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에 떴던 글입니다. 언론에 기사로도 났었죠.
소셜커머스 판매로 대박내고서 제 아버지 식당은 망했습니다...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3&articleId=109047
이 글의 진위여부에 대해서 반가격닷컴의 광고낚시라는 의견도 있는데 낚시라면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 나서도 됩니다. 이 글은 소규모 자영업자가 규모에 넘치는 할인행사를 했을때 벌어질 수 있는 폐해를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진실이든 소설이든 문제점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이 식당은 광고를 목적으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합니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점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타깃팅과 광고비.
식당의 타깃팅은 해당 지역의 상시 이용 인구로 타깃팅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식당은 반경 500m지역을 상권으로 한다고 하는데 업종마다 다릅니다. 제가 우리 회사에서 점심 시간시 이동 거리를 조사했더니 300m가 한계더라구요. 그 이상이 넘어가면 제가 이의를 제기합니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를 했을까요?
두번째 문제는 해당글에서도 나오듯이 300명정도를 생각했는데 2000명으로 팔았다는 점입니다.
할인가격을 광고비로 따졌을때 2000명*4000원이면 800만원입니다. 식당 개업행사시 점심 시간동안 3일간 공짜 식으로 광고합니다. 아마 처음 300명을 불렀을때 개업식 정도 비용이라고 생각했을텐데 광고비가 3배가량은 더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거기에다가 수수료에 인건비를 생각하면 비용이 더 들죠.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서비스의 질적인 하락입니다. 우리 책을 보면 개업식때 식사 무료제공을 하지 않는 음식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사업초창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때 많은 고객들에게 더 나쁜 이미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랍니다. 글에서는 잘 안드러나지만 서비스의 하락이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을 뽑고 부리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것도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손님을 맞은 상태면 정신없죠.
이 비슷한 사례는 인터넷 쇼핑몰 창업자들에게도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대박 매출이 일어났는데 일손이 딸려서 배송 실수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는 흔히 들을 수 있는 경험담이죠. 제가 들은 최악의 경우는 키워드광고로 대박 매출이 일어났는데 도매처에서 물량을 공급받지 못해서 고객에게 결제금액을 환불하고 장사를 접었다는 사연입니다. 물론 그보다는 쇼핑몰을 오픈했는데 장사가 안되서 키워드 광고를 하다가 접은 사연이 훨씬 많지만 말이죠.
어쨌든 대박을 노리기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올라가야 한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런데 소셜커머스의 등장이 자영업자들에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어떤 자영업자는 흥하겠지만 소비자가 지출할 수 있는 돈과 시간은 정해져 있죠. 그만큼 다른 자영업자는 손해를 볼 것입니다. 그리고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지면....결과는 마케팅 비용 상승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