저장폴더를 못 찾기 일쑤다. 기준 없이 자료다운을 받거나 저장버튼을 눌러버려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검색으로 찾으려 해도 파일이름을 붙여놓지 않아서 끌어오기도 안 된다. 하는 수 없이 폴더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자료를 찾아내곤 한다.

    자료를 많이 가진 농민들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설득력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 삶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현재를 자세히 살피고 행간(行間)을 읽는다 하여도 그가 살아온 지난날의 농업적 삶은 오직 그에게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 후에 스토리 얼개를 구성하는 데도 당사자의 일상활동 자료가 충분하면 표현의 범위와 근거가 확실해지고 감성이 깊어진다. 한결 감칠맛 나는 이야기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자료준비를 잘하고 일상관리가 잘된 농부들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자기주의나 철학이 분명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자기만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엊그제 영덕 한빛농장에서  “소장님! 폴더 관리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하는 요청이 왔다.

    폴더

    폴더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친숙하게 이용하는 도구다. 오히려 너무나 당연하므로 놓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농민교육 시간에  ‘D드라이브 활용하기’라는 주제로 강의한 것을 내가 운영하는 폴더관리 실제상황으로 보여줄 것이다. 각자가 자신에 맞게 응용하여 지식의 보물창고 컴퓨터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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