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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마켓, 탤런트 김승현이 함께하는 남성 패션쇼핑몰
    매출두배내쇼핑몰시리즈/14_패션쇼핑몰의젊은영웅들2 2008. 3. 24. 10:05

    개성 만점 세 남자의 언밸런스 하모니, 맨마켓

    연예인 쇼핑몰의 가장 큰 강점은 사실 홍보에 있다. 쇼핑몰의 존재를 알리려고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소문이 나게 되어 있다는 것. 이것은 쇼핑몰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도 부러운 조건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연예인들이 너나없이 쇼핑몰 창업에 ‘첨벙’ 발을 담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예인이 하는 쇼핑몰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느냐? 그것 역시 아니라는 결론이다. 연예인이라는 강점은 홍보에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뿐 나머지 조건에서는 일반인들의 쇼핑몰과 동등하다. 어떻게 컨셉을 잡느냐, 스타일링이 제대로 되어 있는가, 상품페이지의 구성은 고객의 접근하기 쉽게 되어 있는가, 고객관리를 잘 하는가 등이 바로 또 다른 성패의 열쇠가 되는 것이다.
     
    2007년 4월 오픈한 맨마켓은 패션모델로 출발한 탤런트 김승현이 오랜 시간의 공백을 깨고 사업가로서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었다. 하지만 맨마켓의 창업자는 김승현 한 사람이 아니다. 맨마켓은 서로 다른 세 사람, 나영규(27), 황규용(28), 김승현(27)의 의기투합으로 탄생한 쇼핑몰이다. 인터뷰는 맏형인 황규용 씨의 주도로 이루어졌고 김승현 씨는 그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다가 필요한 부분에서 자신의 생각을 천천히 말하곤 했다. 나영규 씨는 여기저기 옷가지가 널려 있는 어수선한 사무실에서 작업 중이었다.

    세 남자 ‘옷’으로 만나다.

    “나영규 씨와 저는 먼저 www.09r.co.kr이라는 여성의류 쇼핑몰을 창업해서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남성의류 쇼핑몰을 만들고 싶어서 기획을 하다가 당시에는 남성의류는 연예인 쇼핑몰이 없다는 점에 착안을 했던 거죠. 승현이하고는 이전부터 친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승현이를 영입해서 2007년 4월, 세 남자의 이야기라는 모티브로 맨마켓을 오픈했어요.”

    황규용 씨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옷에 미쳐 있었다’라고 자신을 표현한다. 틈만 나면 명동이나 동대문을 기웃거렸고, 다른 친구들은 모르는 시장의 구석구석까지 알고 있었다니 그가 얼마나 시장 바닥을 헤집고 다녔을지 짐작이 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금은 디자이너로 유명한 최범석 디자이너의 매장 ‘cheese’에 가게 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옷으로 가득 찬 매장을 갖는 꿈을 꾸게 되었다. 그의 나이 19세였다.

    결국 황규용 씨는 최범석 디자이너의 의류 매장에서 일하게 되었고, 이후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을 사람들에게 입히는 일이 좋았다. 견문을 넓히기 위한 미국행도 옷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2년여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2005년에 입국했을 때 이미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었던 온라인 시장은 그에겐 옷에 대한 열정을 불사를 또 하나의 세상이었던 셈이다.

    황규용 씨가 처음 나영규 씨를 알게 된 것 역시 최범석 디자이너를 통해서였다. 나영규 씨 역시 옷이 좋아 의류 시장을 맴돌았고, 최범석 디자이너의 매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 황규용 씨는 이미 매장일은 그만둔 상태였지만, ‘그냥 놀러갔다가’ 나영규 씨를 만나게 된 것이다.

    영규 씨는 여기저기 재주가 많다. 의류 매장에서 일하던 그는 인테리어 일을 하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포토그래퍼로 일하게 되었다. 현재 맨마켓에서 사진을 맡고 있지만, 쇼핑몰을 운영하면서도 인테리어 의뢰가 들어오면 가끔 일탈을 즐기고 있다. 맨마켓 오프라인 매장의 인테리어 역시 그의 솜씨다.
    김승현 씨는 탤런트로 얼굴이 알려졌지만, 모델 경력이 더 화려하다. 1997년 ‘레츠’라는 국내의 하이틴 잡지 표지 모델로 선발된 이래, 10년 동안 유명 잡지 모델, 패션쇼 모델로 활동해 왔다.

    김승현 씨는 나영규 씨 친구의 친구 관계로 이들을 만났다. 김승현 씨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나영규 씨와 황규용 씨가 운영하던 09R이라는 여성의류 쇼핑몰이 서대문에 있었는데 승현 씨의 학교 역시 인근에 있어서 자주 왕래하면서 친분을 쌓게 되었다. 처음 동업을 제의받았을 때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에겐 경험이 필요했다.

