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e비즈북스 2013.01.28 07:30

오월동주는 중국 춘추시대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대대로 원수지간이었는데 어느 순간  두나라가 중국을 호령합니다. 

오나라가 먼저 흥했고 그이어 월나라가 흥했는데 오나라가 흥할때는 월나라가 찌그러져야했고 월나라가 흥할때는 오가 찌그러져야 했습니다. 와신상담의 고사가 여기서 탄생합니다. 그런데 왜 오월동주란 말이 등장했을까요? 원수끼리라도 한 배에 타고 있을때 풍랑이 만나면 힘을 합쳐서 노를 저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중국 남쪽지방에서 붙어있습니다.


와신상담에 등장하는 중국 최고 미인 서시


애플이 스마트폰으로 흥하자 전세계 모바일 시장은 격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삼성은 재빨리 대응해서 승자가 될 수 있었죠. 이 와중에 삼성은 애플의 대항마로 떠올라서 두 기업이 라이벌 의식을 갖게 됩니다. 애플과 삼성의 특허전쟁은 기업사를 장식할 만한 사건이죠.


최근의 실적으로 보면 삼성은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가 되었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애플은 실적은 좋지만 세계 1위의 시가총액 자리를 내주고 위기설에 휩싸여 있죠. 스티브잡스 이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모습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겉으로 보면 삼성이 이겨서 좋을 것같지만(좋긴 좋겠죠) 사실은 삼성 역시 이제 애플의 뒤를 밟아야 합니다. 적어도 실적면에서는 꼭지점을 찍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환율문제가 발목을 잡는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으로서 삼성의 능력이 큰 문제입니다.

사실 삼성이 흥한 것은 스티브잡스의 놀랄만한 혁신에 대한 대응때문이었습니다. 길은 스티브잡스가 열었고 삼성은 그 길을 따라가면서 애플이 남기고 간 거나 놓친 것들을 쓸어담으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길을 개척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제 삼성이 길을 개척해야할 시점이죠. 길을 개척하지 못하면? 후발주자들이 뛰어들어 이삭까지 주을 것입니다. 그만큼 먹을게 부족해진다는 이야기죠.


월스트리트에서는 애플에게 지속적으로 저렴한 아이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로 중국시장의 진입때문인데 이 경우 애플 프리미엄은 흔들립니다. 고마진의 시대가 끝난다는 거죠. 그런데 이것은 애플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삼성도 역시 동일한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즉 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한 기업입니다.


구글의 넥서스7은 애플의 제2본진이라는 일본에서 아이패드를 제쳤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것은 태블릿 시장에서는 가격이 깡패라는 이야기입니다. IT전문가들이 애플이 태블릿에서 주도권을 내려놓는게 2015년 경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보다 훨씬 빨리 경쟁자가 등장한 거죠. 삼성이 10여종의 태블릿으로 도전해서 간신히 자리를 잡은것에 비해 넥서스7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안착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구글 넥서스7이 흥미있는 점은 마진이 가장 작은 모바일 디바이스라는 것입니다. 구글 넥서스7에 비하면 다른 모바일 기기 가격은 피서지의 바가지 수준이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애플이나 삼성이나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니까요?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둘다 공자님이 말씀하신 적정 이윤은 무시하는 기업입니다. 적어도 모바일 기기에선 그렇습니다. 하긴 넥서스7도 한국에선 비쌉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봉이냐?


어쨌든 태블릿 시장은 마진이 작은 레드오션으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삼성이 넥서스7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삼성도 노마진에 가까울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렇게 되면 승자는 구글입니다. 구글은 기계가 아닌 광고로 먹고 사는 기업이니까요.  구글의 전략은 간단합니다. 인터넷 광고를 많이 노출시킬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넥서스4도 지원금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팔고 있죠. 과연 그럴까요? 

 

즉 지금까지는 삼성의 수익이 막대하지만 앞으로는 구글같이 플랫폼을 쥐고 있는 쪽이 수익이 더 좋아질 것입니다.  삼성이야 부품도 생산하니까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애플은 자신만의 벽을 쌓기엔 벅차 보이는군요.


두 기업이 오월동주로 전성기가 끝난다고 해도 소비자가 아쉬워할 것은 없습니다. 두 기업은 이미 소비자의 주머니를 어마어마하게 털었죠. 그 시대가 끝나가는 것은 소비자로서는 환영할 일입니다. 새로운게 없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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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2.10.16 09:19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비아냥과 무시 속에서


IT 슈퍼리치들의공 통점 중 하나는 회사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그들인데도 수많은 비웃음과 무시를 당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대학원생이었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창업을 한 이유는 자신이 개발한 검색 서비스를 누구도 사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인터넷 포털 업체인 익사이트, 야후, 인포시크, 알타비스타 관계자들을 찾아가 검색엔진을 판매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인포시크의 창업자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에게 “당장 꺼져”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 찾아간 모든 회사로부터 거절당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이 만든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창업했던 것이다.

마이클 델 역시 중간 유통상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다이렉트 마케팅을 펼칠 때 다른 기업들로부터 곧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 델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매번 같은 소리를들어야만했다. 마이클 델은 영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22명의 기자 중 21명이 델이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한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컴퓨터를 판매하는 델의 수익모델이 미국에서만 통하고 영국에서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 후 10년 동안 델은 영국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마다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었다.

빌 게이츠가 미국 컴퓨터 업계에서 유명인사가 되기 시작한 것은 한 잡지에 <불법 복사는 도둑질>이라는 글을 기고하면서부터다. 당시만 해도 소프트웨어는 무료라는 인식이 강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빌 게이츠는 미국 전역에 있는 컴퓨터광들로부터 온갖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만 했다. 그런 시국에서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겠다는 발상은 시대를 앞서가는 것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빌 게이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알고 보면 IBM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대형 컴퓨터를 만드는 IBM은 데스크톱 컴퓨터의 가치를 과소평가했고 마이크로소프트 따위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자신의 뜻대로 몰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손정의가 야후에 150억 엔을 투자했을 때는 ‘일본에서 온 마지막 거품남’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손정의는 추가로 300억 엔을 더 투자하게 되는데 나중에 이 금액의 가치는 360배를 뛰어넘게 된다. 닌텐도가 미국 시장에 패미컴을 발표할 때 이를 비웃는 사람도 많았고, 참가한 박람회에서는 주문을 받지도 못했다. 뉴욕에서 패미컴을 판매하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또 어떤 업체에서 패미컴을 유통하려고하자 직원들이 회사의 오명이 될 것이라며 이를 뜯어말릴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패미컴이 미국에 발매되자 그해 크리스마스시즌에만 190만 대를 판매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6100만 대가 넘도록 팔리게 된다.

