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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창업 기간은 얼마가 적당할까?창업&마케팅/창업이야기 2010. 6. 8. 17:00
‘쇼핑몰 창업 준비 기간은 얼마로 하는 게 적당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고 ‘6개월이 적당할까, 1년이 적당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질문에 낚인 것입니다. 창업 준비가 됐는지의 여부는 투입된 시간의 절대 수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질문 자체가 원초적으로 틀려먹은 것입니다. 틀린 질문에 올바른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창업 준비가 제대로 되었는지의 기준은 오직 쇼핑몰의 컨셉이 완성되었는지의 여부로만 판단될 수 있습니다. 컨셉이 완성되었다면 3개월 만에라도 준비기간을 끝낼 수 있고, 컨셉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1년 넘게 투자했어도 아직 창업 준비가 끝난 것이 아닌 것이죠. 남성패션쇼핑몰에서 선두를 달려온 동대문 3B의 김성은 대표가 <나의 쇼핑몰 스토리>에서 하신 말씀을 옮겨 적습니다."보통 창업을 마음먹은 사람들은 아이템을 결정하는 순간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데 반해 아이템을 찾고 나서는 재빠르게 쇼핑몰을 차려버리곤 한다. 사람들이 아이템 잡는데 보통 3개월에서 6개월을 투자한다. 1년 넘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1년도 좋고 2년도 좋고 쇼생크를 탈출하듯이 준비를 엄청 하기도 한다. 그런데 변비에 걸린 사람처럼 끙끙대다가 아이템 선정을 끝내는 순간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뚝딱뚝딱 일주일만에 사이트 오픈하고 물건을 사입해서 바로 판매에 들어간다. 이처럼 아이템 선정에는 공을 들이고 선정 후 사이트 구축은 날림으로 하는데 이것이 바로 망하는 지름길이다.
아이템을 결정했다는 것은 창업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창업 준비의 시작이라 봐야 한다. 아이템 선정 이전에 들어간 시간은 창업 준비 기간에서 빼놓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그렇다면 이 실질적인 창업기간은 얼마나 될까? 아이템을 선정해서 쇼핑몰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대충 만들어 오픈하려면 2~3개월 정도 만에 쇼핑몰을 오픈할 수도 있다. 반면 3~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의 시간을 들여가며 준비를 하는 사람도 있다. 내 생각에는 얼마의 기간을 들이냐보다는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사실 망하는 쇼핑몰을 만들든 안 망하는 쇼핑몰을 만들든 쇼핑몰을 준비하는 기간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순히 오랜 시간을 들인다고 고객이 인정하는 완성도 높은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2~3개월 만에 완성도 있는 쇼핑몰 사이트를 구축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냉철하게 평가하고 알차게 준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템을 선정했다면 그 다음에는 쇼핑몰 컨셉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 그 기간에 벤치마킹을 통해 잘나가는 쇼핑몰을 비교 분석하여 경쟁사들의 강·약점을 알고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여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연출 기법을 습득한 후에 사이트 구축을 해야 한다. 특히 상품 카테고리 구성과 상품페이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초보자들은 의욕만 앞서서 독립몰로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갓난아이가 걷지도 못하면서 뛰려고 하는 것과 같다. 독립몰은 프로그램 개발과 사이트 디자인이 제대로 나오려면 적어도 3개월은 잡아야 한다.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시안을 받고 수정을 해야 한다. 또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쇼핑몰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물건이 팔리기 전에 만들어 놓은 시스템은 물건이 팔리기 시작하면 분명히 고쳐야 한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임대몰로 시작하고 6개월 정도 노하우를 쌓은 다음 독립몰로 가도 늦지 않다. 처음부터 독립몰로 시작하면 100% 깨지고 후회한다.
실제 성공하는 쇼핑몰의 창업 준비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이다. 아이템 선정 이후 최소 3개월은 쇼핑몰의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컨셉에 맞는 사이트를 구축하기 위한 상품페이지 제작이나 HTML 이외에도 사이트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페이지마다 시연이 원활한지를 시험해봐야 하고 특히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마이페이지나 게시판의 시험가동도 필수다. 또한 가장 중요한 주문, 카드 결제, 배송 시스템의 점검도 미리 해봐야 한다. 임대몰이 아닌 독립몰이라면 사소한 디자인 수정뿐 아니라 시스템 및 프로그램 오류인 버그를 잡아내는 데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들이 창업을 하려 하면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괜한 조바심을 내기 마련이다. 특히 아이템을 못 정하고 이리 저리 기약 없이 시간만 보내다 보니 괜히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고 주위 가족, 친지들의 눈치도 보이고 빨리 번듯한 것 하나 차려서 친구들 보기도 떳떳해야 할 것 같고……. 준비기간엔 내 인건비만 나간다. 반면 일단 창업을 하고 나면 고정비가 지출되기 때문에 모든 종자돈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창업하면 계획했던 것의 두 배의 돈이 순식간에 날아간다는 것을 명심하라. 절대 창업을 서두르지 마라."'창업&마케팅 > 창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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