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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이네의 블로그 마케팅, 이야기 마케팅창업&마케팅/이야기농업&스토리두잉 2011. 9. 6. 09:47맑음이네의 블로그 마케팅, 이야기 마케팅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는 맑음이네 입장에서 보면 매우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별도의 관리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시스템도 안정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반 네티즌들의 참여가 쉽도록 설계되어 있다. 또 글과 사진을 올리고 편집하기가 쉬워 인터넷 초보자라도 금세 적용이 가능한 공간이다.
수십 수백 가지 상품을 진열전시 판매하는 콘셉트가 아니고 맑음이네처럼 제철마다 몇 가지 상품을 공급하면서 농산촌의 자연과 아이들과 시골살이를 소박한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농가라면 블로그나 카페는 쇼핑몰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런 기본적인 바탕에 김일복 씨가 가진 농촌을 즐기는 마음이 가득한 소담하고 맛깔스런 글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인터넷이라는 도구가 없었으면 맑음이네가 귀농해 아이들을 교육하며 살아가는 프로그램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도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고는 척박한 농촌현실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귀농 후 처음에는 <마학> 회원들과 연계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마학>은 아이들의 교육과 자연환경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의 커뮤니티인데, 독립 사이트로 운영되다가 2006년 12월 네이버 카페에 자리를 잡아 이전했다. 김일복 씨가 아이를 낳고 마을에 정착할 무렵인 2002년 친구가 <마학> 온라인 실무간사로 있었다. 그 친구 소개를 받아 가입한 것이 시작이었다.
처음 <마학>에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을 때에는 물건을 판매할 계획은 없었다. 시골에서 아이들 교육문제를 고민하면서 귀농생활하는 엄마의 입장으로 가입한 것이다. 그러던 중 산과 들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벌어지는 일상을 사진에 담고 글로 옮겨서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했다.
시골살이에 관련한 글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먹거리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일복 씨는 사시사철 제철마다 나오는 먹거리를 소재로 글을 썼다. 산나물 철에는 고사리, 취나물, 비비추, 다래순, 고추나무순 등에 관한 에피소드, 꿀 따는 시절에는 꿀 이야기, 곶감 때는 곶감 이야기를 비롯해 갖가지 농사 이야기를 올렸다. 수수가 나올 철에는 집에서 해먹은 수수부꾸미 사진과 글을 함께 올렸다.
김일복 씨가 올리는 시골살이에 <마학> 회원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 봉에 얼마인지, 번거롭지만 판매할 수 없는지 요청하면서 상품판매가 시작된 것이다. 상품판매는 판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소통으로 이어졌다. 한번은 한 회원에게 오디를 보냈더니 그 오디로 케이크를 만들어 <마학> 게시판에 사진과 같이 올리고 맑음이네의 오디로 만든 것임을 알렸다. 그것은 그 자체로 맑음이네를 홍보해주는 것이다. 마학에서 맑음이네가 판매하는 물품을 구입한 가정의 아이들이 시골살이에도 더 많이 온다.
2007년 여름에 온 아이들 중에서는 오디잼을 구매한 가정의 아이들이 50%가 넘었다. 마학은 맑음이네의 고정고객이 있는 안정적인 활동공간이자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올 수 있는 무대이다. 마학 게시판 중의 하나인 ‘온라인 매점’에서 판매한 물건들도 물건이지만, 아이를 키우고 이야기 나누고, 맑음이네 일상을 소중하게 바라봐주는 회원들과 아이들 쓰는 카시트며 아이들 옷가지도 챙겨서 보내주는 회원들도 많다.
블로그 운영
맑음이네가 운영하는 블로그는 <있는 그대로>와 <자연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씨줄과 날줄로 잘 엮어가는 농촌이야기 쇼핑몰이다. 생태학습 관련 프로그램을 지도해주던 선생님이 인터넷에서 자유로이 소통하고 자료도 모아놓을 겸 블로그를 만들어보라고 해서 네이버에 블로그를 열었다.
* 맑음이네 블로그(햇살과 거닐며 놀다:http://blog.naver.com/hieri)
블로그 이름은 김일복 씨의 별칭 ‘햇살’을 따서 <햇살과 거닐며 놀다>로 정했다. 용량도 무제한에 사진 올리기도 간편하고 회원들이 참여하기도 쉬워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블로그를 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관리가 문제다. 잠깐잠깐 쉬어가는 듯한 자세로는 관리가 안 된다. 사진 찍어 편집하고 이야기 만들어 올려야 하고, 방문한 고객들에게 답변도 해야 한다.
사진은 김일복 씨가 직접 찍고 편집도 한다. 사진은 어떤 주제를 정해놓고 찍는 것은 아니다. 김일복 씨는 농사일에 네 아이를 키우는 와중에 저녁에 짬을 내서 사진 편집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최대한 후다닥 한다고 하는데도 하루에 평균 2시간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 같아요.”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관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제가 올리는 글과 사진들을 보고 자신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며 격려하는 분들이 있어요. 또 많은 분들이 제 글을 퍼다가 곳곳에 뿌려줘서 홍보해주기도 해요. 큰 힘이 되죠.”
블로그에 올리느라 늘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눈에 들어오는 사물을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지리산 산중이라 담을 것은 지천에 널렸다. 물론 교류학습이나 들살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자연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중심으로 담는다. 요즘은 예전만큼 찍지 못하지만 그래도 찍어야 자료가 되므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사진을 먼저 찍고 같이 일을 시작하곤 한다.
농사일을 하면서 사진 찍고 편집해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재미를 붙이지 못하면 안 되는 일이다. 이야기 농부의 기본은 ‘사진찍기’와 ‘인터넷에 재미 붙이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맑음이네 블로그는 10개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글이 하나 올라오면 보통 대여섯 개의 답글은 기본이고, 블로그 회원들과 마학 회원들이 좋은 글들을 골라 활동하는 또 다른 사이트로 퍼나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퍼나른 글은 또 옮겨지면서 추천의 글도 함께 따라 붙으며 곳곳으로 퍼져나가 인터넷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 블로그 카테고리내의 '마을장터'의 감자판매 포스트(오디쨈등 다채로운 농산물을 판매한다)
필자도 맑음이네 들살이 모집 알림글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더니 누군가 다시 퍼다가 다른 사이트로 옮겨 홍보해준 기억이 있다. 맑음이네 블로그에는 ‘살며 배우며’, ‘아이들이 쓰는 동화’, ‘산골교류학습’, ‘자연놀이 알림장’, ‘자연놀이 뒷이야기’, ‘생생 요리방’, ‘좌충우돌 공부방’, ‘창가에서 책읽기’ 등의 카테고리가 있고, ‘마을장터’가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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