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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그리고 10대자유공간 2010. 4. 19. 10:23
1.
2차 대전이 끝난 이후 발명된 개념인 '10대'란 우리에게 '게이 친구'와 함께 현대판 엘프라는 의미로 쓰인다.그들은 날 따라 해봐요 요렇게, 우상을 따라 해보는 것을 주체적인 소비라고 착각해야 하고 성인이 설정한 한계선 안에 웅크린 채 현실의 영역에 진입해서는 안 되는 미래진행형의 환상이어야 한다.
20대 담론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또한 어떤 면에서는 과잉이라고 느껴지지만) 10대에 대한 담론은 아직까지도 전후 틴에이저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타자화된 것은, 어쩌면 20대가 아닌지도 모른다.
언젠가 지하철 안에서 태정태세문단세 식으로 대학 서열을 읊는 10대들에 놀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10대는 열린 시각을 가진 순결한 정신이어야 한다는 건 내 안의 편견일 뿐이다.
2.
50년 전 4.19를 재촉한 이들은 10대였다. 그렇게 4월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때 교복을 입고 최일선에서 거리를 뛰어다닌 그들은 이제 사회 일선에서 물러나는 나이가 되었다.그때의 10대와 지금의 10대를 나란히 세워 본다.
그때의 대한민국과 지금의 대한민국을 나란히 세워 본다.
나는 지금의 10대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력이 되기를, 껍질을 뚫고 하이킥을 하기를, 하얀 까마귀인 어른들을 꾸짖어 주기를 감히 바라지 않는다.
그저, 손 한번 잡아보자고 수줍게 말을 건네 보고 싶다.책을 추천하거나 선물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워야 한다.
출판사 블로그로서 포스트를 다음뷰 책카테고리에 넣고 싶어,
그저 좋아하는 책(4.19를 다룬 책도 아닌)의 표지를 끼워 넣었을 따름이다.'자유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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