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킬리만자로의 쇼핑몰
    창업&마케팅/쇼핑몰이야기 2010. 5. 6. 17:56


    저렴한 곳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고객을
    매의 눈빛으로 노려 본 적이 있는가
    물건을 찾으면 대뜸 얼마까지 알아 보셨냐고
    묻는 드래곤마운틴의 하이에나

    나는 용팔이가 아니라 자그마한 쇼핑몰의 운영자이고 싶다
    목청 높여 키워드 광고 같은 것 안 해도 알아서 찾아오는
    도참이나 오히메와 같은 쇼핑몰 운영자이고 싶다



    자고 나면 백만 개를 팔고 자고 나면 백만 개가 반송되는
    나는 지금 G마켓의 캐릭터 딱지 카테고리 어딘가에서 잠시 쉬고 있다
    파워 딜러의 번쩍이는 플래시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먹고 떨어질 것 없는 유희왕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 간 이창업이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적어도 회원가입 유도해야지
    김하나 리플처럼 가뭇 없이 지워져도
    김화백 근성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리플란마다
    홍보질로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운영자의 쇼핑몰 주소를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알바가 야반도주해서 혼자 택배박스 포장하는 일이 허전하고 가슴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인터넷을
    그런 인터넷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아스카짱 때문이라고
    2D가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레진사마처럼 고자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이익율 10%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는 이익율 2%도 감지덕지다
    너는 장끼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는 자료상을 사랑한다
    너는 재방문자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는 유입자 수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통장 잔고에 건배



    쇼핑몰이 외로운 건

    모든 것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홍보도 재고관리도 산와산와머니까지 요구하는 것
    모든 걸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대박이란 세금폭탄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쇼핑몰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운영했다 할 수 있겠지



    포털이 키워드 광고로 함정을 놓을지라도

    키워드검색최적화로 나는 살아 남으리
    가격경쟁이 판을 치는 세상일지라도
    마일리지 볼모 전략으로 나는 남으리
    불량구매자들의 디스가 게시판을 휩쓸어도
    꿋꿋히 쇼핑몰계의 문보살이 나는 되리

    내가 지금 쇼핑몰 시장에서 버티고 있는 까닭은
    웹2.0 시대가 나를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랭키 1위 쇼핑몰

    오늘도 나는 가리, 재고 싸들고
    밀려난 페이지에서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콩라인 탄들 또 어떠리

    라~ 라라 라라라라 라 라 라 라라 라
    라~ 라라 라라라라 라 라 라 라라 라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