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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소셜TV의 한계e비즈북스의다른책들/소셜TV 혁명 2012. 6. 7. 09:33
사실 소셜TV는 장밋빛 미래로 보는 예측과 달리 큰 경제적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아직 소셜TV는 이용자들에게 크게 유용하다고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소셜TV의 문제점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TV를 보는 것은 휴식하는 행위라는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동안 TV는 린백 미디어(Lean-back media)로, 집에서 소파나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편하게 즐기는 매체로만 인식됐다. 수동적 시청 행태를 능동적으로 바꾸기 위해 검색 기능과 추천 기능을 갖춘 스마트TV가 시도되고 있으나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마찬가지로 소셜TV 역시 TV를 보면서 무언가를 하는 행위이다. TV 보는 것 외에 무언가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바꾸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소셜 TV는 아직 그 한계를 넘지 못했다.
둘째, 현재 소셜TV 서비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대체재가 많다. 굳이 소셜TV 서비스가 없어도 자신이 보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올릴 방법은 많다. 온라인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존 소셜네트워크에 올리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한 방법일 수도 있다. 이 부분 역시 소셜TV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이다. 이에 소셜TV만이 갖는 특별한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거나 TV 콘텐츠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셋째로 완성되지 않은 소셜TV 생태계 역시 큰 문제이다. 소셜TV는 긴밀한 생태계 형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시청자의 요구는 명확하다. 스타와 대화하고 싶고 방송 관계사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연예 매니지먼트사-제작사-CP-방송사-인터넷 업체가 유기적으로 융합해야 한다. 단순 물리적 융합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통합적인 이용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SNS 이용 경험이 방송에 녹아 드는 진정한 소셜TV 융합이 필요하다.여기서 잠깐!
트위터와 TV의 만남, 트위터TV
실시간으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트위터라는 공간은 새로운 시청 문화를 만들어냈다. 아래 일주일간의 그래프가 보여주듯 매일매일 TV 프로그램에 대한 트윗은 사람들의 주 시청 시간대에 최고를 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스럽게 TV와 트위터는 사람들의 습관이 되어간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이다.방송시간에 맞추어 올라가는 트윗 수
출처: 「GigaOM : Tech News, Analysis and Trends」
트위터에서는 텔레비전 통합에 대해 본연의 기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트위터 미디어 팀에서는 방송국과 상호소통한 경험을 주기 위한 연구들을 진행 중이다. 트위터와 TV를 연결한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해시태그(Hashtag): 해시태그는 트위터에서 글을 작성할 때 같이 붙이는 태그의 일종이다. 이 해시태그로 방송프로그램을 묶는다.
2. @트위터네임(@usernames): 트위터가 출시한 이후 TV프로그램에서 출연자를 소개할 때 이름 밑에 @트위터네임을 보여주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 가수들을 팔로잉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다.
3. 트윗 소개(curated Tweets): 독특한 방식으로 TV 프로그램 중간에 TV 프로그램에 올린 글들을 보여주는 형태이다. 뉴스나 토론 형식의 프로그램에 많이 이용된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거나 뉴스의 본원지를 찾아주는 데 활용된다.
4. 라이브트위팅(Live-tweeting): Live-tweeting은 TV가 가장 잘 결합된 형태이다. 실시간 방송에서 트위터를 통해 올라온 시청자의 의견이나 생각을 소개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런 트위터와 TV의 결합은 2011년 영국 왕세손 윌리엄의 결혼식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였다. ABC뉴스에서 결혼식을 생중계하면서 #RoyalSuccess, #RoyalMess라는 해쉬태그를 소개하였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100만 건이 넘는 트윗이 올라왔으며 방송 중에는 시간당 1만 6천 개의 트윗이 올라왔다. 영국 여왕 역시 트위터로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는 글까지 남겼다.여기서 잠깐!
페이스북과 TV가 만난다면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의 ‘디지털 홈 예측 2011(Digital Home Predictions for 2011)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소셜TV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으며 페이스북TV가 출시될 것이라고 하였다. 2011년 파리에서 진행된 EG3 테크놀러즈 포럼에서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콘텐츠 회사의 콘텐츠를 지금보다 더 소셜(Social)하게 만들도록 할 것이다”라고 발표하여 페이스북이 TV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 주었다.
현재까지 페이스북이 소셜TV에 진입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TV와 페이스북 팬 페이지
영국의 BBC 프로그램 〈탑기어(TopGear)〉는 TV 프로그램이 페이스북과 함께 했을 때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위한 하이라이트 영상이나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페이스북에 지속적으로 올렸다. 특히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결과 〈탑기어〉는 프로그램의 성공뿐 아니라 페이스북에서도 1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획득했다.
다른 예로 MBC를 들 수 있다. MBC는 지상파 방송 중 최초로 페이스북 팬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채널을 통해 MBC 프로그램 관련 영상이나 이미지들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28만 명 이상의 ‘좋아요’를 획득했다(2012년 1월 기준). 뿐만 아니라 시청자 의견, 사용자가 만든 정보들이 활발하게 포스팅되고 있다. 이를 통해 MBC 프로그램의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출처: MBC 페이스북 팬페이지
2. 페이스북 편성표(Electronic Program Guide)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개인화된 편성표를 제공할 수 있다. 체크인, 예약 알림, 좋아요 등의 정보를 토대로 개인적인 방송 취향을 수집할 수 있다. 또는 페이스북 앱, 친구들 추천, 게임 형태로 정보를 취합할 수도 있다. 영국의 TV 리서치 회사인 TV지니어스(TV Genius)에서는 이러한 사용자의 방송 취향정보를 수집하여 ‘개인화된 페이스북 편성표 앱’을 공개하였다.TV지니어스 페이스북 앱
3. TV방송과 결합한 페이스북
영국의 <백만 파운드 드롭(Million Pound Drop)>이라는 퀴즈쇼에서는 성공적인 페이스북 게임을 만들었다. 시청자의 10%가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방송에서 나온 퀴즈를 푸는 게임인데 친구들과 경쟁을 할 수도 있다. 게임에서의 순위는 실제 방송에서 보이며 1등에게는 실시간 방송 퀴즈 쇼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였다.페이스북 백만 파운드 드롭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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