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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출판 트렌드 분석> 특강 첫 시간
    e비즈북스이야기/지금막만든책들 2010. 8. 12. 10:53

    오랜만에 출판 관련 강좌를 들었습니다. 한겨레 문화센터의 출판학교는 편집자, 디자이너, 번역자, 저작권 관련자 등을 위한 여러 강좌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들은 강좌는 임프리마 에이전시 상무이사로 계신 이구용 선생님의 <글로벌 출판 트렌드 분석 특강>입니다.

    한국 출판물의 수출
    한국 출판물에 대한 관심이 가시화된 것은 2003년 정도다.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나라는 대만이며, 1, 2년 후에는 중국으로 그 조류가 넘어갔다. 분야는 학습만화, 실용서 등이 주로 수출되었다. 일본에서도 어학, 실용서를 비롯해 한류와 연관된 컨텐츠들이 꽤 호응을 얻었다. 그러다가 2006, 2007년 경부터 한류의 열풍을 타고 동남아에서 한국 출판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책을 가장 많이 수입해 가는 나라는 중국이다. 참고로 대만은 일본책을 선호하고, 베트남, 태국은 한국책을 선호한다.

    - 영어(미국)권
    영미권에서는 풍부한 필자를 중심으로 출판콘텐츠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권의 출판물을 수입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더구나 괜찮은 한영번역자를 찾는 게 힘들기 때문에 안 하려고 한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도 그렇겠지 않은가?

    - 유럽어권
    미국이 해외 출판물 도입에 인색한 반면, 유럽은 비교적 개방적인 편이다. 그중 독일과 프랑스가 가장 관대한 편이며, 영국은 보수적이다.

    - 일본어권
    일본에서는 한때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등의 영어 교재와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류 열풍과 관계된 출판물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고 나니 한국측에서 선인세를 지나치게 높여 받는 경우가 발생했다. 게다가 상업적으로도 실패를 거듭했다. 그 이후 일본에서는 한국에서 아무리 호응이 좋은 책도 수입하기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우리 나라에서 인기 많은 박현욱, 정이현의 소설도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신경숙은 <외딴방>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전례가 있어, 조금 다르게 받아들여지긴 한다.

    출판물을 수출할 때는 타이밍을 잘 인식하고 열려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최근 태국에서 한국의 학습만화에 관심이 많은데, 이것도 어느 시기가 지나가면 수그러들게 되어 있다. 우리 나라에서 더 큰 호응을 얻은 다음에 수출하겠다거나, 그 나라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판권료를 많이 받겠다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 간혹 출판사 사장님들 가운데 우리가 많은 돈을 주고 판권을 사오는데, 우리도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 그런 태도를 버리고, 각 나라의 시장 상황의 특수성을 인식해야 한다. 일본과 아시아권의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다루겠다.

    어쨌든 국내 저작물의 수출은 쉽지 않다. 그러나 길이 없는 건 아니다. 상업적 성공이 확신될 때는 고생스럽더라도 책을 내려고 하는 게 출판인의 본능이다. 사실 인문학, 경제경영 분야의 책을 수출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내용상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저자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큰 이유다. 그래서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가 문학이다.


    국내 문학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관건

    1. 보편적 특성과 지역의 독특한 특성이 조화를 이룬 주제여야 한다.
    예를 들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같은 책은 인내하고, 희생하는 지난 세대 한국의 어머니를 반영한 소설이지만, 어머니를 잃는다는 모티프는 인간이 자연과 맺고 있는 관계로 확장해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은가? 이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출판물을 보고 발굴할 수 있는 시각도 중요하다.

    2. 번역이 잘 되어야 한다.
    오늘 아마존 베스트셀러를 확인해봤더니, 작고한 스웨덴 작가의 소설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내가 에이전트를 해온 16년 동안 외국 문학이 미국에서 1위하는 건 거의 처음 봤다. 속내를 알아 보니, 그 책을 번역할 때 오래 손을 보면서 미국식으로 많이 고쳤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국 문학을 해외에 알리자는 취지로 많은 지원을 해왔으나, (주로 한국학 교재로 쓰이는 책들의) 번역 수준이 너무 낮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나라 한영번역자들은 너무 있는 그대로 번역하는 특성이 있다. 한번은 박경리 선생님 작품에 관심이 있었던 해외 편집자가 있었는데, 번역물을 보는 순간 바로 고개를 저었다.


    + 외서에 대한 출판사들의 고민
    편집자들이 외서 아이템을 많이 가져오는데, 마케팅 측면에서 고민이 많이 된다. ‘우리 시장에서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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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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