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가 나오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흔들린다는군요.
일부에서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판매실적이 부진한 갤럭시탭의 재고 문제가 원인이라고 언급되는데 이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이죠. 갤럭시탭이 삼성전자의 수익에서 얼마나 차지한다고..(개인적으로는 그런 이유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다고 보진 않습니다. 떨어지는 이유는 중동정세 불안이 더 크지 않을지)
어쨌든 아이패드2의 가격이 저렴해서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마진이 앞으로 재미없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애플은 컨텐츠를 통해서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저가전략을 채택해도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같은 제조업체들은 그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불리할 수 밖에 없죠.
플랫폼을 가진자가 시장의 법칙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아이패드의 진정한 경쟁자들은 삼성전자가 아니라 중국과 대만의 pc제조업체들이죠.
<IT삼국지>에서 김정남 저자는 이 전쟁의 승리자들 가운데 중국과 대만의 제조업체들을 유력후보로 뽑았습니다. 애플,구글,MS는 플랫폼에서 수익을 뽑아낼 수 있으므로 저렴한 하드웨어를 지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디바이스가 많이 보급되면 보급될 수록 좋은게 이들 3기업입니다. 실제로 매킨토시나 맥북에서 고가의 전략을 택한 애플이 아이팟부터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차이점은 PC플랫폼은 MS가 절대강자여서 난공불락이지만 앱스토어쪽은 아직까지는 애플이 절대강자죠.
어쨌든 태블릿 PC가 스마트폰보다 기술적으로 제작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대만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기 쉽습니다. 노트북보다 제조가 쉬웠으면 쉽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갤럭시탭의 부품원가가 200달러 정도라고 하던데 시장규모가 커지고 인텔,AMD같은 PC용 CPU의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200달러이하의 태블릿PC도 양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삼성이나 엘지같은 국내 제조업체들은 태블릿 PC시장의 철수를 고려해야겠죠. 국내제조업체들이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