    활발하고 유머러스한 영규 씨와, 자기 생각이 분명한 승현 씨, 진지한 성격의 규용 씨는 서로 다른 성격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지만 ‘옷에 대한 남다른 관심’으로 뭉쳐질 수 있었던 것이다.

    “저희는 세 명의 스타일이 다 달라요. 나영규 씨는 좀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저는 빈티지스럽거나 트렌디한 것, 승현이는 내추럴하고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서로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의 스타일이 뭉쳤다는 의미에서 언밸런스 스타일을 컨셉으로 생각했어요. 세 남자의 이야기가 사이트에 있는 거죠.”

    안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한데 어우러지는 세 사람은 맨마켓에서도 서로 다른 세 가지 스타일을 모두 보여줄 생각이다. 동업 관계로 쇼핑몰의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세 사람은 자기가 자신 있는 부분을 맡아 움직이기로 했다. 김승현 씨는 모델, 황규용 씨는 스타일리스트, 나영규 씨는 포토그래퍼라는 포지션이다. 

    코디 스타일 먼저 아이템은 나중에

    맨마켓은 두 달 정도의 창업 준비 기간을 거쳐 사이트를 오픈했다. 이미 09R이라는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쇼핑몰의 운영이나 사입의 노하우 등에 대해서는 이미 숙달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준비할 것은 사이트 디자인과 컨셉이었다. 컨셉은 이미 ‘세 남자의 언밸런스 스타일’로 결정되었으니까 중요한 것은 사이트 디자인이었고 그들이 선택한 쇼핑몰 제작 및 호스팅 업체는 카페24였다.

    “카페24가 다른 곳보다 디자인이 광범위했어요. M사는 대문 크기부터 사용할 수 있는 사진 크기가 제한되어 있는데 여기는 사이즈 제한이 없고, 오버랩 소스를 쓸 수 있었어요. 저희가 원하는 디자인이 여기서만 가능했죠.”

    맨마켓 사이트의 초기 화면은 상품사진이 아닌 이미지 사진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상품의 카테고리 역시 숨겨져 있다. 나와 있는 카테고리는 후기와 공지review, 패션 화보magazine, 오프매장에 들른 연예인들의 사진이 있는 mm people과 같은 커뮤니티에 관련된 것들이다. 반짝이는 ‘GO’ 버튼을 눌러야만 쇼핑몰로서의 기능들과 상품페이지가 나타나는 구성은 얼핏 리본타이와 같은 듯하지만 이곳에서는 굳이 회원 인증을 받지 않아도 출입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깜박이는 ‘GO’에 마우스를 갖다대니 나타나는 글자는 곧 ‘STYLE’로 변한다. 연결하면 ‘GO STYLE’,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진다. 클릭 후 나타나는 것은 김승현 씨를 모델로 한 STYLE의 메인 사진들이다. 모노톤의 사진들은 마치 영화의 스틸 같다.

    “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먼저 볼 수 있는 게 야외에서 촬영한 이미지 사진이에요. 스토리가 있는 이미지 사진. 그 사진들을 끝까지 계속 따라 내려가다 보면 맨 아래에 코디 아이템들이 나오죠. 벨트, 재킷, 바지, 티의 아이템들이 따로따로.

    아이템을 클릭하면 승현이가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과 어깨너비, 가슴둘레, 기장 같은 사이즈와 제품 특성을 설명하는 다섯 줄 정도의 상세 설명이 나와요. 처음부터 상품을 노출하지 않는 거죠. 예전에는 처음 사이트 들어온 분들이 옷을 보기가 어렵다고 했었어요. 이미지만 계속 길게 되다가 맨 마지막에 각각의 아이템들이 펼쳐지니까, 뭘 클릭하고 구매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그래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죠. 그래서 지금은 처음부터 좌측에 티, 재킷, 슈즈와 같은 상품 카테고리를 따라다니게 했어요. 이미지 사진을 보다가도 각 아이템이 궁금하면 들어가서 찾아볼 수 있게. 이제는 스타일을 보고 싶은 사람은 스타일 먼저, 개별 아이템을 보고 싶은 사람은 개별 아이템을 먼저 볼 수 있습니다. 타 사이트보다 스타일이 하나 더 있다고 보면 되겠죠.”

    이는 황규용 씨가 낸 아이디어대로 디자인한 것이었다. 각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바로 볼 수 없어서 처음에는 장사가 잘 안 되겠지만 고객들도 이러한 상품페이지에 익숙해지면 구매율 역시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이었던 것.

