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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옆집아이e비즈북스의다른책들/앱 스토리 2012. 7. 10. 08:30
전 세계 어린이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옆집아이
퍼블스튜디오 이해원 대표이해원 대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했다. 독립영화 감독 당시 <더 히어로>로 재외동포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독일 국제 도서전 한국대표로 참가했으며, 전자출판협회 혁신상을 수상했다. 서울대 벤처모임인 ‘V포럼’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왜 퍼블스튜디오의 앱북인가?
갈수록 스마트러닝을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 활용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교육시장에서는 콘텐츠와 스마트 디바이스를 효과적으로 융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이에 멀티미디어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앱북 형태의 아동용 전자책은 기존 인터넷 강좌나 전자책과는 한 차원 다른 트렌드를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앱북의 시장성이 날로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여느 전문가라면 익히 알고 있지만 전자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작비가 많이 투입된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아직 국내 앱북 시장은 굴지의 출판사나 대기업에서만 여러 차례 시도하는 형국이다. 아직까지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과도한 제작비의 지출 우려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대기업에서 시도하는 영역도 대부분 아동 분야보다는 학습 분야에 국한되어 있는 것도 현재의 앱북의 실정이라고 보면 된다.
이처럼 이해원 대표는 가능성이 무한하지만 그만큼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충분히 감당하며 한발 한발 잘 해내고 있는 그는 막대한 제작비를 기술력과 인맥으로 뚫었다. 이것이 첫 번째 관문이었다. 두 번째 관문은 연이어 앱북이 출시될 수 있는지, 세 번째 관문은 SI 업무를 줄이고 앱북을 본 궤도에 사업을 올릴 수 있는지, 그렇다면 그 시점은 언제인가 하는 점이다.
두 번째 관문은 이미 돌파 중이고, 세 번째 관문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미 대기업과의 사업 파트너도 맺었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앞서 사업실패로 맛 본 것이 오히려 약이 됐다. 그랬기에 좀 더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 도전하고 있다. 어쩌면 그가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모습은 뒤이은 스타트업의 또 다른 사례를 보여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는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먼저 “하기 전에 미리 걱정부터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하더라도 제대로 하자”라는 것이다.
샘플 앱북 만들었지만…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인큐베이터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의 창립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은 2005년 3월, 자신의 에세이를 통해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기 위한 조건 세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 좋은 사람들과 시작하는 것, 둘째,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 셋째, 돈은 최대한 적게 쓰는 것이다. 그는 이 세 가지를 꼽으면서 세 가지를 모두 해내는 스타트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중요한 것으로 꼽고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피력했는데, 스타트업 시작에 앞서 기막힌 아이디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비교적 단순했던 구글의 계획을 예로 들며 스타트업이 돈을 버는 방법은 사람들에게 지금보다 더 나은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가진 기술이 꽤 나쁜 경우가 많기에 그것보다 더 잘 하기 위한 기막힌 아이디어는 굳이 필요치 않다. 아이디어의 가치는 좋은 출발점을 제시한다는 것에 의미를 둘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해원 대표도 무조건 뛰어난 기술과 첨단 아이디어로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생각은 없다. 단지, 고객에게 감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구현을 통해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그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읽고 만지며 소통할 수 있는 세계적인 콘텐츠 개발이 꿈이다. 획일화된 전자책이 아닌 직접 느낄 수 있는 앱북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그에게 좋은 출발점이 됐다.
그는 사업에서 어머니가 졸업식 때 말씀한 대로 ‘자만심’을 경계한다. 덧붙여 매사에 초기모드를 잊지 않는다. 회사가 이제 막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내부적으로 정비할 것도, 월月과 연年 단위의 계획도 틈틈이 점검한다. 투자를 받기 위해 보폭과 성과가 느슨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는 데만 해도 여념이 없다. 때문에 최근 계속되는 언론의 관심에 마음이 잠시라도 흐트러질 새라 조심한다.
그는 한 번씩 처음 ‘옆집아이’ 제작을 끝낸 후 투자를 받으러 뛰어다녔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렵사리 만든 샘플을 들고 국내 내로라하는 대형 출판사와 투자사 등 무려 40여 곳을 돌아다녔지만 결과는 ‘퇴짜’였다. 옆집아이 애니메이션을 보고는 ‘무섭다’, 글을 보고는 ‘너무 길다’, 하물며 스토리도 ‘재미없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일부 출판사의 경우는 의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유명 D 출판사의 경우 “정말 이렇게 만드냐”라며 관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길목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무런 실적이 없었던 것이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좋은 콘텐츠 기술을 갖고도 번번이 퇴짜를 맞았기 때문에 더욱 독해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저라도 눈앞에 아주 멋있는 기술이 구현돼도 연혁과 인원, 포트폴리오 실적을 무시할 순 없었을 거예요. 분명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그도 처음부터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냉혹했다. 그는 지금도 두산동아, 교원, 대원, 대교, 웅진 등 교육관련 유명 출판사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앱스토어에서 앱북 수백 편을 내려받았다. 다른 곳에서는 얼마나 잘 하는지 알아볼 요량이었다. 시장조사를 할 겸, 다른 앱북을 벤치마킹할 겸이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당시 수익 한 푼 생기지 않는 상황에서 앱북 내려받는 비용으로 무려 100만 원이라는 금액을 썼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다른 앱북과의 차별화는 물론, 앞으로의 제작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그도 대형 출판사와 투자사에 할 말은 있다. 애니메이션이 무섭다고 느끼는 것은 어른들의 시각이지 손으로 누르고 반응하는 콘텐츠를 보는 아이의 시선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다소 길다’고 혹평을 들었던 글 역시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은 점을 들었다. 국내에서는 글이 조금이라도 길다 싶으면 싫어한다. 그는 옆집아이를 쓰는 동안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던 생각이 강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하기 위해 여러 번 도전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시도조차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이, 늘 아쉬운 소리만 하는 이도 우리 주위에는 많지 않은가?
<앱 스토리>중에서.김관식.e비즈북스.6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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