앤디 그로브는 ‘인텔 인사이드’ 광고 마케팅을 통해서 코카콜라와 나이키에 비견되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게 된다. 하지만 인텔 인사이드캠페인을시작할 당시만해도 언론에서는 돈을 하수구에 버리는 행위라면서 비난했다. 루 거스너가 처음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시행할 때에도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는가? 오늘날 IBM은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 분야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손꼽힌다.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컨설팅과 서비스 비즈니스 분야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을 창업하기 전 제프 베저스는 D.E. 쇼라는 회사에 다녔다. 회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라는 특명을 받은 그는 인터넷 인구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온라인에서 책을 판매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퇴짜를 맞았다. 아무도 그의 아이디어에 흥미를 갖지 않았고 그는 실망했다. 그래서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하기 위해서 부사장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던 안정된 직장인 D.E. 쇼를 그만 두고 아마존을 창업하게 된다.

애플 컴퓨터는 태생에서부터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애플 I 컴퓨터를 만든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티브 잡스가 이를 사업화하자고 하자 누가 자신의 제품을 구입하겠느냐며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실제로 애플 I은 컴퓨터광들의 모임인 홈브루 컴퓨터 클럽에서 별 반응을 얻지 못했다. 자신의 제품을 HP에도 보고했지만 HP 역시 스티브 워즈니악이 만든 컴퓨터에 인력과 자금을 지원할 생각이 없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만약에 HP에서 스티브 워즈니악의 발명품을 받아들였다면 오늘날의 애플은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또한 공동 창업자 중에 한 명인 론 웨인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식 10%를 넘기고 회사를 떠났다. 만약 그가 10%의 주식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2010년 말 기준으로 26억 달러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투자를 받으려고할 때 역시 고난은 계속된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투자자였던 돈 밸런타인을 찾아가자 ‘이단아’라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를 대중화시켜 컴퓨터를 재발명했다는 소리를 듣는 매킨토시를 처음 개발했을 때 역시, 애플 내부에서는 그렇게 환영받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IT 역사상 가장 훌륭한 TV 광고로 손꼽히는 <1984> 역시 이사회로부터최악의 광고라며 방영이 취소되도록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미리 구입한 광고 방영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송을 하게 된다. 매킨토시가 출시된 직후에는손이 세 개 필요한 컴퓨터라면서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매킨토시가 초기의 판매부진을 극복하는 데는 레이저 라이터의 역할이 컸다. 레이저 라이터를 통해서 전자출판이 창조되면서 전문직에 있는 사람들이 매킨토시를 구입하기 시작했기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저 라이터 역시 애플의 임원들과 직원들에게 비난을 받거나 무시를 받은 프로젝트였다. 아이맥을 개발할 때 스티브 잡스는 플로피디스크가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생각해서 이를 제거했고, 맥북에서는 옵티컬 드라이브(CD-ROM 드라이브)를 없앴는데 이 때문에 그는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음악산업을 뿌리부터 바꾸었다는 아이팟iPod을 공개할 때 역시 사람들은 아이팟의 이름을 패러디하여 ‘멍청이가 우리 기기에 가격을 메겼다Idiots Price Our Devices’라든가 ’나는 다른 기기가 더 좋아I Prefer Other Device’라면서 비아냥거렸다. 특히 『와이어드』의 한 기자는 「아이팟을 부수자Smash the iPod」라는 제목의 컬럼을 써 스티브 잡스의 머리를 내려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애플 부활의 일등공신 아이팟




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점 중에서 가장 돈을 잘 벌기로 유명한 애플 스토어 역시 처음 시장에 진출할 때는 『비즈니스위크』로부터 2년 안에 큰 고통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휴대폰의 역사를 새로 쓰는 아이폰 역시 『블룸버그』의 메튜린 기자와 존 드보락 같은 유명 컬럼니스트에게 비난을 들었고 다른 휴대폰 제조 업체들로부터 고전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들었다. 특히 스티브 발머는 애플이 아닌 다른 회사가 내놓았다면 아무런 흥미를 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아이패드가 공개될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글의 회장인 에릭 슈미츠는 큰 전화기와 태블릿 PC의 차이를 알려달라면서 비관적으로 반응했고 닌텐도의 CEO 이와타 사토루는 아이팟 터치가 더 커졌을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빌 게이츠 역시 펜과 키보드가 없어서 힘들 것이라고 했다. 언론이나 인터넷에서도 아이패드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얼마나 혹평이 쏟아졌는지 스티브 잡스는 우울과 충격 속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IT 슈퍼리치의 조건>중에서.김정남.e비즈북스.10월 출간








IT 슈퍼리치의 조건

저자
김정남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2-10-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수년간 IT 칼럼을 써온 저자는 IT 슈퍼리치들의 특별한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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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2.05.31 10:32


애플의 3세대 TV20123월 뉴아이패드와 함께 공개되었다. 3세대 애플TV1080p HD 비디오를 지원한다. 커버 플로(Cover Flow)로 불리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채택됐는데 모바일 기기에 사용되는 iOSUI와 유사한 형태다. 아이튠즈(iTunes)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해 좋아하는 영화나 TV쇼를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구입한 후 재생시킬 수 있으며, 이를 즉시 HD TV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3세대 애플TV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관이 2세대와 동일하며 TV에 특화된 혁신적인 서비스도 보이지 않아 기대감이 컸던 애플 마니아들은 실망하였다.

 

 

애플 3세대TV는 언론의 혹평을 받았다

출처: 애플TV 홈페이지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의 3세대 애플TV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애플이 2012년 하반기에는 애플 완제품TV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TV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언론들 역시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모바일 생태계를 바꾸었듯이 TV 시장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미 애플이 스마트 인터넷 TV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애플 완제품 TV‘iTV’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애플은 지금까지 애플TV 제품들은 취미에 불과하다고 발표해왔다. 그러나 월터 아이작슨이 집필한 스티브 잡스 전기가 2011년 출간되면서 TV 산업계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iTV: ‘iTV’라는 상표명은 이미 영국 방송사가 사용 중이다. 이에 201245일 미국 투자회사 제퍼리스(Jefferies)의 피터 미세크(Peter Misek)는 애플의 차세대 TV 이름이 ‘iPanel’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TV가 어떤 이름으로 출시될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이 책에서는 ‘iTV’라고 통일한다.

 

 

I’d like to create an integrated television set that is completely easy to use. It would be seamlessly synched with all of your devices and with iCloud. It will have the simplest user interface you could imagine. I finally cracked it.

