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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이 힘든 이유
    창업&마케팅/창업이야기 2009. 6. 4. 22:24
    대기업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퇴직한 사람에게도 창업은 힘든 일이다. 왜냐? 대기업에서는 마케팅이나 회계, 전략 등을 가르쳐주지만, 창업에 대해서는 절대 가르쳐주기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1인당 연간 의무 교육 시간이 있어서 하다못해 엑셀이든 뭐든 직원들을 억지로라도 교육시킨다. 여러가지 커리큘럼이 있는데 대부분 직장인으로서의 업무 스킬 중심이지 창업과 관련된 내용은 없다.

    대기업에서도 부서별로 사업계획을 해마다 작성하지만 사업계획과 창업계획은 다르다. 대기업 사업계획은 이미 양식이 정해져 있고, 전년도 장표를 가져다가 문구만 적당히 바꾸고 위에서 떨어진 할당 목표에 맞게 매출과 비용을 조정해서 만드는 게 대부분이다. 자기 손으로 업무 체계를 창조해내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 체계에 빈 칸 채우기만 하는 되는 것이다.
    반면 창업계획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여 업무 체계부터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엄두를 내기 쉽지 않다. 경영자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고 창업자는 자동차를 만들어서 운전하는 사람이다. 창업자는 일을 하면서 일에 대한 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창업자는 경영자가 할일을 다하고 경영자가 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은 경영보다 힘들다.

    처음에 힘든 것은 마땅한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고, 막상 아이템이 머리 속에 떠올라도 이것을 현실에서 구체화시킬 세부 실천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 또 직장인 신분에서 자영업자나 사업가로 '존재의' 도약을 하는 데 따른 두려움이 발목을 잡는다는 점이다.

    삼성 창업자 이병철도 20대 초반에 와세다 대학 중퇴 후 4년을 방황하며 노름으로 허송세월을 했다. 한마디로 백수였는데 어느 날 노름을 하다가 한밤 중에 돌아와 잠자는 자식들을 보며 대오각성을 했다 한다. 이병철 자선전 <호암자전>을 보면 당시 상황(1930년대)에서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독립운동, 관리(공무원), 사업이었는데 독립운동은 용기가 부족했고, 일제치하에서 관리가 된다는 것은 떳떳치 못해서 사업을 선택했다 한다. 그것이 성격에 맞는다고 판단했다. 인생을 사업에 걸어보자. 이병철은 백수시절을 헛되이 보냈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았고 생각이 영그는 시기라고 썼다. 뜻을 세우기 위한 모색이었다고 봤다.

    또하나 재밌는 것은 이병철이 부모로부터 연수 300석의 재산을 물려 받았는데 먹고 살기에는 넉넉하지만 창업자금으로는 모자란 수준이었다 한다. 그래서 동업자 2명을 구해 셋이서 정미소를 한 것이 삼성의 시작이다. 천하의 삼성도 시작할 때는 자금부족 상황이었다는 점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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