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 몸을 구겨 넣은 이창업은 앞사람이 보는 잡지를 곁눈질하다가 기사 제목에 잠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던 눈이 번쩍 뜨였다.
누구는 공 하나 차면 1억을 벌고 미소를 한 번 지을 때마다 1억이 쌓인다지만,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1억'이란 44 사이즈에 몸을 맞추는 다이어트처럼 피와 눈물을 쏟아가며 스스로를 통제하고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 1억을 직장인이 3년 만에 번다니!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싶은 마음과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떡밥을 덥썩 물었다.
직장인이 3년 만에 1억을 벌기, 노하우 대공개!! 인터뷰
직장인에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좋은 방법이 아니죠. 맞아요!
그냥 우직하게 통장 4개 만들어 저금했지요. 어떤 책은 7개를 관리하라고 하던데... 어쨌든 관리가 중요하군요. 그렇게 한 달 용돈으로 10만 원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모두 저금했습니다. 아스카 피규어로 아방궁을 세웠던 저의 방탕했던 취미생활을 반성합니다. 그렇게 받은 월급 중에서 한 달에 400만 원은 무조건 저금했어요. 그러니 금방 1억 되던데요. 하하하. ... 하하하
그럼 그렇지.
저 '비법'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
첫 번째, '섹쉬'한 연봉이다. 학교 다녔을 때는 수재 소리 듣고 대학생 때는 착실하게 스펙 쌓아 에스컬레이터식으로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
두 번째, 그렇게 받는 연봉의 대부분을 저금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든 누구든 염치 불구하고 얹혀 살아 집세나 식비로 빠져나가는 돈이 없어야 하고 인간관계도 어느 정도는 포기해야 한다.
박카스 선전에 나온 '그냥 작은 기업' 다니면서 고생하신 부모님께 용돈도 드려가며 돈을 모으려면 투잡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점심시간에 인터넷 강좌라도 듣지 않으면 간 큰 직딩 소릴 듣는 압박에다 야근이다 회식이다 물 먹은 곰인형이 되어 퇴근하고 그나마 새벽의 단잠조차 그놈의 외국어가 뭔지 학원 수강에 빼앗긴 현실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대한민국에서 평범한 20~30대 직장인이 무리하지 않고 1억이라는 상징적인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는 방법은 로또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등가교환을 법칙을 무시하는 것을 도적놈 심보라고 한다지만, 어디 괜찮은 방법이 없을까 1억 모으기 카페를 기웃거려봤다. 그리고 '외계인'들의 사법고시 합격수기를 보는 것처럼 부담감만 늘었다.
몇년 만에 몇억 모으기. 꼭 3년이 아니고 1억이 아니라도 좋았다. 1억이란 일종의 상징이고 자신을 통제하기 위한 일종의 선명한 목표이니까.그저 왕재수 부장한테 보고서의 영문 스펠링 하나 틀렸다고 등짝 후려맞았을 때 홧김에 사표 던지고 더작남 쇼핑몰을 차릴 수 있는 종자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한민국에서 최소한의 자존을 보장하는 그런 '빽'을 가지고 싶었다.
이창업은 근무 시간 중에 몰래 알바몬에 들어가 심야 알바 자리를 뒤적이다가 다시 잡지 홈페이지에 들어가 1억을 모은 직장인들의 인터뷰들을 차례대로 훑어보았다.
"매달 봉급의 80%에 가까운 150만 원을 저축했습니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이 일년에 2,000만 원을 저축하는 게 누구한테 빈대 붙거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가능한 건 아닙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각종 이벤트에 응모해서 경품을 많이 받거든요. 그걸로 생활비가 되더라고요."
시간이 날 때?
경품을 응모? 생활이 가능?
잡지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품 응모도 어엿한 투잡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틈틈이 월급도적질도 하는데 경품응모 쯤을 못할 리도 없다.
이창업은 결심했다. 1억을 모으면 그동안 꿈꿨던 더작남 쇼핑몰을 차리리라.
이창업이 호들갑스럽게 깨달은 것처럼 경품은 잘 알려진 부업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널리 알려지고 또 부담이 없는 만큼 경쟁율이 치열하고 경품 응모자를 노리는 함정도 많죠.
그러나 경품은 로또처럼 누군가는 반드시 받습니다. 그리고 경품은 로또와는 다르게 운으로만 좌우되지는 않습니다. 라디오나 잡지사의 경품 헌터 블랙리스트만 보더라도 받는 사람들만 계속해서 받기 마련이잖아요.
모두 시도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몇 가지만이라도 집중해 시도한다면 정말 경품만으로도 문화생활이 가능할지도 몰라요.
주의: 인터넷에 떠도는 경품 관련 노하우 중 상당수는 머니야머니야님의 글이 변주된 경우가 많습니다. 혹여 이와 비슷한 글을 보셨더라도 오해하지는 말아 주셔요.
