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3가지 의미
개인의 창조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가치 창출
1인창조기업이 기존의 1인 기업과 다른 점은 ‘창조’라는 말에서 드러난다. 정부에서 말하는 ‘창조’의 의미는 전통적으로 이야기하듯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 구현’을 뜻한다. 따라서 지식을 기반으로 한 ‘1인지식기업’과도 다르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1인지식기업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1인 기업인 반면, 1인창조기업은 ‘개인의 창조성’을 기반으로 한 1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교수나 강사, 컨설팅은 지식기업인 것은 확실하지만 창조성은 약하다. 반면 만화 디자인은 지식보다는 창조성이 더욱 강조되는 산업이다. 이 때문에 ‘아이디어 거래소’라는 장소를 만들어서 만화, 시나리오, 디자인, IT 등의 콘텐츠 분야의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미래기획위원회가 생각한 ‘창조’의 개념에 맞는 업종은 결국 콘텐츠나 IT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기존의 벤처 창업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던 반면 이를 간소화함으로써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존의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창조적인 인력을 기업화시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2008년 KAIST의 실태 조사에 의하면, 정부가 생각하는 1인창조기업의 요건을 갖춘 곳은 4만 2천 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프리랜서를 포함한 잠재적 기업 형태는 30만 개 정도로, 35만 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정부에서 말하는 창조적인 기업에는 프리랜서와 지식 비스업 외에도 전통 식품 제조 및 공예품 등도 포함되어 있다. 전통 식품은 아이디어 창조가 아니라 부가가치 창조에 해당한다. 따라서 1인창조기업은 아이디어 외에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정부에서 말하는 1인창조기업 업종 }
1 기술 창업 | 기계·재료·전기·전자·정보·통신·화공·섬유·생명·식품·환경에너지·공예·디자인
2 지식 창업 | 게임 개발·IT 기술 융합 디자인·방송영상·프리랜서 작가·컴퓨터 프로그래밍·통신과 오락·문화·운동 관련 서비스업
3 일반 창업 | 퓨전 음식 개발·공연 기획·전통 음식 제조·전통 공예품 제조·인터넷 쇼핑몰·유통·무인 판매
1인창조기업의 업종을 보면 예술이나 공예 계통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문화부가 4대강 정비 사업과 연계하여 4대강 유역에 소재한 예술인 네트워크와 지역 예술인 창작 공방 등 1인창조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그동안 기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예술과 공예 분야를 산업에 편입시키려 함을 알 수 있다.
창조의 3대 목표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자면 ‘창조’라는 말을 통해 기존의 자영업과 차별화하려는 목표가 다음의 3가지임을 알 수 있다.
{ 1인창조기업에서 창조의 3대 목표 }
1 아이디어 창조 | 개인의 창조적 아이디어이거나 신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아이템
2 부가가치 창조 | 국가 전체의 생산을 늘리는 사업
3 해외 시장 창조 | 국내에서만 소비되지 않고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사업
‘창조의 3대 의미’를 잘 새겨둔다면 정부가 바라는 1인창조기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혼자서 먹고살 수 있는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나라 국가 전체로 보았을 때 생산성이 더해지는 창업을 원하는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자영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생산 아이템을 다루는 기업의 창업을 바란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지방의 실업자를 줄이는 것이 목표이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지자체의 총생산을 증가시켜야 세금을 더 많이 걷을 수 있으므로, 인구 증가를 유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 셈이다.
정부는 1인창조기업의 육성을 통해 2014년쯤에는 60만 개의 1인창조기업에서 50조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2009년에는 GDP 대비 0.3%에도 미치지 못한 창조적 개인의 기여도를 2014년에는 GDP 대비 4% 가까이 성장시켜 창조 경제의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