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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계가 스타트업과 비슷한 점
    자유공간 2013. 6. 28. 07:15

    어제 <스타트업 펀딩>의 역자이신 이정석 LS 전략기획팀 차장님과 점심을 가졌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차장님께서는 전자책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지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아마존을 보면 참 편리하게 전자책을 이용하는데 한국은 어떤가요?"

    그때 저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과 비슷합니다."


    그러자 "아!"하고 금방 이해하셨습니다. 역시 스타트업 분야에 종사하셔서 이해가 빠르시더군요.

    부연으로 국내에서 매출 볼륨과 책의 가격구조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책이란 상품의 가격은 베일에 가려져있습니다. 사실 편집자들도 관심이 있지 않으면 모르고 출판사의 정책에 따라 일반 직원들은 모르고 ceo와 재무,영업 담당만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영업담당도 모를 수 있습니다.

    이런 실정이니 일반인들은 종종 50% 할인을 하는 것을 보면 '엄청 비싸게 받아쳐먹고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데 출판사에서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책은 20% - 출판사마다 다르고 사정이 안 좋은때는 그 미만으로 떨어집니다. 요즘같은때는 힘들죠. 출판사의 출간종수는 지난해에 떨어졌습니다.

    그럭저럭 본전 30% - 이것 역시 출판사마다 다릅니다. 나머지 50%는 손실입니다.


    어쨌든 출판사를 먹여살리는 것은 20%의 굿셀러입니다. 나머지 책들은 영업이익에 도움이 안됩니다. 출판사로서는 20%의 굿셀러로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책의 제조원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영업비밀이어서 공개는 곤란하고 인건비(저자인세,편집자,디자이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큽니다. 컨텐츠 사업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죠.


    제가 전자책에 회의적인 이유는 매출 볼륨이 작은 상황에서 책을 제작하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럴 수 있는 책의 조건은 극히 드뭅니다. 저자단독으로 북치고 장구치고할 수 있는 책이라거나(편집자가 간단한 교정교열만 하고 손을 거의 안대는 책) 20%미만의 성공확률로 쏠쏠한 수익을 가져다 주는 책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책의 분량을 작게 해서 파편화시키면 되지 않느냐고 할수도 있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통합적인 이해를 하려면 평균적으로 일정한 볼륨이 필요합니다. 소위 말하는 단행본 분량이란 것 말이죠. 이것을 혼자의 힘으로 하는 저자를 찾아내기 힘듭니다. 제 판단으로는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책이 5%미만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즉 출판계로서는 전자책 도전이 쉽지 않습니다.


    어쨌든  해당 출판사의 제조비와 기획한 책의 성공확률이 그 책의 가격이 됩니다. 책값이 비싸냐구요? 소비자에게 비쌀지는 모르지만 출판사로서는 이윤은 좋지 못합니다.


    <스타트업 펀딩> 이 책은 제가  재미있게 읽었는데 출판 산업과 논리가 비슷해서입니다. 아마 소프트 산업의 특성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스타트업이 출판계보다 더 '모 아니면 도'식이죠.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컨텐츠 쪽으로 창업을 하실 분들에게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특히 출판쪽 창업을 생각하시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스타트업 펀딩

    저자
    더멋 버커리 지음
    출판사
    e비즈북스 | 2013-07-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이 책은 스타트업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인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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