1. 다다익선 - 많을수록 좋은 건 소녀시대 멤버 수만은 아니다
① 일단 저질러라 당연한 말이지만 경품 당첨은 응모횟수에 비례합니다. 일단 응모하세요. 경품 관련 커뮤니티와 적절한 툴을 이용하면 남들보다 몇십 배 많은 사이트에 응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적절한 툴이 뭔지는... 책을 보시압. http://event.en4u.co.kr/kyobo2/event.asp
② 무조건은 무조건이야 무조건 준다는 것은 무조건 응모하십시오. 오픈하는 사이트들이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많이 하는 이벤트 중 하나가 별 조건 없이 응모케 하는 것입니다. 경품 자체는 보잘 것 없는 경우가 많지만 이게 쌓이면 다 재테크가 됩니다. 하다못해 돈 모은다고 소홀했던 주변사람들에게 인심을 쓸 수도 있습니다. 자신한테 필요 없고 별볼 일 없는 경품이라고 해서 무시하지 말자고요. 단, 배송비 지불 여부는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겠죠.
③ 스펨 메일도 버리지 마라 《십억짜리 홍보비법》에 보면 스팸메일도 버리지 말라는 충고가 나옵니다. 또 최소현 퍼셉션 대표께서도 강의 중에 성인 광고나 스팸 문자를 무시하지 말고 주의 깊게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그렇잖아도 저는 항상 주의깊게 보고 있다능 머니야머니야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삭제하는 광고 메일 속에서는 이벤트 홍보가 의외로 자주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최 측에서 이벤트를 개최할 때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이 회원 메일 발송이기도 하고요. 또한 이벤트에 대한 정보가 가장 잘 정리되어 있는 게 바로 해당 이벤트를 홍보하는 메일이기도 합니다.
2. 얻는 것이 있으면 포기하는 것도 있어야 한다
① 흑흑, 나를 가지세요 경품 응모 시 설문조사를 해야 하는 이벤트는 포기하라는 조언이 많습니다. 그러나 경품테크르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상식을 뒤집는 역발상이 필요합니다.
기부천사가 아닌 이상 이벤트의 90%는 회원 가입을 요구합니다. 당첨확률을 더욱 높이고 싶다면 엄마아빠마느님아들손자며느리의 개인정보도 양해를 구해야 하겠죠. 어차피 한 곳에 가입하면 개인정보가 돌고 돕니다. 별다른 가입 사실이 없어도 김하나 양의 대출/성인 스팸문자가 날아오는 세상이니 과감하게 가입하자고요.
개인정보 관리가 걱정되는 분들은 월 990원 정도의 금액으로 사이렌24나 크레딧뱅크 등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미리 스팸용 메일주소와 안전한 개인계좌, 전화번호를 마련해 두는 것도 좋지요.
기부천사 안감독님... ㅠㅠ
② 이벤트 종료 시 회원 탈퇴 여부는 신중히 결정하자 사실 회원 탈퇴를 하나 안 하나 시스템 상으로는 별다른 변동이 없습니다. 고객 정보는 모두 폐기한다고 하지만 DB의 이야기이지 회사 내부 자료에서는 하다못해 경품 당첨자 발송 서류라도 남기 마련입니다. 이벤트를 한번 진행해본 업체는 다시 하기 마련이니 여지를 남겨 두는 것이 낫습니다.
3.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① 관련 커뮤니티와 경품 포털에는 반드시 가입하자 아이폰을 구입하시기 전에 일단 어디부터 들르시나요? 넵, 관련 카페지요. 커뮤니티에 방문하는 것은 정보 수집에서 전략 수립까지 여러 모로 두루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확보된 경품 이벤트 정보들은 어느 정도 검증되고 당첨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들입니다.
커뮤니티는 여러 곳이 있으므로 검색하신 다음 자신과 가장 맞는 곳이 가입하세요. 경품 포털들 중에서 유명한 사이트들은 찬스인, 파란 경품쟁이, 와우찬스, 경품나라 등이 있습니다.
② 셋이 합치면 백만 마력 경품 이벤트 자체가 팀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칭찬 이메일 릴레이 같은 경우에는 30명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지면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의 경우에는 쉬울 것 같지만 대부분은 서너 단계에서 끊어졌습니다. 또 부당한 취급을 당했을 때 비슷한 처지의 회원들이 힘이 되어주고, 내가 누군가의 힘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초딩 셋이 모이면 지구도 멸망시킬 수 있죠...
③ 보람상조보다 좋은 상부상조 상보상조, 품앗이 기타 등등. 추천인 이벤트의 경우 누가 추천을 해주면 그만큼 주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요. 반대로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어야 똑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④ 고수의 등짝을 보자 '경품꾼'들은 혼자만 아는 좋은 정보가 있으면 독점하지 말고 적당히 풀기 마련입니다. 경품이 한쪽에만 몰리면 당연히 견제가 들어가니까요. 즉 경품 고수들 주위를 맴돌게 되면 떨어지는 떡고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론 정말 좋은 정보라면 남들이 알기 전에 선점하겠지만요.
