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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와 총선
    IT이야기 2012. 4. 12. 13:52

    SNS를 뜨겁게 달궜던 4.11총선이 막을 내렸군요. 예상과는 달리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습니다.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았는데 별거 없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이에 대해 반론은 있을 수 있지만 총선에서 졌다는 냉엄한 현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유명인들이 투표율 70%가 넘으면 무엇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것을 보고 이 분들이 공약을 이행하기 싫은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70%는 대선때나 나오는 투표율인데? 유명인들이야 정치를 모르니 그렇다고 쳐도 정치인들은 또 무슨 짓인지.... 아마 인터넷의 영향력을 너무 과대평가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적극적인 사람의 의견이 호응을 얻기 쉽죠. 침묵하는 다수를 평가하는 측정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이런 평가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볼때 SNS는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확장에는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야권연대는 실패했지만 통합진보당은 선거에서 목표를 달성했으니까요. 통합민주당으로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셈입니다. 통합진보당의 진보 목소리에 호응하는 SNS에 쏠리면 중도성향의 사람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SNS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집토끼를 놓치기 쉽죠. 야권 지지 성향이 선명한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선전홍보에서 통합진보당보다 불리합니다. 중도 포지션을 취하면 배신자로 매도 당하기 딱 좋죠.

    <결혼불능세대>를 쓰셨던 김대호 소장님도 이런 케이스인데 진보 언론에서 그 분의 주장을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아마도 한미FTA에 찬성하고 비정규직 철폐에 반대하는게 진보 노선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고 그것이 오히려 진보일 수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어봤을때 김대호 소장님은 변하는 환경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답을 찾을려고 노력하시는 분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진보세력이 과거 논리에 사로잡혀 변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부분입니다. 어떤 주장과 정책이든 시간이 지나면 시효가 만료되어 변해야하는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노동운동을 예로들면 1987년의 성공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한다고 할까요? 현실은 노동 운동의 본산인 울산에서 통합진보당은 0입니다. 이 패배는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울산이 소득수준 전국 1위입니다. 수출주도 정책에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이 이 지역입니다. 자신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정치세력을 밀어준 것이죠.

    SNS에서 환영받는 정책이 얼마나 현실적이고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꿈을 꾸는 것은 좋지만 현실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공상과 다름없습니다. 야권연대의 패배는 여기서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누군가의 꿈이 모두에게 공감이 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들만 공감한다면 고립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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