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09.05.01 08:30
가 전에 실패했던 쇼핑몰에서의 실수들 중 하나는 내 돈과 회사 돈 구별을 하지 않은 것이다. 내 후배와 나는 동업자적인 관계였고, 우리는 월 결산 후 이익이 나면 같이 배분하고 손해가 나면 월급을 가지고 가지 말자고 약속을 하고 쇼핑몰을 시작했었다. 사무실에 그 흔한 금고 하나 없어 그저 각자가 맡은 부분의 비용은 각자가 충당했다. 그나마 전 회사를 다닐 때 모아 놓았던 돈이 있어 그 비용을 어느 정도 충당했지만, 당시 회사 돈과 개인 돈을 구별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였다.

 매일매일 물건이 판매되었지만 그 대금은 대부분 거래처에 결제로 들어가거나 다음 주문 건의 물건 매입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먹는 식대도 개인 호주머니에서 나갔으며, 기름값, 장비 구입 비용, 이벤트를 위한 사은품 제작비와 박스 제작비, 사무실 월세, 택배비 모두 개인 비용으로 충당했다. 자금 운용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것이다. 그저 하루하루 개인 호주머니에서 비용만 나갈 뿐 들어오는 돈은 없었다. ‘좀 있으면 나아지겠지, 좀만 참으면 좋아지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기다렸으나 좋아질 기미도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에 쇼핑몰을 정리하고 남은 것은 개인 빚뿐이었다. 전 회사에서 모은 얼마간의 자금마저 모두 소진하고도 빚이 생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빚이 어떠한 내역으로 발생한 것인지 회사 측에서는 얼마가 마이너스가 된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나마 내역에 대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개인적으로 쓰던 가계부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그 가계부도 회사 돈과 개인 돈을 구별하지 않은 실수로 인하여 장사꾼들의 기본인 일일 결산조차 하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참 무모하기 짝이 없는 사업 운영이었지만, 그때는 왜 그것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쇼핑몰을 창업하고 운영하는 것은 크건 작건 하나의 사업체를 꾸려 나가는 일이다. 당연히 사업체에서는 공금이 있어야 하고, 그 공금은 회사를 위해 쓰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개인 자금은 개인에게 쓰여야 하고, 회사가 자금이 필요하다면 회사가 개인에게 돈을 빌리는 형태로 자금이 회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철저하게 회사에서 지출되는 순고정비용과 월 비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매출을 통한 순이익도 정확하게 집계가 된다. 그러한 집계를 위한 도구가 바로 장부이다. 장부는 매우 중요하므로 차후 한 번 더 다루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돈과 회사 돈을 구별을 해야 할까? 쇼핑몰을 준비하기 위해 사무실을 임대했던, 개인 주택에 사업자를 내서 개인 방에 사무실을 꾸몄던 다 좋다. 일단 금고를 만들라. 이때 금고는 커다란 철제 금고가 아니라 시장에서 장사꾼들이 사용하는 작은 돈통을 말한다. 돈통을 살 비용도 줄이고 싶다? 그럼 직접 만들어도 좋다. 이제 이 돈통은 회사의 현금을 보관하는 곳이다. 그리고 회사를 위한 은행 계좌를 만들라. 이 계좌는 사업 목적을 위한 계좌이므로 절대 개인적인 입출금은 하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한 대로 초반 운영자금의 수립도 어느 정도 성립되었을 것이다. 창업을 시작한 순간부터는 돈통의 돈은 회사를 위한 회사의 비용으로만 쓰여야 한다. 지금 당장 내 담뱃값이 없다고 해도 스리슬쩍 돈통에서 돈을 빼서 담배 사는 것은 금물이다. 정 현금이 필요하다면 회사에서 가불을 받아서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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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월 50만 원이든 100만 원이든 매달 정기적으로 본인에게 기본 급여를 지출하라. ‘아니 당장 매출이 없는데, 무슨 급여냐? 안 가져갈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산을 해 보자.
 회사가 매출이 없어 급여를 안 가져가는 것인가? 회사가 급여를 안 주기 위해 매출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인가? 매출이 없다면 더욱 노력해서 매출을 내야 하지 않는가? 급여란 개인이 회사에 충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보상이다. 당연히 해 주어야 할 보상을 본인에게조차 아까워한다면 나중에 직원이 생겼을 때 회사가 어려우면 ‘나도 안 가져갔는데, 너도 이번 달은 가져가지 마라.’라고 합리화할 것이란 말인가?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한들 그들이 이해를 해 줄 것 같은가? 이해해 주지도 않을뿐더러 그것은 도덕적으로도 안될 말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표자는 도덕성이 해이해지는 순간부터 그 업체는 실패의 길을 걷게 된다.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줄여야지, 급여를 줄인다고 생산성이 향상되거나 이익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정 본인의 급여가 부담이 된다면, 3개월 무료 수습 기간을 두어라. 하지만 쇼핑몰이 커지면서 새로 들어오는 사원들에게는 절대로 급여를 아끼지 말아라. 물론 업체 규모도 안 되면서 ‘나는 나와 내 직원들에게 연봉 3천을 보장한다.’라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실 분은 절대 안 계시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본인의 생활비도 급여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번 달은 결혼식 등이 많아 지출이 많으니, 이번 달 급여는 100% 인상하여 200만 원을 가져가야지.’라는 식으로 회사 자금을 절대 즉흥적으로 운영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히나 이 돈에 관련해서는 더욱 철저하고 꼼꼼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출액은 상당히 되는데 왜 내 수중에 돈이 없고, 통장 잔고가 말라가는 걸까?’라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고, 이미 그럴 땐 적잖은 어려움도 함께 겪을 것이다.
‘매달 내 급여를 가져갈 만큼 매출이 일어날까?’, ‘그렇지 않다면?’, ‘괜한 비용이 아닐까?’, ‘회사는 적자인데 내 급여를 가져가도 될까?’라는 식의 걱정들을 하지 말라고 해도 하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오히려 회사 운영이나 경영을 나태하게 만들고 본인의 의지를 박약하게 만드는 것밖에 안 된다.

