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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차별의 경제학
    자유공간 2012. 4. 9. 11:52



    가격차별의 경제학

    저자
    사라 맥스웰 지음
    출판사
    밀리언하우스 | 2009-02-26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가격에 관한 여러 질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 제시! 이 책은 커...
    가격비교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대한 논의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아마 사람이 거래행위를 시작한 후부터 이 고민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소비자는 어떻게 하면 손해를 보지 않을까? 판매자는 어떻게 하면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까?

    우리 출판사도 예외는 아니죠.  일반적으로 경쟁 서적의 가격에 맞춥니다. 하지만 경쟁서적이 없다면? 이런 고민을 안고 있다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저의 고민하고는 영 거리가 먼 내용들이 많아서--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불쾌감을 줄이면서 가격을 인상하느냐가 핵심 내용입니다. 현대 사회에는 소비자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찍히면 끝이거든요. 물론 판매자가 소비자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으면 괜찮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이런 판매자들에게 도둑같은 놈들이지만 어쩔 수 없이 구매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만 된다면(다른 기업들이 나타나면) 충분히 갈아타고도 남겠죠. 그런데 그럴 일이 없는 산업들이 주로 이런 횡포를 부립니다. 그래서 기업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가 안좋죠.

    사람들이 철썩같이 믿는 거짓말이 "장사하는 사람이 손해 보면서 판다"라는 말이라잖아요? 손해 보면서 많이 팝니다. 이 책에서는 수요를 잘못 예측한 것은 판매자의 잘못이니 판매자가 감수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어쨌든 이 책은 교양으로 읽기 괜찮은데 실제로 도움이 될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이나 해당되지 저희 같은 출판사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타깃독자가 좀 협소하다고 할까요? 게다가 미국의 TIP문화에 대해 상당부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현실과는 약간 동떨어지게 읽힙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기업들의 다양한 가격책정방식을 엿볼 수 있으니 나름대로 아이디어는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미덕은 각종 실험과 여론조사를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에 실증적입니다. 

    이 책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인해 소비자의 정보습득이 향상되고,  응징이 손쉬워진 상황에서 소비자가 인정하는 공정한 가격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한다.

    -절대로 소비자의 곤궁함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지 말라.

    -소비자는 자신이 지불하는 가격에 합당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확고한 신뢰가 있으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 이를 위해서 의무와 협력의 사회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소비자가 가격결정에 참여하거나 프로세스를 이해하면 가격이 오르더라도 납득할 수 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의 제목은 약간 아쉽습니다.

    부제로 '가격 속에 숨은 소비심리의 비밀 18가지'라고 했는데 18개나 기억하라는 것은 추천할만한 제목은 아닙니다.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주제가 있고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주제가 있습니다. 소비심리를 읽는데 18개나 있다면 언제 다 기억할까요?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7개가  적당하죠. 이 책을 읽으면 마음놓고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취지로 제목을 뽑는게 좋았을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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