감비노가 무척 궁금해 했던 등짝
⑤ 운영자와 친해지자 온라인이라도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자신이 이벤트 관계자의 입장일 때 똑같은 조건의 두 사람을 놓고 기왕이면 누구를 당첨자로 선택하겠어요. 남우세스럽고 민망하여 그런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면 반대로 진상으로 나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원래 미운 놈이 더러워서라도 떡 하나 더 받는 법입니다.
4. 이렇게 싸우자
① 증거를 남기자 모든 경품 이벤트에는 증거를 마련해 두어야 합니다. 수시로 공지사항이 바뀌거나 막상 경품을 받을 때 다른 말을 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있거든요. 철저해서 나쁠 것은 없죠.
② 회원가입 약관은 철저하게 당연한 말이지만 회원 가입 약관은 꼼꼼하게 살펴야 합니다. 당연하다고 하지만 이걸 무시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적어도 결제 관련 내용 정도는 골라 봐야 이후 생길지 모를 미연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③ 주최 측과 싸우지 말자 어차피 칼자루는 그쪽이 쥐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원에 가봐야 주최 측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시간대비 비효율적이이니 살살 달래서 차선이라도 취하는 게 낫습니다.
④ 불만을 제기할 때는 추승균처럼 이벤트를 진행하는 측에서는 무엇보다 평판에 민감합니다. 클레임을 제기하는 것은 좋지만 목소리를 너무 높이면 자칫 판 자체가 깨지는 수가 있으므로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다음 온라인 게시판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소리없이 강하게 클레임을 거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⑤ 고수와 싸우지 말자 경품 이벤트 각 파트별로 아이디가 익숙한 분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뛰어들겠다고 결심한 이벤트에 이들이 떴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 준비를 잘해야 합니다. 참패하더라도 경험치는 쌓이지만, 빨리 포기하는 게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또 가끔 경품계에서 '도의'를 무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각종 편법과 반칙을 동원해서 '싹쓸이'를 해갑니다. 이때에도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반칙을 신고하면 대부분 퇴장당하지만 간혹 주최 측에서 묵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5. 전략이 있는 경품 응모
①지름길을 찾아라. 속도가 중요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이때는 이벤트 웹 페이지에 도달하는 스텝수를 줄여야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미리 최소한의 클릭과 페이지로 갈 수 있는 경로를 익혀두는 게 당첨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② 당첨 시간의 맥을 짚어라 추첨 이벤트의 경우 리셋 시간을 알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추첨 로직의 대부분은 24시간 단위로 리셋을 걸고 기준은 자정인 경우가 많으니 타이밍을 잘 포착해서 집중 응모하면 당첨 확률이 높아지겠죠.
③방문자 빈도 100위 이내 사이트는 찬스다 랭키닷컴 같은 웹사이트 평가분석 업체에 등록된 회사라면 일단 굵직한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마케팅 비용이 따로 할당되기 마련이고, 그것을 소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경품 이벤트입니다. 그만큼 이벤트가 자주 생기죠. 또 이들처럼 규모가 되는 곳은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④자신의 특기를 파악하자 글에 소질이 있는 분은 리뷰, 사연응모 등에 당첨확률이 높습니다.(그걸로 향수, 화장품, 간식거리 등이 끊이지 않았던 분이 주변에 있습니다) 시간이 많은 분들이라면 프로세스가 매우 복잡한, 그만큼 얻는 것이 있고 경쟁률도 낮은 이벤트를 응모하는 것이 당첨확률이 높습니다.
⑤ 상식은 상식일 뿐이다 우편 응모의 경우 예쁘게 공을 들인 엽서가 당첨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방송작가분들은 일단 그럴 듯한 엽서는 경품족의 헌팅행위로 의심합니다. 현재 라디오에서는 사연 당첨 중 80%를 일반 엽서에서, 나머지 20%만 예쁜 엽서에서 뽑습니다. 또한 백일장의 경우에는 애절하고 극적인, 소위 임팩트 있는 사연보다는 평범하더라도 확실한 사연이 당첨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라디오 응모의 경우에는 사연이 일단 재밌어야 당첨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상식이지만 제목에도 본문 만큼의 신경을 써야 합니다.
⑥ 경품일지 엑셀 파일을 만들어라 이벤트 응모와 엑셀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이벤트 응모를 하면서 수집하는 경험들, 이런저런 데이터와 메모를 정리할 때 엑셀은 참 유용한 툴이 됩니다.
꼭 엑셀 파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이벤트에 자주 참여하면 당첨패턴이 비슷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경품족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와 같은 패턴들을 아날로그 같은 다이어리에라도 보기 쉽게 정리해 두어야 합니다.
정리할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ㆍ이벤트를 자주 개최하는 곳
ㆍ해당 이벤트의 종류와 특징
ㆍ가입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이메일
ㆍ응모한 사람들의 통계
ㆍ 취한 행동 메모 및 감상
ㆍ최단 접속 경로 링크 주소 모음
어째 도움이 되실런지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들 같지만, 또 의외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것 같아서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