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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앱이다창업&마케팅/1인창조기업컨설팅북 2010. 11. 25. 09:22대세는 앱이다
다품종, 경량 소프트웨어
과거에 소프트웨어 개발이라고 하면 2가지로 진행되었다. 하나는 아래아한글, V3처럼 제대로 된 응용 소프트웨어를 많은 인력을 투입해 개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SI를 통해 주문 받은 기능을 구현해 주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이런 방식은 며칠 투자해서 한 달에 몇 개씩 개발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애플의 앱스토어가 소프트웨어 유통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면서 소프트웨어 개발도 다품종 개발로 바뀌어가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미국의 애플 사가 운영하는 아이팟, 아이폰용 소프트웨어 온라인 마켓이다. 개발자는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등록하고, 사용자는 등록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아 사용한다. 소프트웨어 내려 받기 1회당 1~9달러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이 중 70%가 개발자에게 돌아간다. 1달러짜리를 10만 명이 받아가면 1억 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실제로 앱스토어 순위 상위권에 오른 사람은 대부분 수십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1인창조기업이다. 앱스토어를 통해 한 달에 몇 억 원씩 버는 개발자가 탄생하면서 신흥 부자의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앱스토어에 한국인이 올린 게임이 순위권에 든 것이 화제가 되었다. 변해준과 박재철이 개발한 ‘헤비마흐(Heavy Mach)’라는 탱크 게임은 등록 9일 만에 유료 판매 순위 3위에 올라섰고, 3주 만에 10만 건의 내려 받기를 기록하면서 10만 달러(1억 4천만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이 게임은 두 사람이 퇴근 후에 집에서 짬을 내서 한 달 만에 만든 게임인데, 이렇게 개발한 게임이 한 달 만에 1년 연봉보다 많은 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간단한 메모 프로그램인 어썸노트 개발자인 백승찬 역시 몇 달 만에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모바일용 온라인 마켓은 오랜 기간을 들여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해서 잘 팔리는 시장이 아니다. 휴대폰으로 심심할 때 가볍게 즐기는 프로그램을 선호하기 때문에 아이디어와 기획력이 더 중요하다. 손가락으로 누를 때마다 방귀 소리를 내는 간단한 프로그램이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오르면서 비슷한 기능을 가진 방귀 프로그램이 수십 개나 올라왔을 정도다. 모바일의 특성상 많은 인력과 시간을 들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야 팔리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이 앱스토어에 어울린다.
10만 개나 되는 앱스토어 프로그램. 대부분은 1인 개발자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앱스토어는 다른 분야로 점차 확장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 이후에 다양한 앱스토어가 등장했다. 또한 모바일 분야에만 앱스토어가 있는 것이 아니다. SNS를 비롯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앱스토어도 많다. 웹페이지에 삽입해 사용하는 웹위젯은 대표적인 다품종 경량 소프트웨어로, SNS 시장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SNS 위젯이 나오고 있다. 소셜 게임을 만든 징가라는 회사는 창업 몇 년 만에 수조 원을 벌어들인 기업으로 떠올랐다.
물론 앱스토어에 프로그램을 올려서 히트하는 일은 노력과 재능, 운이라는 3박자가 맞아야 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은 아니다. 그러나 2가지 시장이 있기 때문에 재능 있는 개발자라면 도전할 만하다. 첫 번째는 서비스 시장이다. 필리핀 여성과 연결해 영어회화를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인기가 좋아서 100만 명이 가입했다면 월 5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게임과 같은 프로그램은 인기가 시들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회원제로 운영되는 영어회화와 교육 시장, 방송 등은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사업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기업 시장이다. 아이폰이 판매된 후에 수많은 기업이 실무와 마케팅을 위해 아이폰용 앱을 만들고 있다. 시중의 모든 은행이 아이폰용 앱을 출시하고 있으며, 영화관, 피자 회사 등 이름난 국내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 통일부 재경부를 비롯한 수많은 기관에서까지 앱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기업과 기관은 모바일용 앱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개인이나 스튜디오 형태의 소규모 개발사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수만 개의 기업이 앱 개발을 원하다 보니 2009년만 해도 500만 원 받던 간단한 앱 개발 비용이 2010년에는 10배 가까이 뛴 상태다. 1년에 기업 홍보용 앱을 2개만 개발해도 1억 원의 수익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아이폰 외에도 안드로이드, 모바일윈도, 바다 등 다양한 플랫폼용으로 개발 시장이 열리고 있다. 여기에 기능 개선 및 보수 유지가 뒤따라야 하므로, 앱 개발 이후에도 수정, 보완 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용 앱 개발 시장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안정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서버 시스템 구축과 홈페이지 제작업에 먼저 뛰어든 사람들이 수백 명의 직원을 둔 기업으로 성장시킨 흐름과 비슷하다.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모바일 앱 제작, 보수, 유지라는 거대한 SI 사업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버 시스템 구축이 안정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요구 조건을 갖추기 위해 기업에 의뢰한 것과 달리 접속용 UI 개념의 모바일 앱은 1인 또는 소규모 스튜디오에도 일감이 생기는 시장이라는 점이 다르다. 따라서 기업 홍보용 앱 제작으로 안정된 수익을 얻으면서 개인이 생각하는 독립적인 작품으로 대박을 꿈꾸는 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모바일 앱 시장은 개발자에게 새로운 축복의 땅인 셈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은 고된 일이기도 하지만 대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늘 개발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성공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다품종으로 승부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프로그램 기획력과 개발 능력이 성공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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