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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대를 가지지 못한 지휘관은 대사건의 방관자자유공간 2013. 9. 13. 12:23
오늘 아침 회의에서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이 안건으로 올라왔습니다.
서점들이 물량확보를 위해 주문을 하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재고가 버틸수 있을까 논의가 있었습니다.
판매량 추이를 보건대 이번 달 말까지는 버틸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상은 한번 틀렸습니다.
8월 31일자 조선일보에 '[최보윤 기자의 交感(교감)] 우아한 가난뱅이로 사는 법' 기사가 처음 났을때 저는 추석전까지 버틸거라고 봤지만 실상은 턱없이 부족했죠.
지난 금요일에 재고는 바닥을 드러냈고 인쇄소 부장님에게 매일 전화를 걸어서 이번 주 월요일에 창고로 집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5일만에 또다시 재고 때문에 고민을 하는 상황에 직면했죠.
미리 찍으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책의 보관비인 물류비용이 듭니다. 물류 비용이 월말 기준으로 청구되기 때문에 월말에는 가급적 재고가 적은게 유리하죠. 다음 달 1일에 넣어서 한달 동안 파는게 회사입장에서는 이익입니다.
문제는 판매량으로 보면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주문량으로는 간당간당한 것입니다.
만약 조선일보 기사 같은 대박이 또 나오면 그때 결과는 파멸적이죠. 추석이라서 인쇄소 작업 일정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또 기사가 났으면^^
결과적으로는 재고의 위험을 떠안고 미리 확보를 하기로 했습니다. 물류비용보다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게 더 낫다는 결론이 났죠.
예비대를 가지지 못한 지휘관은 대사건의 방관자될 수 밖에 없다. - 프리드리히 대왕
<쇼핑몰 사장학>에도 광고로 주문량이 폭주했지만 재고를 확보 못해서 오히려 독이 된 사례가 나옵니다.
어쨌든 이번 쇄도 빨리 소진되었으면^^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 저자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지음
- 출판사
- 필로소픽 | 2013-06-07 출간
- 카테고리
- 시/에세이
- 책소개
- 해고된 폰 쇤부르크 씨, 쿨하게 가난해지기로 마음먹다독일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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