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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보도할 수 없는 스타트업의 속살 - 벤처야설e비즈북스이야기/지금막만든책들 2013. 1. 9. 11:22
언론의 속성은 센세이셔널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잔잔한 감동보다는 화려하거나 아니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기사를 좋아하죠.
스타트업(과거에는 벤처)을 대하는 언론의 시각도 여기서 벗어나진 못합니다. 식상한 표현으로 창고에서 아이디어 하나로 갑부가 된 전설을 찬양하죠. 비전과 용기를 가진 스타트업 CEO의 스토리는 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많은 청년들에게 희망을 갖게 합니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 그런 기사가 많이 쏟아져야 도전자 정신을 갖고 청년들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겠죠. 그런데 현실은 과연 그럴까요?
비전을 가지고 창업을 한다.
말은 좋고 또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레인디의 김현진 대표는 <벤처야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인자는 2년 동안 월급 안 가져가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나머지 사람은 6개월이 지나도 월급이 안 나오면 자기들끼리 이야기해요. 야,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되냐. 나가자! 라고요"
창업(創業)이란 용어는 왕조를 세우는 것에서 파생했습니다. 모든 왕조의 창업자 스토리는 언제나 인기있는 소재죠. 그만큼 드라마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론에서 말하는 화려한 성공의 모습만 부각되지는 않습니다. 시련과 배반,기사회생 등 갖가지 사건들이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벤처야설 - 창업편>에는 이런 1인자들의 고뇌가 가득차 있습니다. 이 책은 호수에서 유유하게 헤엄치는 우아한 백조의 모습이 아니라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물갈퀴를 젓는 모습이 담겨져 있습니다. 인재는 어떻게 구할까? 어떻게 하면 적은 월급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돈은 어디서 구하나? 어떻게 해야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정부 자금은 어떻게 하면 타낼 수 있을까?
상당수 내용이 돈(자금조달,주식,사채)과 인재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런 질문이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아이디어? 꿈의 실현은?
웹2.0시대에 각종 경진대회 수상경력의 BCNX(전 블로그칵테일) 박영욱 의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실 아이템은 그때그때 바꿔도 돼요. 처음 아이템을 그대로 밀고 나가서 성공하는 케이스는 드물어요. CEO들이 대부분 처음 시작한 아이템에 대해서는 굉장한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고, 애착을 갖다 보면 그 아이템을 방어하기 위한 논리를 자꾸 만들게 돼요. ‘이게 진짜 좋은 거야’, ‘6개월만 버티면 돼’라면서 단점도 장점으로 포장하려고 해요. 결국 객관성을 잃어버리게 되죠. 나중에 아이템이 실패한 후에 깨달아봤자 늦어요. 더 오랜 시간 동안 손해를 보는 셈이죠."
실제로 첫 아이템에서 성공한 것은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비키(VIKI)의 호창성 대표도 아바타 아이템으로 창업했다가 실패하고 비키로 도전해서 성공했습니다. 비키의 경우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고도 돈이 부족해서 개발자 1명만 남게 되어 할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한국PC방에서 두 공동대표가 버블파이터를 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초딩에게 한마디 듣습니다.
"아저씨,좀하시는데요?"
하지만 언론에서는 이런 모습을 다룰 수 없죠^^
팟캐스트 <벤처야설>(☞바로가기)은 벤처 암흑기에 창업해서 잔뼈가 굵은 두 명의 청년 CEO 김현진대표와 박영욱 의장, 전직 벤처캐피털리스트 이정석 LS 사업전략팀 차장,머니투데이 권일운 기자가 팀을 이뤄서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입니다.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자 하는 취지로 방송이 시작되었고 지금은 시즌1이 끝마쳐진 상태입니다.
두 CEO들이 암흑기에 창업했기때문에 자금조달에 대한 고민이 남다릅니다. 투자의 정석을 말하는 김현진 대표의 말을 들어보면 얼마나 연구를 많이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자로서 벤처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우러져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출판사도 그 취지에 맞춰서 <벤처야설-창업편>을 구성했습니다. 책과 팟캐스트의 차이점은 다시보기가 용이하다는 점입니다. 들을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책으로 보면 '아! 그렇군'하게되죠. 그리고 제가 좀 무겁게 설명했지만 실제로 읽어보면 시련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말합니다. 그래서 젊은 CEO들에게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CEO를 꿈꾸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참고로 책은 인터넷에서는 지금부터, 오프라인은 주말께부터 구하실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 없으면 빨리 갖다 놓으라고 요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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