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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리뷰] 마케터의 파이썬 - 코딩의 C도 모르는 우리들을 위한 맞춤 프로그래밍 가이드e비즈북스이야기/e비즈북스노트 2022. 2. 3. 11:19
이 책은 제가 처음에 기획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파이썬에 대해서 처음 기획을 하게 된 것은 까마득하게 오래전인 스마트폰 혁명때의 일입니다. 당시 4차산업혁명이란 이름이 나올 정도로 붐이 일었고 그 와중에 저의 레이더에 '초등학교 코딩 수업 의무화'란 키워드가 들어왔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코딩을? 저는 이 정책에 대해 심히 회의적이 었습니다. 저의 기본적인 생각은 이렇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코딩에 적합한 머리가 아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슈가 될 것은 확실했기에 이리 저리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는 스크래치, 엔트리 등 정말 초등용 언어도 있었습니다만 관심이 끌렸던 것은 한 파이썬 책때문이었습니다. 아마존에서 어린이(kids)용 코딩책을 찾으니 이 책이 나오더군요.
Hello World! Computer Programming for Kids and Other Beginners
그래서 내용을 보니 제목에 낚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왜 kids용이냐? 적어도 중학생은 되어야 읽겠는데.
그런데 더 조사해보니 파이썬이 코딩이 쉬워서 비전공자들도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정말 그럴까?
그후 이런 저런 사정을 이유로 코딩 책은 가급적 피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코딩책을 두 권 출간했습니다.
유니티 3D로 배우는 C# 프로그래밍
- 비전공자인 디자이너 출신이 썼습니다. 초보 시절, 컴파일러를 만들어보라는 개발자의 농담에 열받아서 집필?
한 번 읽으면 두 번 깨닫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 전공자들도 헤맨다는 객체지향에대한 형의권 수행자의 독특한 해석. 객체지향은 점보다 선이다! 표지빼고는 다 좋다는 평가-.-
제가 쓴 기획자 후기
https://blog.naver.com/ebizbooks/221471093667
어쨌든 그렇게 두 권을 낸 후 다시 코딩 책이 제게 주어졌습니다. 이번 책은 제가 기획하지 않았지만 기획자와 편집자가 개인사정으로 손을 떼게 된 바람에-.-
원고 검토에 들어갔더니 제 예상과 많이 다릅니다.
객체지향에 대한 설명이 없군. 뭐....이거는 전공자도 잘모르니까.
출력에 포맷을 갖추도록 제공해주는 함수가 없나? 실무에서 유용할텐데?
잠깐 while문이 없잖아?
저자이신 정희석 작가님에게 당장 연락했습니다. 이 책에 왜 while문이 없습니까?
초보자에게는 문법보다는 이해를 빨리 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그렇다고 해도 while문이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 책이라니!
예. 바로 그런 책이 여기 있습니다.
사실 while문은 프로그래밍에 생소한 초보가 처음 접하면 난감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의 머리는 for문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for문은 미리 범위를 지정해주기 때문에 무한루프가 가능하지 않지만 while문은 실수하면 프로그램이 종료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필요에의해 while문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for문으로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매끄럽지 못합니다. 그래서 while문이라는 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while문이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바로 초보가 익혀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보통 프로그래밍 언어 책은 아주 두껍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나다라에서 문법 공부, 수필 작문까지 꾸겨넣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객체지향까지 넣으면 박사 논문 작성법까지 넣는 셈이죠. 이런 상황이니 코딩이 어려울 수 밖에.
일단 첫 허들을 넘어야 다음 허들을 넘을 수 있습니다
저자 분의 의견에 동의하고 결국 불필요한 문법은 모두 배제하고, 마케터에게 도움 되는 문법과 예제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실무에서 필요한 판다스 라이브러리와 기초적인 통계함수 다루는법, 도표 그리는 법 등을 다룹니다. 저는 추가로 웹크롤링을 원했지만 그것은 무리수라 네이버 오픈 API를 활용하는 법까지만 넣는 것을 추가했습니다.
앞서 소개한 《한 번 읽으면 두 번 깨닫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사실 전공자도 객체지향을 제대로 모르고 실무에서는 이를 잘 몰라도 그럭저럭 개발 일을 합니다. 이 책의 추천평을 보면 객체지향을 알기 쉽게 썼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덧붙입니다. 근데 초보 개발자가 객체 지향을 알 필요가 있을까? 더 경력이 붙고 프로그램을 잘 짜고 싶은 욕구가 생기면 그때 객체지향을 공부하는게 좋다.
비전공자의 코딩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모든 것을 이해하기 보다는 필요한 부분만 이해하고 재미를 붙이면 더 공부하는게 효율적입니다. 우리는 개발자가 아니잖아요? 이 책으로 코딩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첫 허들을 넘는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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