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자유공간 2012. 9. 7. 12:03

예전에 일에 관한 주제로 포스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또 다시 쓰게 되었네요.

지난 번에서는 지금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으라는데 촛점을 맞췄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신간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에서는 일의 의미를 찾으라고 권합니다. 일의 의미?

'너는 왜 일하는데?' 이런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사람은 '돈'이라고 말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런데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니 오로지 '돈'때문에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돈이 무지 많이 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말이죠. 그때도 남들보다는 돈에 좀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제,경영책이 잘 맞을지도^^ 하지만 현실은 돈이 없어요--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무지 많이 버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확률*돈을 많이 버는 직종일 확률을 곱하면 드물죠. 나이가 들수록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은 무책임한 조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 하고 싶은 일들만 한다면 하기 싫은 일은 누가 하는지? 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일의 대부분은 수입도 좋지 못하죠.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만족하면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세상은 굴러갑니다. 돈만 충분히 벌면 이 일을 당장 때려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꿈을 꾸면서 말이죠. 그런데 과연 돈만 벌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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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머리에 남들이 보기에 운이 좋은 어떤 사장님의 케이스가 나옵니다. IMF사태가 터지기 얼마전에 임대하는 공장들의 운영 상황을 보고 수상한 느낌이 들어 공장들을 다 팔아치웁니다. 얼마후 IMF사태가 왔고 고금리 정책에 따라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사장님의 뛰어난 통찰력과 운에 감탄하고 칭송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이 사장님은 우울증에 걸려서 자살을 시도하고 정신과를 찾습니다. 돈은 많이 있지만 예전의 터전에서 있었던 가치의 상실이 더 컸던 것이죠. 그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요?

시각을 잠시 돌려보겠습니다. '왜 사냐? '란 질문에는 대답하긴 힘들지만 '뭐하고 있냐?'라는 질문에는 답을 찾기 쉽습니다. 일을 하고 있거나 쉬고 있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사람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일을 하는데 소모합니다.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너는 왜 사냐?'라는 질문에 돈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즉 '너는 왜 일하냐?'라는 질문에 단적으로 돈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일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면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아마도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하겠지만 '행복 = 돈'은 아닙니다. 돈이 행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겠지만 '돈'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습니다. 다른 가치과 결합될 때 행복이 완성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다른것도 하나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이 책에는 하나에 매진되었을때 균형이 깨져서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엔 능력있고 일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과 문을 두드리는 거죠.

이 책은 사람이 일하는 이유를 10가지 가치(돈,인정욕구,재미,성취감,도전,승부,성장,소속감,명령,이타심?)에서 찾습니다. 그리고 이를 조화시킬때 일을 자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빅 퀘스천>에서도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퓨전으로 답을 내는데 이 책도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추구하는 가치도 중복되기도 합니다. 아마 일과 인생이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추구하는 목적의 상당수는 일로써 가능하니까요.

일때문에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