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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스칼의 질문 - 인간은 왜 티끌을 핥는가? 팡세에 담긴 메시지
    e비즈북스이야기/지금막만든책들 2012. 9. 27. 12:22

    공대 출신이어서 그런지 파스칼하면 확률론과 계산기,프로그래밍 언어가 떠오릅니다. 그 유명하다는 <팡세>는 전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말이 <팡세>에서 나온 내용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서 무식이 탄로났죠--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처음 이 책의 기획회의에서 종교적 색채가 무척 강하다고 걱정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파스칼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설마했죠.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오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애초 책 제목에서 부제목은 '인간은 왜 티끌을 핥는가'로 할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원문을 보니 약간 달랐습니다.

    '죄인은 티끌을 핥는다. 즉 세속적인 쾌락을 사랑한다.'

    죄인은 인간을 지칭하는 것이고 티끌은 영원에 비해 짧은 순간의 쾌락을 의미합니다. 무신론자들은 신을 믿지 않으므로 영생의 개념이 없고 그래서 이 순간을 즐기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파스칼을 분석합니다. 그래서 하찮은 쾌락이라도 열정적으로 추구하는데 이것을 티끌을 핥는 것에 비유한 것이죠. 무신론자의 입장에서는 약간 기분이 나쁘지만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무신론자들의 주장을 깨면서 기독교를 옹호하려고 집필한게 <팡세>였다고 합니다. 17세기 합리론의 등장으로 인해 신에 순종하는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보다 못해 파스칼이 나선 것이죠. 아쉽게도 젊은 나이에 요절해서 책을 집필하진 못하고 메모를 묶어냈죠. 만약 파스칼이 장수했다면 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궁금합니다. 역사에 가정이란 무의미하지만 말이죠.

    <파스칼의 질문>은 그런 팡세를 리라이팅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의 책소개는 이렇습니다.

    이 책은 미완의 《팡세》를 완성하려는 현대적 시도로서 많은 이의 공감과 호평을 받았고, G. K. 체스터턴과 C. S. 루이스의 계보를 잇는 기독교 옹호론의 수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초중고 교사들과 인문학 세미나를 하면서 《팡세》의 아이디어를 재구성하고 발전시킨 작품으로, 철학과 신학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와 고등학생 및 대학생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필로소픽 브랜드가 원래 철학을 추구합니다. 비록 종교색이 강하긴 하지만 유신론자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출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Meaning of life'시리즈에도 들어가게 되었죠. 이 책을 읽다가 저자 토머스 모리스의 논리가 마음에 안들어서 약간 이상했는데 다채로운 이력을 갖고 있더군요. 어설프게 깠다가는 큰일날 뻔 했습니다.

    책에 소개된 프로필을 인용하면 이렇습니다.

    대중적이고 유머러스한 철학적 글쓰기로 유명하며, 신학과 철학의 접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천재 A반을 위한 Philosophy》,《아리스토텔레스가 제너럴 모터스를 경영한다면》,《 해리 포터 철학교실》,《 신에대한우리의관념Our Idea of God》등이있다.

    이 책에도 우디 앨런이나 톨스토이등이 자주 인용되는데 저는 두 거장의 작품을 모두 끝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무신론의 DNA를 갖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는 변명이고 사실은 티끌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렇죠^^ 책에 나온 내용을 보니 우디 앨런이 그렇게 재미없는 감독은 아니었던것 같네요.

    팡세를 읽은 감상평을 분석해보니 두가지 부류로 나뉘는데 기독교 신자쪽에서는 격찬, 무신론자들은 대체로 책의 절반이 납득이 안간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성향이 안맞아서 중도에 덮었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입니다.<팡세>를 안읽은 사람이 저만 있는게 아니더라구요.

    어쨌든 데카르트가 시샘한 천재,역사상 가장 위대할 뻔 했던 수학자,실존주의의 선구자,기독교의 수호자 파스칼이 남긴 <팡세>를 제대로 읽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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