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원고를 보고 미야모토 시게루가 슈퍼마리오의 기획자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비록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긴 하지만 영화도 나와서 잘 알고 있는 캐릭터죠.
여성부가 성전을 선포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시각이 기성세대에게는 좋지 않습니다만 게임산업은 컨텐츠 산업가운데 가장 규모가 큽니다. 한국은 온라인 게임으로 게임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여성부의 딴지에 발목잡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미야모토 시게루는 굉장히 오래된 인물입니다.
1980년의 동키콩이 첫 작품이죠. 가장 대중들에게게 유명한 슈퍼 마리오 또한 80년대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젤다의 전설 또한 80년대...
이렇게 보면 30대의 젊었을때의 역작에 기대는 사람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21세기에 닌텐도DS의 개발에 관여했습니다. 그리고 닌텐도 위(Wii)의 제작에도 참여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닌텐도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미야모토 시게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닌텐도의 전성기는 비디오게임 산업의 성장사죠. 비록 지금은 온라인 게임과 스마트폰 때문에 닌텐도가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만 비디오 콘솔게임은 여전히 게임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업적 때문에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거의 신급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포케몬의 시게루는 바로 그에게 받쳐진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이 책은 미야모토 시게루와 닌텐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IT100시리즈]의 컨셉이 그렇듯이 엄청 짧은 시간안에 읽을 수 있죠^^ 내용도 쉽고 재미있어서 어떤 책보다도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슈퍼 마리오의 탄생 비화를 가장 흥미있게 읽었는데 새옹지마의 고사가 떠오르더군요.
원래 마리오는 동키콩이란 게임의 주인공인데 애초에 기획은 뽀빠이란 만화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뽀바이 캐릭터의 사용권을 얻지못해서 미야모토 시게루가 직접 디자인했다는군요. 하지만 이름도 짓지 않고 게임에서 점프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점프맨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히트를 치자 미국지사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지으려고 했는데 마침 이탈리아계 미국인 건물주의 모습이 이 캐릭터와 비슷했다는군요. 그래서 건물주의 이름인 마리오로 정했다고 합니다.
역사가 우연인가 필연인가라는 논쟁이 있는데 저는 양쪽이 다 겹친다고 생각합니다. 닌텐도가 슈퍼마리오 없이도 비디오게임을 산업으로 만들수는 있었겠지만 지금과는 모습이 확실히 달라져 있겠죠.
한국 게임산업 역시 이와 비슷한데 한국의 불법복제가 워낙 심해서 게임 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게임에서 한국에게 기회가 생겼습니다만 부모님들의 교육열때문에 발목이 잡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또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르죠. 사실 게임중독은 어떤 개인에게는 좀 심각한 문제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은 새로운 시장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뭐 여성부야 게임을 안하는 착한 모범생을 가장 원하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역사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란 말도 있잖아요? 백해무익한 전자오락으로부터 학생들을 지키겠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그렇게 감시했어도 게임산업은 계속 발전해왔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게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