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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루폰의 한국 진출
    it100시리즈/그루폰 2011. 5. 24. 09:40
    그루폰의 한국 진출

    - 소문만 무성했던 그루폰의 한국 진출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이 한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무수히 많은 루머가 양산되었다. 특히 그루폰이 직접 진출한다는 둥, 국내 기업을 인수한다는 둥, 이미 인수협상을 하고 있다는 둥,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만큼 그루폰의 한국 상륙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다.

    처음 루머를 공식화한 곳은 딜즈온(dealson.co.kr)이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하나인 딜즈온은 2010년 10월 19일에 기자 간담회를 열어 그루폰에 피인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딜즈온은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그루폰에 자사 신주 발행 주식 80%를 50억 원에 넘기기로 했고, 실적에 따라 추후 2회에 걸쳐 총 5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루폰과 손을 잡고 2010년 12월까지 총 12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마케팅에도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루폰코리아로서 그루폰의 한국지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까지 밝혔다.

    하지만 딜즈온이 이와 같은 발표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루폰이 딜즈온 외의 소셜커머스 업체와의 추가 M&A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루폰이 한국에서 전개해 나갈 소셜커머스의 명확한 사업 내용과 방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결국 딜즈온의 발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그루폰은 2010년 11월 9일, 딜즈온에 인수 보류를 통보했다고 한다. 미국 소셜커머스 업계가 3년 동안 변천해온 것을 6개월 만에 따라잡았을 만큼 변화가 빠른 국내 시장 정세에 그루폰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딜즈온의 조재국 대표는 말했다. 그루폰이 인수를 보류하면서 딜즈온은 막심한 타격을 받았다. 지금은 딜즈온 웹사이트도 호스팅 기간이 만료되어 열리지 않는 상황이다.

    딜즈온 사태 이후에도 그루폰의 한국 진출 여부와 방식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결국 그루폰이 직접 한국지사를 설립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소셜커머스 업계가 술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와 같은 메이저급 소셜커머스 업체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고,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의 특성상 그루폰의 성공을 낙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그루폰의 한국 시장 진출을 둘러싸고 펼쳐진 일련의 사건들만 살펴보아도 뜨거운 감자였던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 비밀리에 한국 진출을 준비한 그루폰코리아

    매일경제(2011년 2월 7일자)는 그루폰의 한국 지사인 그루폰코리아가 지난 1월 3일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설립 목적은 인터넷 경매 등 전자상거래, 인터넷 서비스 수립과 운영 및 개발, 제품 또는 서비스 관련 상품권 또는 할인권 판촉 등이다. 이로써 한국은 그루폰이 진출한 서른여섯번째 국가가 됐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는 윤신근·황희·칼 요셉 사일런 공동 대표이사 3인이 출자한 유한회사로 출자 1좌의 금액은 5,000원이며 자본금은 8억 4,000만 원이라고 한다. 자본금과 별도로 그루폰 미국 본사도 거액의 자금을 댔다고 하며 금액은 최소 수 백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그루폰코리아의 막대한 자금력은 수수료 인하 마케팅과 대규모 상품 유통에 투입될 수 있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루폰코리아는 론칭 초기 제휴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최대한 적게 받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그루폰코리아가 제휴 업체로부터 제시하는 수수료율은  25% 이하로 알려져 있다.

    한국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상한 그루폰은 2010년 10월부터 국내 상위권 소셜커머스 업체들과 접촉했는데 티켓몬스터와 데일리픽의 인수를 시도했지만 불발로 끝났다. 반면 인수에 성공한 소셜커머스 업체도 있다. 2011년 1월 28일을 기점으로 그루폰코리아가 실질적으로 인수한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는 딜즈온, 할인의추억, 우디 등 다수다. 이들 업체의 웹사이트는 현재 개점휴업 상태거나 기존 소셜커머스 업체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루폰코리아로 편입된 상태다.

    앞서 말했듯이 딜즈온은 2010년 10월 19일 그루폰과 상의 없이 “그루폰이 지분투자를 제의했다”며 “딜즈온이 그루폰코리아가 될 것”이라고 공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루폰이 반발하자 딜즈온은 “지분투자가 결렬됐다”며 말을 바꿨다. 또한 실상은 딜즈온이 그루폰코리아에 편입되는 형태지만, 딜즈온이 그루폰코리아로 바뀌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그루폰은 일부 기자들에게 한국 진출설을 포괄적으로 부정(This isn’t true)하기도 했다. 국내 언론에 인수 사실을 알렸던 딜즈온 조재국 대표도 “그루폰이 해외 투자 성과를 고려하다 신통치 않다고 생각해 국내 진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말을 바꿨다. 그루폰과 말을 맞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언급이다. 조 대표는 현재 그루폰코리아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웬쿠폰’ 사이트에 접속하면 연결되는 ‘천안 소셜커머스 웬쿠폰’ 공식 카페

    그루폰코리아는 위에서 언급한 소셜커머스 업체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셜커머스 업체 인력도 흡수하였다. 이데일리(2011년 2월 25일자)의 보도에 따르면 천안지역 소셜커머스 ‘웬쿠폰’의 인력을 흡수했으며, 7~8개의 지역 기반 업체 인력 흡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웬쿠폰(whencoupon.com)’  사이트에 접속해보면 ‘천안 소셜커머스 웬쿠폰’ 공식 카페로 연결된다. 웬쿠폰은 그루폰코리아의 천안/아산팀이 되었음을 공지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에 인수된 것이 아니라 웬쿠폰에서 일하던 인력만 그루폰코리아의 직원으로 채용되는 형태로 같이 일하게 된 것이다. 그루폰은 ‘웬쿠폰’과 같이 국내 지역 소셜커머스 업체의 인력을 흡수해 대전, 대구, 경북, 부산 등 각 지역에 지점을 두고 국내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의 한국 시장 진출은 007작전을 연상시키듯 굉장히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추진되었다. 비밀리에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의 인수를 진행했으며 영업사원 등의 직원 채용 또한 외부 노출을 차단했다. 이와 같은 비밀 작전으로 딜즈온과 같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고, 많은 루머를 양산하기도 했다. 베일에 싸인 그루폰의 한국 시장 진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출처:그루폰》- 근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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