- 스티브 잡스전기 중에서

 

 

스티브 잡스는 사용하기 매우 쉬운 통합 텔레비전 세트를 개발해서 이용자의 모든 기기 그리고 아이클라우드와 끊김 없이 동기화시킬 것이다. 또 시청자가 더 이상 복잡한 리모컨을 사용할 필요 없이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이용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해냈다라고 밝혔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과 평론가들은 iTV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애플이 TV 시장에 진입하는 진정한 이유는 TV를 중심으로 스마트 홈(Smart Home)’을 만들어 자사 제품들을 팔기 위함이다. 스마트 홈이란 모든 스마트 디바이스가 연결되어 있는 집안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맥(Mac)이나 아이패드를 추가적으로 구매하여 이들끼리 연동시킬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스마트 허브(Hub)를 맥이나 PC로 했다면 이제는 TV를 통해 다른 제품과 연결하고 나아가 집안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을 연동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럼 iTV는 어떤 형태로 출시될지 지금까지의 보도를 토대로 몇 가지 예측을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음성제어 방식인 시리(Siri)의 탑재를 예상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서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단순한 인터페이스는 아이폰4S의 음성 활성화 개인화 서비스인 시리와 유사한 음성 제어에 기반한 형태일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측하고 있다. 시리는 이미 미국에서는 매우 활성화된 서비스이다. 특히 TV에서는 시청자 간의 거리와 입력 장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음성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에서처럼 음성 줄여”, “영화 채널 틀어”, “TV 라고 말을 하면 TV가 알아서 작동하는 장면을 예상할 수 있다. 또 이런 간단한 명령어뿐 아니라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영화를 보여줘”, “코미디 채널 틀어같은 복잡한 명령어도 가능하다. 이미 아이패드3의 경우 음성을 통한 메시지 입력 기능인 보이스 딕테이션(Voice Dictation)’을 선보이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물론 음성 인식의 한계는 다른 디바이스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예상되는 iTV의 핵심 특징은 기기 간 완벽한 호환성이다. 이를 위해 기존보다 강력한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아이클라우드는 이미 국내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애플 광고에서 봤듯이 내가 지금 모바일에서 보고 있는 영상을 끊김 없이 아이패드나 TV에서도 볼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에어플레이 기능은 2011년 초부터 애플TV 2세대를 통해 공개하였다. 에어플레이는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재생 중인 영상 혹은 이미지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TV에서 영상과 음향을 스트리밍 하는 기술이다.

 

 

모바일에서 보고 있는 화면을 TV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는 에어플레이 기능

출처: 애플 홈페이지

 

 

아이클라우드가 자체 저장장소를 통해 영상을 재생한다면 에어플레이는 현재 보고 있는 영상을 복사해서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다. 에어플레이는 영상, 사진 보기는 물론, 웹페이지와 게임 애플리케이션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간단한 게임뿐만 아니라 그래픽 높은 게임에서도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기술이다. 게임의 경우 TV 화면과 아이폰과 동일한 것이 아니라 아이폰에서는 게임 패드 역할을 하고, TV는 게임 화면을 보여주어, 게임시장에도 큰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21월 게임로프트(Gameloft)가 출시한 모던컴백3’의 경우, 애플TV에 연결하면 TV에서는 전장화면이 나오고 아이폰에서는 무기 선택하기, 달리기, 앉기, 발사 등의 버튼만 보인다. iTV 출시 이후에는 이와 같은 형태의 게임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iTV에도 닌텐도 위(Wii)처럼 모션을 이용한 게임들이 충분히 개발될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예상되는 기능은 바로 소셜TV이다. iTV가 궁극적으로 확보하고 싶은 시장도 바로 소셜TV라고 예상된다. 이미 애플의 경우 개인 정보기반 인공지능 추천 서비스인 지니어스(Genius)서비스를 가지고 있다. iTV를 통해 별도의 앱을 이용하지 않고 정확하게 이용자가 보고 있는 프로그램 정보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시청 형태를 수집해 소비자 성향에 따른 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iTV 이용자들은 지금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상태를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혹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을 이용하여 시청자투표를 하거나 프로그램 정보를 받을 수 있다. 이용자의 모든 소셜 활동은 모두 로그로 저장되어 애플이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즉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실시간으로 수집하여 신뢰할 수 있는 통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광고주들은 기존 시청률보다 정확한 애플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너도나도 구매하고자 할 것이다. 이는 방송/인터넷 광고 시장의 새로운 지평이 될 수 있다. 또 애플은 각 개인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개인별 VOD 광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액션물 위주로 VOD들을 보여줘서 판매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 실시간 방송도 채널 번호 순서가 아닌 이용자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보여 줄 수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셜 공간의 구축은 애플의 오랜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애플은 초기에 음악 콘텐츠를 활용한 아이튠즈 핑을 출시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애플4세대의 소셜TV 서비스는 기존과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구글TV가 실패한 콘텐츠 생산자와의 생태계 생성을 애플은 앱스토어의 성공을 토대로 이루어낼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애플TV를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소셜TV 혁명>중에서.윤상혁.e비즈북스





소셜TV 혁명

저자
윤상혁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2-05-3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시청자를 중심으로 소셜TV의 개념을 정립하고, TV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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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7.28 11:16

현재는 복사기 제조업체로 유명한 제록스는 현대의 컴퓨터 기술의 많은 부분을 개발해냈다고 한다.
팔로알토 연구소(PARC)는 1970년대 당시에는 독보적 획기 원천 기술을 개발했던 연구소였다. 스티브 잡스가 이 연구소를 방문하고 제록스의 ‘알토’의 기술을 이용해서, 개인용 컴퓨터인 ‘맥킨토시’를 발명해 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팔로알토 연구소(PARC)는 현대적 PC의 구성요소가 되는 마우스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등 혁신적 제품을 창안했지만, 이 원천 기술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컴퓨터 기업에 제공했을 뿐이다. 정작 제록스는 이 기술로은 한 푼도 벌어들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현재는 그냥 복사기 기업으로만 남아 있다.

flicker = gaobo

그 이유는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경영진의 무능에 있다고 하는데, 2번이나 시스템 장애를 일으켰던 일본의 미즈호 은행의 문제도 거기에 있었다.

