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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기회의 나무 동영상을 보고창업&마케팅/창업이야기 2013. 5. 13. 15:06
블로터닷넷의 기사를 보고 관심이 있어서 한번 봤습니다.
정보라 기자님은 막연하게 표현하지말고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을 주문하고 있군요.
제 생각은 동영상에 너무 많은 거대담론을 담아냈습니다. 더군다나 몇 개 키워드는 서로 충돌하기도 합니다. 일자리창출,사람중심,새로운시장,공정경쟁,규제합리화 등 좋은 키워드는 다 갖다 쓰려다가 보니까 저렇게 되어버린 것같습니다. 저주제를 이야기 하려면 책 두 권정도 분량은 필요하겠네요.
저는 어떻게 하다보니 <벤처야설>과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란 책에 연달아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벤처야설>은 스타트업 창업의 생생한 밑바닥을 보여주는 책이었고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는 좀더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벤처야설은 발랄한 IT기업의 종사자들의 이야기고 한 책은 노동운동과 자동차 산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분의 책이었죠.
양쪽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서로 시각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벤처쪽의 관심사는 창업자의 성공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백만원에 카이스트 졸업생을 부려먹자. 대신 성공하면 스톡옵션으로 보상한다.
반면 <안철수의 생각을 생각한다>에서는 '동일한 노동이면 동일한 임금을!' 입니다.
제 생각에는 스타트업과 고용창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이미 2000년 IT버블에서 증명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태생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창업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거죠. <안철수의 생각>에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줘야한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벽들이 많습니다. 2000년 IT버블에선 국가적으로 투입한 자원을 모럴 해저드로 날려먹은게 다반사였죠. 그 후유증때문에 2000년대 중반의 벤처창업은 암흑기를 맞습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를까요? 제도를 정비하면 그때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요? 저렇게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사람들이 지금처럼 돈 앞에서 염치를 차리지 않는 풍토라면 소용없습니다.
그렇다고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말이란 언제나 좋죠. 다만 결국 사람이 문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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