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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과 연말정산,그리고 부자되기자유공간 2015. 1. 19. 16:35
연말정산의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13월의 급여란 단어가 무색하게 언제부터인가 추가로 납부해야할 세금이 있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3월의 분노'라는 표현까지 등장했군요. 저는 박봉임에도 불구하고 솔로부대원이라서 환급받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작년 12월에는 체크카드를 막 쓰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옷 값 지출이 사상 최대--
돈은 못 버는데 세금을 걱정하네요. 까짓거 세금 내지 뭐! 술도 안좋아하고, 담배도 안피우고 차도 없으니 평소에 세금내는 것도 별로 없잖아?
최근 출간된 <아내를 사장으로 하세요>를 보면 직장인이 왜 부자가 되기 힘든지 알려줍니다. 직장인은 원천세라는 이름으로 세금을 걷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이는 만국공통인 현상으로 일본도 10:5:3:1이라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직장인이 지는 세금 부담 무게를 10으로 하면 자영업자가 5, 농가가 3, 국회의원이 1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시각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것같습니다.
어쨌든 13월의 분노는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었을때 예고되어 있었습니다. 직장인들은 무심히 넘겼겠지만 이것이 개인과 회사의 근본적인 차이 중 하나 입니다. 회사의 이익은 '매출 - 비용'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의 이익은 '급여-소득공제'입니다. 저도 저 책을 읽고 이게 중요한 문제인지 알았습니다. 책에서는 '세제의 벽' 이라고 말합니다. 소득공제가 축소되었다는 뜻은 이익이 늘어났다는 뜻이고 이는 과세표준이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대신 세액공제로 전환했는데 과세표준이 누진세율이라면 세액공제는 일정 금액이 적용되므로 세금납부에서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일정금액 이상의 과세표준은 소득이 늘어날때 내는 세금이 세액공제로 줄어드는 것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의 불리한 점입니다. 시장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상품의 가격은 전통적인 수요공급의 법칙보다는 소비자가 상품에 부여하는 가치에 의해 결정됩니다. 아이폰이 소비자에게 폭리를 취하고, 베가시리즈를 적자를 봐가며 팔아도 소비자는 애플 제품을 선택합니다. 애플이 소비자에게 주는 만족도가 팬택보다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력이 투입된 만큼 상품가격이 형성되야한다는 논리가 통할 수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회사 문을 닫아야죠. 즉 현재의 시장경제체제는 자본가가 감당하는 리스크가 노동자가 감당하는 리스크보다 큽니다. 당연히 이익도 자본이 더 가져갑니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인 셈이죠.
어쨌든 두가지 핸디캡을 극복하고 직장인이 부자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노동력은 시간이 지나면 쇠퇴합니다. 한창 돈을 써야할 50대는 생산성이 꺽이는 시점이라 구조조정 대상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부자는커녕 안정된 노후보장을 할 수 있을까요? 초저출산율이라는 메가트렌드에서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안심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날 직장인들은 주식이나 부동산등 재테크 수단을 찾아 헤맵니다. 저 역시 싱글이라서 재테크 수단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재테크는 아내와 힘을 합치는 것입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 혼자 부자가 되보겠다고 머리를 쥐어짜기 보다는 둘이서 머리를 맞대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한 사람이 직장을 가졌다면 한 사람은 사업을 차리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앞서서 말했듯이 지금은 자본가가 더 우대받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창업은 권장됩니다. 왜냐하면 창업은 고용을 낳고 그래야 소비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상공인에게 많은 세제혜택을 주죠. 그래도 창업이 성공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아내를 사장으로 하세요>를 출간하기 전에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본 부동산 이야기가 많아서 한국하고 달라 걱정되었기 때문이죠.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많이 다르다. 한국의 부동산이 일본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그리고 진정한 재테크를 못하는 '결혼불능세대'를 위해서는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을 연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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