2011년 3월에 동일본대지진 후의 시스템 장애는, 2002년과 동일한 문제로 근본적으로 경영진이 IT 부문을 이해하지 못했고, 정보 시스템의 가치와 리스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에 야기된 것이라 할 수 있다.(지진탓으로 돌리려 했지만 이미 한 번의 문제가 발생한 이력이 있었기에 더 큰 쇼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농협의 전산 장애도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던 농협 경영진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종국에는 말도 안되는 북한 해커설까지 등장..한 편의 콩트같은 느낌이였다)

flicker = HikingArtist.com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 거대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라는 두 리더가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리더쉽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혁신 기술를 이해하고 새로운 가치를 달성하려고 하는 기업이야말로 살아 남는다는 것이 현재의 IT시장의 실정이 아닐까하고 조심스럽게 결론을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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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1.01.21 10:29
IT 삼국지와 한국

IT 삼국지로 인해서 최고의 혜택을 보는 기업을 하나만 꼽으라면 삼성이 될 것이다. 애플이 만드는 제품에 CPU나 플래시 메모리 같은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은 애플이 잘나가면 덩달아서 이익을 본다. 현재 애플은 삼성에게 최고의 고객이다. 2010년 상반기에만 2조 원이 넘는 부품을 삼성에서 구입했다. 2010년 1분기에는 9,000억 원어치를 구입하였는데, 2분기에는 1조 4,209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부품 구입도 그만큼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삼성은 또한 안드로이드폰 덕분에 사면초가에 빠졌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기사회생했다. 옴니아2의 경우 하드웨어보다 운영체제 문제가 컸는데 안드로이드의 수혈을 받으면서 이를 단번에 해결한 것이다. 그렇게 출시된 갤럭시S는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하며 발매 4개월여 만에 700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난공불락의 요새인 일본에서도 발매 첫주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였다. 스마트폰 주변부에 머물렀던 삼성은 어느덧 스마트폰의 중심에 다가가고 있다.   

윈도우폰7은 삼성에게 또다른 기회였다. HTC가 최초의 안드로이폰과 구글폰을 제조함으로써 인지도를 급격히 향상시켰듯이 삼성은 윈도우폰7의 대표폰으로 명성을 쌓았다. 윈도우폰7이 등장하기 전에 레퍼런스 폰으로 윈도우폰7이 전 세계 언론에 공개되면서 삼성은 윈도우폰7에서 다른 회사보다 먼저 입지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엔가젯(Engadget)에서 매긴 윈도우폰 점수에서도 옴니아7이 8점을 받으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는 반면에 LG전자는 스마트폰 시대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0년에는 수익이 90%나 곤두박칠치면서 CEO가 교체될 정도였다. LG가 스마트폰 시대에 부진한 것은 한마디로 줄을 잘못 섰기 때문이다  2009년 2월 LG는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20종을 발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윈도우 모바일에 올인했다. 하지만 LG가 내놓기로 한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이 대부분 출시가 취소되었고 발매된 스마트폰마저도 시장에서 별 반응을 일으키지 못했다.   

2010년 1월 CES 2010에서 LG는 인텔에서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무어스타운(Moorestown)과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인 모블린(Moblin)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5월부터 LG의 무어스타운 기반의 스마트폰이 취소됐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 이후 새로운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만약 LG가 윈도우 모바일이나 무어스타운 폰이 아니라 안드로이폰에 올인했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을 가능성이 크다. LG는 2010년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원을 발매했지만 안드로이드의 버전이 구형이라서 외면을 받게 된다. 그 후에는 의욕적으로 또 다른 안드로이드폰인 옵티머스 Q를 내놓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만다. 이처럼 LG전자가 한 박자 늦게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은 것은 안드로이드폰보다는 다른 휴대폰에 더 신경 쓴 결과로 볼 수 있다.   

flickr - Stanković Vlada

손정의, HTC, 삼성, LG를 보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에 따라서 회사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이 만들어놓은 게임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한다. 한국은 다행히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필요한 존재이고, 현재 이들이 주도하는 PC와 스마트폰 경쟁에서 큰 혜택을 보고 있다. PC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에서 한국산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을 예로 들면 아이폰 4에서 한국산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A4 칩은 삼성이 제조하고, 스티브 잡스가 그토록 극찬했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LG가 만들고 있다. 배터리와 메모리는 삼성이 공급을 하고, 카메라는 LG 이노텍이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IT 삼국지는 분명 한국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얼마든지 토사구팽을 당할 수 있는 위치라는 데 있다.   

애플의 주요 부품이 지금은 한국에서 납품되고 있지만 언제든지 거래선이 바뀔 수 있다. 아이팟의 경우 하드디스크는 도시바, 배터리는 소니에서 공급받았지만, 아이폰 부품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한국 기업이 애플에 계속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새로운 복병으로 차이완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경쟁 기업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을 가진 인텔 같은 기업을 제외하고는 가격경쟁력에 따라 그 기업의 성패가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대만의 기술과 중국의 값싼 노동력 그리고 중국 내수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갈수록 막강해지는 자본력까지 고려하면 차이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애플은 현재 삼성으로부터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를 공급받고 있다. 그런데 삼성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애플이 삼성을 의식하는 여러 행보들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삼성이 부품 분야에서 얻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각될수록 애플은 점차 삼성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존재 역시 한국보다는 대만과 중국에게 유리하다. 휴대폰을 예로 들면 한국은 세계 2위의 삼성과 3위의 LG를 보유한 강국이었다. 휴대폰에 관련된 기술은 차이완보다는 한국이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정책 때문에 한국과 차이완의 기술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규격까지 관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강요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면 윈도우폰7을 아예 탑재할 수도 없다. 이와 같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통제 정책은 대만 기업에게는 유리하지만, 한국 기업에는 불리하다.   

한국은 휴대폰 강국으로 여러 관련 기술들을 이미 확보하였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 규격에 관여하기 때문에 한국 기술은 버려지는 대신 대만은 스마트폰 업계에 무임승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S는 CPU로 허밍버드를 채택하였다(컴퓨터의 CPU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CPU 역시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허밍버드는 애플의 아이폰4에 들어가는 A4칩과 거의 유사한 CPU로 A4와 허밍버드 모두 삼성이 생산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삼성의 강점은 직접 부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CPU, 메모리, 배터리, 디스플레이까지 모두 삼성이 직접 생산하는 덕분에 휴대폰 업계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윈도우폰7은 CPU로 퀄컴(Qualcomm)의 스냅드래곤(Snapdragon)을 채택했다. 윈도우폰7을 만드는 회사들이 동일한 CPU를 쓰게 되면 차이완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과거보다 손쉽게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규격을 외부에 공개함으로써 PC 분야에서 기술을 평준화시켰다. 만약 스마트폰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술규격을 공개하게 된다면 자체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은 제품에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워지는 반면, 대만은 무임승차하듯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기술규격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제조사 간에 기술 평준화가 일어나면 결국에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면 스마트폰 업계는 현재 PC 업계처럼 차이완 기업들이 전성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애플의 성공을 본 델, HP, 에이서, 아수스 같은 PC 업체들도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PC 전쟁의 승리자들은 보통 기업들이 아니다. 그야말로 가격경쟁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PC 제조업체들은 크게 노력할 일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PC 제조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몇몇 소수의 대표 업체들이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는 NVIDIA와 ATI가, CPU와 메인보드는 인텔과 AMD가,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품 생산에 적극 협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PC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은 가장 효율적으로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PC 업체 중 앞으로 우리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대만 업체다. 대만 업체들은 축적해온 기술과 신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구글의 넥서스원은 HTC에서 제조되었고, 애플의 아이폰은 폭스콘이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대만 업체 역시 대량 생산을 위한 설계와 관리를 맡을 뿐 실질적 생산은 중국에서 이루어진다. 즉, 본사는 대만에 있지만 공장은 중국에 있는 것이다. 신뢰가 가는 대만 업체에 용역을 주면, 대만이 중국에서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황금 라인 체계가 이미 완성되어 있다. 델 컴퓨터도 대만에서 OEM으로 제품을 사오지만 실질적인 생산은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기술과 소프트웨어는 미국이 맡고 제조와 생산은 차이완이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차이완에 제조와 생산을 모두 맡기는 PC 업체들이 휴대폰 업계까지 진출하는 상황은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반갑지 않은 일이다.