 생각해 보자. 회사 비용에서 내 급여를 빼고, 본인의 아파트에서 월세도 안 내고, 식대도 본인의 아파트에서 먹는다. 월에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라고 해야 고작 쇼핑몰 임대비, 전화세, 공과금뿐이다. ‘초반이니까 일이나 배우는 셈치고 이렇게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운영해야지.’하는 식으로 나태하게 운영을 한다면, 차라리 공부를 하거나 시급 4000원짜리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게 낫지 않는가? 쇼핑몰을 창업하는 목적이 다들 회사에 직원으로 받는 급여보다는 더 큰 수입을 위해서나,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가? 재미로 내 생계를 꾸리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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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도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그 생명체를 보좌해 주고 보증을 해 주는 대상이 대표자다. 회사라는 생명체는 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성장하고 커 나가는 것이다. 심심할 때 검색엔진을 통해서 큰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검색해 보아라. 계속적으로 흑자만 낸다면야 금상첨화지만, 회사는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면서 성장을 해 나간다.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대표자가 노력하고 직원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회사도 그 대표자와 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해 주어 계속적으로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의 관계는 서로 공존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일방적인 관계라면 유지될 수 없다.

 1인 회사라 할지라도 내 돈과 회사 돈을 구별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급여를 받아서 생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급여를 안 가져가도 회사 돈에 손대지 않겠다.’고 스스로가 다짐하고 장담을 한다고 하여도 막상 생활비가 없을 때는 자신과 회사와의 약속을 깨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기본 생활비를 회사로부터 급여로 받는다면 좀더 안정된 재정 상태에서 회사 일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된다.

 꼭 명심하자. 회사 돈은 회사 돈, 내 돈은 내 돈이다. 창업 시 회사 돈을 먼저 만들어 놓고, 내 생활비는 급여를 받으면서 생활하는 방식이 회사를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더 좋은 방법이다. 내 돈으로 회사 비용을 충당하며 회사를 유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한다면 개인 자금에 크기에 따라 회사를 유지하는 기간만 달라질 뿐 회사가 성장할 수 없으며, 내가 한 실수를 반복하여 답습할 우려가 크다.

<쇼핑몰은 장사수완이다> chapter3 중에서. 허상무著.e비즈북스


[매출두배 내쇼핑몰] 시리즈 13
쇼핑몰은 장사수완이다
기초가 튼튼한 쇼핑몰 만드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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