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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렌드를 알면 비즈니스가 보인다
    자유공간 2012. 10. 24. 13:38


    트렌드란 용어가 자주 쓰여지지만 이처럼 애매한 단어도 없습니다. 패션에서 사용될 때는 유행이란 의미로 사용되지만, 고령화 사회 같은 미래를 예측할 때 사용하는 트렌드(메가트렌드라고도 합니다)는 수십 년간 진행될 현상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떤 트렌드가 되었건 남보다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성공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셈입니다. 남자들이 고무장화로 보는 레인부츠 같은 아이템을 2년 전에 알고 있었다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죠. 그런데 5년 전에 레인부츠를 들여왔다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신문기사를 검색해보면 레인부츠 기사는 2006년 잠시 다뤄졌지만 곧 사그라들고 맙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저같이 패션에 무관심한 남자들이 고무장화를 주목한 것은 2011년부터입니다. 이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반면 메가트렌드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구통계를 통해 예측하는 트렌드로 인구노령화 현상 등이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탈바꿈하고 있죠. 그래서 실버 산업이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국가들을 벤치마킹해서 사업을 구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경제, 정치, 사회, 문화적인 요소들과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선진국의 노인들은 연금과 같은 복지제도로 인해 경제력에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한국은 노인 자살율이 OECD 가입 국가 중 1위일 정도로 노인들의 경제력이 취약합니다. 따라서 선진국에서 성공한 실버 산업에 지불할 능력이 있는 노인의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즉 확실한 트렌드를 예측해도 그것을 이용해서 사업에 성공하려면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때 인터넷 포털의 황제로 군림했던 야후에 작은 배너 하나를 몇 시간 동안 노출시키기 위해서 1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클릭율과 구매율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배너 광고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광고로 평가받았습니다. 이 당시 책들을 보면 인터넷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인터넷 광고는 유망하다고 했지만 솔루션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넷 광고가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검색 광고가 등장한 후입니다. 사용자의 니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낸 것이죠. 야후는 키워드 광고의 대명사였던 오버추어를 인수하는데 성공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성공은 오버추어를 벤치마킹 했던 구글이 가져갔습니다. 구글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들에게 광고수익을 나눠줬습니다. 바로 구글 에드센스입니다. 즉 콘텐츠 제공자의 페이지에까지 광고를 노출시켰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광고주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레인부츠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레인부츠는 일시적인 유행일까요? 아니면 더 오래 갈까요? 앞에서는 레인부츠가 언제 뜰지는 몰랐다고 이야기했지만 단서를 짐작할 만한 실마리는 있습니다. 레인부츠는 비가 많이 올 때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신발입니다. 과거보다 특별히 비가 더 많이 온다고 보이진 않습니다(실제로는 70년대보다 200mm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서울 도심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강남역 부근은 2010년 이후 3년 연속 침수되었습니다. 우연히도 레인부츠가 주목받기 시작한 때와 비슷합니다. 물론 그게 레인부츠가 뜬 유일한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레인부츠가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남역 일대가 계속 침수된다면 비가 많이 오는 날에 그 일대의 여성들은 레인부츠를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트렌드를 예측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것은 힘들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현상이 이슈가 되었을 때 원인과 결과를 분석해보면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태아의 성별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했을 때 남녀 성비불균형이 현저히 깨진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세대가 지금 10대에서 20대입니다. 2015년에는 결혼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습니다. 남성 솔로부대의 대거 등장이 예상되는 것이죠. 그럼 이들을 공략할까요? 그런데 솔로부대에게 뭐가 필요한지 고민이 되는군요. 하지만 더 수요가 크고 필요한 게 뭔지 보이는 타깃이 있습니다. 바로 여성에게 잘보여야 하는 남자들이죠. 당분간은 여성에게 줄 선물이 유망 아이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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