기존 휴대폰 강자들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스마트폰을 휴대폰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우를 범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서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손안의 컴퓨터로 스마트폰에 접근했다. 현재 PC 분야에서의 게임의 법칙이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차이완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한편 최대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할 것이다. 이미 그런 식으로 PC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한국이 차이완 업체와 가격경쟁을 벌인다면 PC 시장에서 그러했듯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계속 부진하다면, 수십 년간 특수한 밀월 관계를 형성해온 PC 업체와 연합군을 구성해서 기존의 휴대폰 업계와 경쟁을 펼치도록 판을 새로 짤 수도 있다고 본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역시 차이완에게는 엄청난 기회를 제공한다. 예전에는 감히 스마트폰을 만들 생각도 못한 업체들이 저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록 지금은 구글이 하드웨어 업체에게 통제력을 발휘하지 않지만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운영체제를 받아들인다는 건 기술 표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렇게 되면 휴대폰에서 핵심적인 CPU나 그래픽 칩 역시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에게 넘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PC 시장처럼 원천 기술을 가진 회사는 많은 수익을 거두는 반면에 제조업체들은 단순 조립 업체로 전락하면서 가격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자사의 운영체제가 최대한 많이 보급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하드웨어 업체 간에 경쟁이 붙어서 가격이 내려가기를 바란다. 지금은 한국이 가격과 성능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게 필요한 존재지만 언제 토사구팽을 당할지 모른다. 일본 전자 기업의 몰락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급 기술에 따라가지 못하다가 한국 기업에 일격을 당하면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역시 차이완에 의해서 현재의 일본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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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정남 (e비즈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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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31 09:44
스티브 잡스의 재림

1985년 9월 16일,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지 9년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그는 애플2 컴퓨터의 성공으로 억만장자가 된 미국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 하지만 그가 의욕적으로 만든 매킨토시의 판매가 당초 목표였던 200만 대에 턱없이 부족한 25만 대에 그치자 스티브 잡스의 입지가 급속히 축소되었다. 그런 와중에 당시 CEO였던 존 스컬리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펩시콜라 사장으로 일하던 존 스컬리를 직접 만나서 평생 설탕물이나 팔 거냐면서 애플로 데려온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였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처음에만 해도 둘은 찰떡 궁합이었다. 존 스컬리 역시 스티브 잡스의 스승을 자처하면서 나중에 CEO 자리를 물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 운영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서 치열한 정치 싸움이 벌어졌다.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개발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운영으로 사내에 많은 적들을 만들었다. 그런 데다 매킨토시의 실패로 스티브 잡스는 더 이상 회사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결국 애플의 회장직을 내놓은 스티브 잡스는 넥스트(NeXT)라는 컴퓨터 회사를 창업했다. 그러나 넥스트마저도 실적이 별로 좋지 못했고,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기 시작했다.   

한편 애플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다. 비록 스티브 잡스는 떠났지만 그의 선견지명으로 인해 황금기를 누리게 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획기적인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매킨토시에 레이저 프린터를 결합한 사무용 솔루션을 기획했다. 당시만 해도 모니터상의 글과 그래픽을 종이로 인쇄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었다. 이때 스티브 잡스는 어도비(Adobe)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포스트 스크립트 기술을 사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250만 달러를 어도비에 투자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라이선스받기로 했다. 또한 일본을 직접 방문해서 매킨토시에 맞는 최적의 프린터를 찾아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티브 잡스가 있을 때는 이러한 노력이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나간 이후 얼마지 지나지 않아 매킨토시의 기능을 극대화한 페이지메이커(PageMaker)나 포토샵(Photoshop) 같은 킬러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페이지메이커와 포토샵의 등장 이후 매킨토시가 출판업계와 그래픽 디자이너 같은 전문가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서 애플 역시 기사회생하는 듯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애플은 곧 바닥을 드러냈다. 매킨토시가 큰 인기를 끌긴 했지만 스티브 잡스 퇴출 이후 개발력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새로운 히트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었다.   

flickr - Photo Giddy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반면 매킨토시는 정체 상태에 빠져 버렸다.애플은 윈도우95의 등장으로 매킨토시만의 장점도 빼앗기고,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MS 오피스마저 출시되지 않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스티브 잡스를 몰아냈던 존 스컬리가 실적 부진으로 애플에서 쫓겨나고, 그의 후임이었던 마이클 스핀들러(Michael Spindler) 또한 윈도우95라는 유탄을 맞고서는 회사를 그만둔 상황이었다.   

그 후 애플은 내셔널 세미컨덕터(National Semiconductor)의 CEO인 길 아멜리오(Gil Amelio)를 영입했다. 그는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 기술인 CCD를 발명한 엔지니어이자 무너져가는 내셔널 세미컨덕터를 부활시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자였다.

평소 애플의 팬이었던 길 아멜리오는 의욕적이었다. 그는 회사의 여러 문제점들을 금방 파악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몇 년째 아무런 성과가 없는 운영체제 개발이었다. 매킨토시가 빛나는 것은 뛰어난 운영체제 덕분이었는데 운영체제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니 회사의 명성과 경쟁력도 하루하루 떨어져갔다. 그렇지만 애플 내부에서는 운영체제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었다.   