    하지만 나영규 씨와 김승현 씨는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었다. 구매전환율을 높이려면 스타일 페이지에서 각 아이템을 더 잘 찾을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았다. 동업자들의 의견이 대립한 최초의 사건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문제가 아니라 5개월, 8개월, 10개월이 됐을 때 우리의 포맷이 더 친숙해지면 구매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말에 두 동생은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스타일 화면에서도 각 상품 카테고리를 볼 수 있게 했다. 역시 시간이 지나자 구매율도 올라갔다.

    창업자금은 사무실 임대료 2000만 원까지 합쳐서 4500만 원 정도 들어갔다. 사이트 디자인에 200만 원, 컴퓨터 주변기기에 500만원, 나머지는 모두 사입비로 들어갔다. 그 후 첫 달 매출이 2000만 원, 둘째 달은 2500만 원이었다.

    하루에 한 가지 스타일만

    스타일은 하루에 한 가지가 완성되어 업데이트 된다. 그러면 대략 여섯 개 정도의 아이템이 매일 올려지는 것이다.

    “하루에 한 가지 스타일만 업데이트하는 이유는 맨마켓의 스타일은 라이프 스토리이기 때문이에요. 보통의 남자들의 일상을 날마다 다르게 보여 주자는 거죠. 그리고 한 번에 많이 올리면 앞에 올린 옷들이 안 팔리거든요. 신상은 하루에 하나씩 올려요. 이젠 고객들이 알아서 매일 스타일을 보러 와요. ‘어, 오늘은 별로네. 다음에 와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일부 게으른 운영자들은 업데이트를 ‘귀찮아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고객들의 마음이 떠나는 것은 한 순간. ‘어, 오늘도 어제랑 똑같네?’가 몇 번만 반복되면, 고객들은 그 사이트에 흥미를 잃고 다른 사이트를 찾게 된다.

    그렇다고, 업데이트를 너무 자주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황규용 씨가 ‘한 번에 많이 올리면 앞에 올린 옷들이 안 팔린다’라고 했듯이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 쇼핑몰의 상품들끼리 서로 잡아먹는 수가 있다. 경영학 용어로는 ‘자기 잠식 효과(cannibalization effect)’라고 한다.

    맨마켓은 자기 잠식과 정체됨 사이에서의 절묘한 균형을 찾았고, 그것이 ‘하루에 한 가지의 스타일’이었던 것이다.

    고객들은 모노톤의 상품페이지에서 매일 어떤 남자의 하루를 보고 그 하루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얻어간다. 촬영 컨셉은 미리 짠다기보다 촬영을 나가면서 이야기한다.

    “그냥 승현이하고 옷을 입고 무조건 나가요. 일부러 꾸미고 연출하지는 않습니다. 평상시 자주 가던 곳에 가요. 연예인은 어떤 식으로 생활할지 궁금한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 궁금한 모습을 그냥 보여 주는 거죠.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차를 마시다가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사진을 찍었어요.”

    고객들은 옷도 보지만 촬영한 장소가 어디인지도 궁금해 했다. Q&A에 장소에 대한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 편이다. 전에는 황학동 시장에서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었다. 그래서 요즈음은 촬영 장소에 대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편하게 일하는 스타일이라지만 매번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어서 가끔은 즉흥적인 촬영 콘티를 짜기도 한다. 사이트가 볼거리와 재미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튜디오에서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일은 쉬워요. 그런데 재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야외 촬영을 많이 나가는데요, 그때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만들어 보자, 그랬어요. 그래서 모텔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죠. 호텔은 비싸니까. 최저비용으로 고퀄리티가 저희의 모토거든요. 그런데 모텔은 또 촬영을 잘 허락해주질 않아요. 여자 모델과 같이 갔는데, 일단 촬영을 할 남자 한 명은 먼저 들어가 있고, 나중에 저희가 연인처럼 들어가서 몰래 촬영을 했어요. 그런데 결국은 걸렸어요. 한 방에 남자 둘에 여자 하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상황이었죠.”

    이렇게 힘든 상황의 촬영이 간혹 있다. 하지만 승현 씨나 규용 씨, 영규 씨 모두 그럴 때마다 더욱 힘을 내자고 다짐한다. 그래도 승현 씨가 모델 출신이라 어떤 포즈가 사진이 잘 나오는 각인지, 어떤 사진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공하는 편이다. 이렇게 찍은 메인 사진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이미지만 전달한다. 최근의 상품페이지의 추세가 상세 설명 없이 테마에 따른 이미지 사진만 보여주는 것이라면 맨마켓의 스타일 사진은 이러한 추세에 부합하는 상품페이지라고 할 수 있겠다.

    <패션쇼핑몰의 젊은영웅들2 > 내용중 발췌. e비즈북스.
    출처:다음카페 - 매출두배내쇼핑몰만들기
           http://cafe.daum.net/myshopping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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