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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뮈와 허무주의,시지프스
    e비즈북스이야기/지금막만든책들 2012. 1. 3. 12:30
    카뮈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그 유명한 <이방인>을 통해서 였습니다.
    중1인가 중2시절에 집에 못보던 책이 굴러다니길래 읽어봤는데 단숨에(아마 3시간 정도?) 읽었습니다. 당시에 이방인이란 뜻도 제대로 몰랐던 것 같은데 어쨌든 재미있게 읽었죠. 왜 재미있냐라고 물어본다면 딱히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주인공에게 동질감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 여세를 몰아서 <시지프의 신화>를 읽어보려고 했는데 두 페이지도(어쩌면 첫 페이지일지도--) 못 읽고 포기했습니다. 중학생이 읽기에는 너무 어려웠던 거죠.
    나중에 중3때 도덕시간에 선생님께서 <시지프의 신화>가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설명해줬는데 안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말하려고 그렇게 어렵게 썼나? 철학은 나하고 코드가 안맞네. 그렇게 해서 철학하고는 담을 쌓고 지내왔는데 출판사에 있으니 철학 원고도 막 읽으라고 강권합니다. 저같은 사람도  중요한 베타테스터라나요?

    어쨌든 제가 베타테스트했던 원고가 <굿바이 카뮈>라는 이름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카뮈가 허무주의로 유명하다는 것은 <빅퀘스천>의 원고를 베타테스트할때 알았지만 카뮈를 읽고 많은 젊은이들이 허무주의에 빠졌다는 것은 지금의 책을 보고 알았습니다. 책에는 이방인을 읽은 어느 한 청년의 사례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때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그는 자기 방에 들어가서 한 개비 한 개비씩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댔다. 점심 식사 시간에 내려와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저녁 시간에도 거의 먹지 않은 채 산책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학생은 세 시간 정도 포트 메도 주변을 배회했다 한다. … 우리는 이때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어, 밤 11시쯤 그가 돌아왔을 때 안락의자에 앉아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 학생은 카뮈의 소설을 읽고 있었던 걸로 보였는데,‘세상에 아무 것도 중요한 건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듯했다.

    저는 다행히 중2때 읽어서 그게 허무주의라는 것을 몰랐습니다^^세상에 아무것도 중요한 게 없는 것이 뭐가 심각한 문제인지는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군요. 부담없이 살아갈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은데. 아마 제가 이방인을 좋아했던 이유는 어쩌면 이 때문인 것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비난에도 신경쓰지 않고 될대로 되라는 자세..제가 원래 좀 소심하거든요^^

    어쨌든 저자는 허무주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끝없이 산정상으로 돌을 굴려 올려야하는 시지프스의 형벌을 중심으로 왜 인생이 허무하지 않은지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시지프스 구하기라고 할 수 있는데 카뮈가 주관적인 만족으로 시지프스를 구출했다고 한다면 저자는 주관적 가치와 객관적 가치를 혼합해서 구출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현대 영미권 철학자들의 논의에 대해 해설합니다.' 왜 사냐건 웃지요'라는 우문현답과는 달리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결론이 나왔다고 하네요. 이 책의 진정한 장점은 저같이 철학에 무지한 사람도 이들이 무슨 논의를 했는가 알아듣게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불행한 점은 저는 이 주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구요.사장님ㅠㅠ

    어쨌든 확실한 것은 인생은 허무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철저하고 세심하게 논리적으로 깨부숩니다. 저같으면 쓸데없이 진지하다고 말겠지만 저자는 허무주의를 깨는 것에 신명이 난 것 같습니다. 만약 인생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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