결국 길 아멜리오는 고육지책으로 외부에서 운영체제를 구입해오기로 했다. 회사의 자존심을 버리는 매우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사내의 개발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마침 빌 게이츠가 애플의 이런 사정을 알고는 직접 길 아멜리오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사의 운영체제인 윈도우NT를 매킨토시에 맞게 수정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길 아멜리오는 빌 게이츠가 매킨토시의 인터페이스에 욕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빌 게이츠가 윈도우NT를 제공해주는 대신 매킨토시의 핵심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길 아멜리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을 거절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Solaris)도 알아보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이런 와중에 애플 출신의 장루이 가세(Jean-Louis Gassee)가 만든 BeOS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장루이 가세는 스티브 잡스가 존 스컬리를 회사에서 쫓아낼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인물이다. 그의 제보 덕분에 중국으로 출장가려던 존 스컬리가 회사로 돌아와서 스티브 잡스의 쿠데타를 막을 수 있었다. 장루이 가세는 스티브 잡스가 회사를 그만둔 후에 매킨토시 사업부를 맡았다. 하지만 그는 영업맨 출신으로 개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몇 가지 실책을 거듭하다가 결국 존 스컬리와 함께 회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회사를 그만둔 장루이 가세는 새로운 형태의 운영체제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컴퓨터를 개발하는 비Be라는 회사를 차렸는데, 비 사의 직원 대부분이 애플에서 일했던 개발자들이었던 만큼 운영체제도 자연스럽게 매킨토시와 궁합이 맞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길 아멜리오는 장루이 가세가 만들고 있던 BeOS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때만 해도 BeOS는 애플의 매킨토시에 사용될 가장 유력한 운영체제였다.   

하지만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한 넥스트 직원들의 활약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넥스트 직원들은 스티브 잡스 몰래 당시 넥스트가 만들고 있던 운영체제를 애플에 보여주었는데, 애플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나중에야 이 소식을 알게 된 스티브 잡스는 자신에게 중대한 기회가 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면에 나서서 직접 애플과 협상을 시도했다. 협상력 하면 스티브 잡스 역시 뛰어난 감각을 지닌 인물이었다. 애플과 장루이 가세 사이에 끼어든 스티브 잡스는 화려한 언변을 뽐내며 CEO인 길 아멜리오의 마음을 빼앗았다. 결국 길 아멜리오는 스티브 잡스의 넥스트를 4억 달러가 넘는 거액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스티브 잡스는 11년 만에 애플의 고문으로 다시 돌아왔다.

당시 애플의 사정은 그야말로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길 아멜리오가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매킨토시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0%에서 3%로 추락했고, 회사는 실리콘 밸리 역사상 최악의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이었다. 주식 역시 기업 10년 역사상 최저가로 떨어졌고, 결국 길 아멜리오는 해고를 당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애플 역사상 최악의 위기에서 이사회는 자신들의 구세주로 스티브 잡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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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9 10:04
아이팟과 아이튠즈 성공의 비결은?

애플이 아이팟을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인터페이스다.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되게 하기 위해서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였다. 그리고 불필요한 기능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사용자가 복잡함을 느끼지 않도록 철저하게 배려했다. 아이팟에 들어간 버튼은 개발자 스스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인지 수없이 반문한 끝에 넣은 것이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버튼의 수를 줄여나갔다. 그래서 아이팟에는 특이하게도 전원 버튼이 없다. 스티브 잡스는 메뉴 버튼도 빼고 싶어 했지만, 개발자들의 설득으로 겨우 넣은 것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개발자들이 만들어 온 시제품으로 원하는 곡을 세 번 이내의 버튼 조작으로 찾지 못하면 불같이 화를 냈다. 첫째도 편리성, 둘째도 편리성이었다.

아이팟의 또 다른 자랑은 역시 아이튠즈와의 통합이다. 그것이야말로 아이팟이 다른 MP3 플레이어와 완전히 차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이튠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친숙하게 아이팟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에 통일감을 주었다. 그리고 아이팟을 컴퓨터에 연결하면 바로 아이튠즈로 음악을 옮길 수 있고, 각종 음악 파일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스케줄 자체는 빡빡했지만 아이팟 개발은 순풍에 돛 단 듯 술술 풀려 나갔다. 비록 아이팟의 개발자는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전체 애플 직원으로부터 도움을 얻었기 때문에 수천 명이 참여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분위기 덕분에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이 생겨났다. 하지만 제품의 최종 완성을 앞두고 치명적인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아이팟의 이용자들이 장시간 이동하는 동안에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8시간 정도의 배터리 시간을 제공하려고 했는데  3~4시간 정도만 음악을 재생하면 배터리가 모두 닳아버리는 것이었다. 결국  32MB의 메모리를 추가하고 나서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프로젝트가 여러 난관에 부딪히자 자신감을 잃은 포털플레이어의 개발자 벤 나우스는 제품이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

조너선 아이브가 이끄는 애플의 디자인 팀도 아이팟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밖에 들고 다니는 제품인 만큼 컴퓨터보다도 디자인이 중요했다. 더구나 자신들의 능력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이번에도 애플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위해 더블 샷이라는 과감한 공법을 도입했다. 더블 샷은 하나의 제품에 여러 색을 동시에 합치는 기술을 일컫는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팟 크기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 힘들다는 데 있었다. 결국 애플은 크기가 작은 제품에 더블 샷을 사용할 줄 아는 업체와 접촉해서 아이팟에도 더블 샷을 적용하도록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이질감이없는 아름다운 색상의 아이팟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마침내 아이팟이 탄생했다. 막판에 비록 개발자들을 당혹시키는 문제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스티브 잡스가 정한 스케줄은 지킬 수 있었다.   

flickr - fabbriciuse

2001년 10월 23일, 아이팟은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주머니에서 아이팟을 꺼내 프리젠테이션의 대가답게 아이팟이 얼마나 대단한 제품인지를 소개하였다. 그의 프리젠테이션은 정말 멋졌다. 그러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MP3 플레이어가 있었고, 339달러라는 가격이 너무나 비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팟iPOD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멍청이가 값을 매긴 제품Idiots Price Our Device’, ‘나는 디스크가 더 좋아I Prefer Owning Discs’, ‘나는 다른 기기가 좋아I Prefer Other Devices’처럼 비아냥 섞인 글들이 인터넷을 뒤덮었다. 실제로 아이팟의 2001년 판매량은 고작 12만 5천대에 불과했다.   

그렇게 고전하던 아이팟이 인기를 끌게 된 데는 우연이 한몫했다. 애플 디자인 팀은 아이팟의 본체 색깔과 맞추어서 이어폰을 하얀색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검정색 이어폰 일색이었기 때문에 하얀색 이어폰이 사람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얀색 이어폰은 다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과 구별되었고, 그만큼 더 특별해 보였다. 길거리에 하얀색 이어폰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아이팟도 홍보가 되었다. 어느덧 하얀색 이어폰은 아이팟의 상징이 되었다. 아이팟이 주머니에 있어도 하얀색 이어폰만으로도 그 사람이 아이팟 사용자임을 알 수 있었다. 하얀색 이어폰을 쓰는 사람들끼리는 같은 애플 제품을 쓴다는 유대감을 느낄 정도였다. 하얀색 이어폰의 위력을 알게 된 애플은 사람을 검은색 실루엣으로 처리하여 흰색 이어폰을 강조한 광고를 만들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컬트 브랜드 아이팟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이팟이 진정한 대중화의 길을 걷는 것은 아이팟이 윈도우를 지원하면서부터다. 이전만 해도 아이팟은 맥 마니아들의 전유물에 불과했다. 아이팟으로 음악을 옮기기 위해서는 매킨토시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모든 제품을 매킨토시 중심으로 생각했다. 애플의 모든 기기를 매킨토시에서만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아이팟을 계기로 애플은 스스로 벽을 깨고 달라졌다. 애플은 2003년 4월 윈도우를 사용하는 PC에서도 완벽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팟 3세대를 공개했는데,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3세대가 나오기 직전 2003년 1분기 판매량은 7만 8천 대였던 데 비해서 아이팟 3세대가 출시된 분기 이후에는 30만 대가 넘게 판매되었다. 2003년 4분기에는 40만 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어느덧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고 지금까지 2억 7천 대가 판매될 정도로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아이팟이 음악 산업을 재발명했다는 극찬을 들으며 음악을 듣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덕분이었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인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야말로 아이팟 성공의 일등 공신이며 왜 애플이 강력한 집단인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여타의 MP3 플레이어 업체는 기기를 파는데 급급했지만 애플은 새롭게 음악을 듣는 경험을 팔고자 했다. 그래서 애플은 아이팟을 만드는 데만 공들인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음악을 구입하고 들을 수 있도록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서비스를 준비했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스티브 잡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서비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5대 메이저 음반사는 IT 업계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IT 업체와 협력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따라서 5대 메이저 음반사를 한 곳에 모아서 음악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5대 메이저 음반사들을 끈질기게 설득하였고, 세계 최초로 5대 메이저 음반사가 참여하는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시작하였다. 20만 곡의 음악을 한곳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자 많은 소비자들이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 서비스에 열광하였다.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일주일 만에 백만 곡을 판매했고 15개월 뒤에는 1억 곡을 판매했다.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서 70%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는 7년 만에 100억 곡의 음원을 판매하면서 음악 산업의 혁명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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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7 10:04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부상한 스마트폰

구글이라는 회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검색과 광고, 두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광고로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글은 검색이 가지는 영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더욱 큰 광고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전 세계 뉴스를 통합하여 서비스하는 구글 뉴스 또한 그 가운데 하나다. 구글 뉴스 사용자를 늘림으로써 구글 검색 횟수 늘리고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을 노린 것이다.   

구글에 대한 비난은 대부분 그들의 광고 시스템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테면 구글에게는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난이 항상 따라다닌다. 구글이 개인 정보에 집착하는 것은 개인 정보를 바탕으로 각 개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광고를 보여주면, 그만큼 광고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 구글은 놀(Knol)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놀은 전문가가 참여한 일종의 인터넷 백과사전인데, 구글이 놀을 처음 발표했을 때 언론에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구글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게 될 경우 아무래도 검색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지 않겠냐는 의심의 목소리였다. 그동안 평판을 중시했던 구글은 왜 놀을 내놓아서 비난을 자초했을까?   

그것 역시 광고 때문이다. 위키피디아는 구글에서 검색하면 거의 항상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키피디아가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구글에게는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이 필요한 것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구글에서 검색을 무료로 제공하듯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도 무료로 제공하지만 결국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안드로이드폰 대부분에는 구글 검색엔진이 기본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키워드 광고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의 광고는 기존의 PC 광고와는 다른 양상으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4월 8일, 아이폰 OS 4.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모바일 기기에 검색 광고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보면 검색은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도 힘들고, 검색된 결과를 보는 것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했던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 사람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애드(iAd)라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그는 감성이 부족한 기존의 웹 광고와 달리 아이애드에 감성과 인터랙티브를 접목했다고 강조했다.   

flickr - 아우크소(Auxo.co.kr)

아이애드는 배너처럼 화려한 그래픽 기반이지만, 클릭하면 광고주의 웹페이지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앱 내부에서 인터랙티브한 광고가 작동된다. 인터넷의 배너 광고의 경우 클릭하면 새로운 브라우저 창이 뜨기 때문에 클릭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많지만, 아이애드는 앱 내부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배너와는 다르다는 것이 스티브 잡스의 주장이다. 아이애드는 개발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애플이 광고의 호스팅을 제공하는 대신 수익의 40%를 가져가고 나머지 60%는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스티브 잡스는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8천 5백만 대 팔렸고, 사용자들이 하루 평균 30분 동안 앱을 실행하기 때문에 3분에 한 번만 광고를 보여줘도 10억 번의 광고 기회가 생긴다면서 아이애드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의 장담대로 출발은 좋았다. 스티브 잡스는  2010년 6월에 열린 WWDC(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아이애드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닛산, 시티은행 같은 거대 기업들로부터 6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아이애드에 대해서는 긍정론과 회의론이 엇갈리고 있다. 아디다스와 샤넬이 불과 두 달 만에 광고를 포기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 애플이 2010년 안에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21%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소식도 들려온다(시장조사 전문 기관 IDC 조사).

아직 광고 시장에서 애플의 성공과 실패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애플이 구글의 본진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구글이 아이폰에 대항해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에 서운함을 표시하며 자신들은 검색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애플의 광고 시장 진출은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파급 효과가 있다. 구글은 수익의 97%를 광고에서 있기 때문에 광고 시장에서 밀리면 구글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신경전은 있었다. 원래 애플은 최근 급성장중인 모바일 광고 회사 애드몹(AdMob)을 6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다. 그런데 협상이 마무리될 때 즈음 구글이 나타나 7억 5천만 달러에 애드몹을 낚아챘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애드몹이 애플에 인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거액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구글에 애드몹을 빼앗긴 애플은 2010년 1월, 콰트로 와이어리스(Quattro Wireless)를 2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동맹이 깨진 이후 애플과 구글은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하고 있다. 구글은 애플의 본진인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애플은 구글의 핵심 수입원인 광고 시장에 침투했다. 이 전쟁은 두 회사의 운명을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PC 광고 분야에서 구글과 경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0억 달러라는 거액에 광고 대행사 에이퀀티브(AQNT)를 인수했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소셜 뉴스 사이트인 딕(Digg)의 광고권을 따내며 광고 회사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아직 별다른 활약은 없다. 터치와 아이콘을 결합한 광고 플랫폼을 소개하기는 했지만, 아직 윈도우폰7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광고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활약하는 모습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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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2 09:37
8비트 키드를 만든 애플과 MSX

애플, 삼보, MSX와 교육용PC

최초의 PC인 애플이 발표된 이후 시장에는 다양한 PC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에는 PC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았고 단지 기종 이름만 사용됐었다. 당시 국내에서 보급되던 PC는 ‘SPC-1000’과 ‘패미콤’을 비롯한 국내 5개 사의 교육용 PC와 애플II, IBM-PC, MSX 등 크게 네 종류로 분류되었다. 그 외 탠디의 ‘TRS80’ 미국 오스본의 ‘오스본’, 삼보의 ‘SE8001’, 코모도어, 아타리 등도 등장했다.

이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던 제품은 역시 MSX였다. 국내에서 MSX가 인기를 끈 이유는 MSX에서 돌아가는 일본산 게임이 많았기 때문이다. 애플과 삼보 트라이젬의 경우 성능은 좋지만 워낙 고가품이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었고, IBM-PC는 더 비쌌다. 또한 IBM-PC는 기업용이라 학생들이 좋아할 소프트웨어가 많지 않았다. SPC-1000을 비롯한 교육용 PC는 가격이 싸서 많이 구입했지만 MSX처럼 게임이 많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MSX 기종이라는 아이큐1000. 애플과 마찬가지로 게임용으로 주로 사용했다.

부모들은 교육용컴퓨터라고 해서 사줬지만 아이들은 컴퓨터를 게임기로 사용했다. 1980년대에 보급된 애플II, MSX, MSXII를 업무용이나 프로그램 개발용으로 사용한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이 자라서 8비트 키드라고 하는 국내 IT산업의 중추 인재가 된다. 이들은 애플과 MSX, SPC-1000 등의 보급으로 컴퓨터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학습’이라는 컴퓨터잡지를 보면서 개발자의 꿈을 키웠다.

어느 기업이나 만들 수 있는 공개규격 PC였던 MSX

삼보와 애플, IBM의 구도 사이에 등장한 MSX는 사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이상한 존재였다. MSX는 1983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스키(ASCII)가 공동 주창해 제정한 표준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PC다. MX는 표준규격으로 공개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만들 수 있는 PC규격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본체, 키보드, 화면, 주변장치 인터페이스 등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 점은 다른 PC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MSX는 두 가지 특징을 지녔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관여한 탓에 어떤 기종에서도 소프트웨어가 호환되었다. 즉 어떤 회사에서 설계하더라도 표준 규격대로 만들면 모두 호환이 되었다. 또한 PC 설계에 대한 특허료를 받지 않고 설계 규격을 공개한 공개용 PC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모든 가전회사가 MSX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스키가 MSX 컴퓨터의 하드웨어 규격을 공개한 이유는 이 두 업체가 하드웨어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는 전 세계 기업이 생산하고 두 기업은 어떤 MSX 기종에서도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 전략이었다.

설계에 참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IBM-PC용이던 베이식, C, 코볼, 멀티플랜, PC-DOS 등을 MSX용으로 수정해놓은 상태였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하드웨어가 판매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스키는 MSX를 가정용PC라는 주제로 접근시킨다. 그래서 ‘홈 퍼스널 컴퓨터’라는 별명으로 MSX를 홍보했다. 일본이나 한국의 가전회사들이 MSX 생산에 뛰어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전략은 예상대로 진행되어 표준규격 발표 3개월 만에 미국과 일본에서 50여 개의 하드웨어업체가 MSX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둔다. 국내에서도 1983년 11월부터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이 MSX 생산에 뛰어들었고, 1984년 3월부터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가전 3사의 힘 덕분에 MSX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몇 년 동안 학생들의 최고 인기 품목이 된다. 그러나 IBM-PC가 교육용 PC로 결정되면서부터 MSX와 애플은 빠르게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잠깐] 8비트 키드가 IT 주역으로 등장할 때는 모두 20대

1980년대 학생이던 8비트 키드가 IT 주역으로 등장한 시기는 1990년을 전후해서다. ‘아래아한글’의 이찬진, ‘한글2000’의 강태진, V3의 안철수, ‘한메타자교실’의 김성수, ‘한글도깨비’의 최철룡, ‘이야기’의 이영상 ‘폭스레인저’의 남상규, ‘퓨처 TCP’의  김광태 씨 등이 모두 20대에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을 가지고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386 세대라 부르는 60년대 생이었고, 80년대에는 10대였다. 그래서 8비트 영맨이라는 말은 없고 8비트 키드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대한민국IT사100파콤222에서미네르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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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비즈북스 2010.12.20 10:34
스마트폰 천하 삼분지계를 이루다

전 세계  IT 업계를 이끌어가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은 각각 고유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며 성장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구글은 검색엔진, 그리고 애플은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하였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둔 이후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거대 시장을 놓고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전쟁의 양상은 놀라울 정도로 삼국지와 닮아 있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수도였던 장안을 차지하여 급격하게 세를 늘렸듯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함으로써 최고의 IT 기업으로 군림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막기 위해서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는 애플의 이사를 겸직하면서 사실상 애플과 동맹을 맺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도 동맹이었던 구글이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아이폰에 들어가는 각종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였고, 에릭 슈미트는 아이폰을 극찬하면서 둘의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 구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은 애플의 아이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간의 경쟁은 유비와 손권이 연합하여 조조에게강력한 타격을 입혔던 적벽대전과 유사하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둘 사이에는 균열이 생겼고 지금은 적이 되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책임자 앤디 루빈(Andy Rubin) 부사장은 애플을 북한에 빗대어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스티브 잡스는 구글의 ‘사악해지지 말라’라는 모토가 멍청하다면서 비아냥거렸다.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파트너라는 극찬을 들을 정도로 가까웠던 두 회사를 적수로 만든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라는 괴물이다.   

적벽대전 이후 드디어 조조의 위, 손권의 오, 유비의 촉으로 이루어진 천하 삼분지계가 완성된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IT 세계 역시 이와 같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천하 삼분지계로 설명된다. 천하 삼분지계는 애초에 제갈공명이 내놓은 비책이었다. 유비의 촉은 너무나 약해서 혼자서 위나라와  1:1로 싸울 수 없지만 오나라가 존재함으로써 서로가 견제와 협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위나라가 비록 가장 강력하지만 섣불리 촉을 공격했다가는 오나라에게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오나라를 공격하면 촉이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전면전을 펼칠 수가 없다. 오나라와 촉나라 사이에도 위나라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전쟁을 할 수 없고 서로 견제하면서 때로는 상황에 따라서 협력할 수밖에 없다. 1:1로 싸운다면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혈투를 벌이겠지만, 천하 삼분지계가 되면 오히려 서로 견제와 협력을 이루면서 오히려 공존공생하는 사이가 된다는 교훈이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상황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이룬 위, 촉, 오와 동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천하 삼분지계의 형세는 단순히 휴대폰 하나 더 파는 경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윈도우 마켓플레이스(Window Marketplace)처럼 앱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가 될 것이다. 온라인 장터는 생태계와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주제에 대해서는 뒤에 6장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여기서는 스마트폰 전쟁에 임하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승리를 위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 네트워크, 광고, 게임에 어떻게 임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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