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차별화의 정점은 공짜선물에 있다. 공짜 선물은 사은품을 주라는 의미가 아니다. 보랏빛 소를 만들면 입소문에 의하여 광고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서두에 얘기했듯이 소호쇼핑몰과 벤처 사업 종사자들이 돈 없이 마케팅을 하도록 하기에 적합한 방법을 적은 책이다. 심지어 돈이 들어가더라도 줄이는 방법을 알려 준다. 그러니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돈 걱정 하지 말고 머리만 쓰라. 그리고 이 방법을 터득함으로써 당신은 100명의 창업자들 가운데 1%에 속하는 성공 사업자가 될 것이다.
공짜 선물은 당신의 사업이 가지는 모든 핵심가치들의 최극단의 지점으로부터 나온다. 마케팅 책 좀 읽어 본 분들은 ‘아! 최저가나 최고가를 지향하라는 것이구나’ 하고 눈치를 챈다. 아니다. 누구나 아는 요소들의 최극단은 필요없다. 최저가나 최고가 정책을 누가 모르겠는가?
조금 더 마케팅을 아는 분들은 세스코처럼 최고의 고객게시판 관리나 불친절 마케팅 같은 것을 택하라는 사실을 눈치 챈다. 도대체 무엇을 통해 세스코(친절한 고객게시판 관리로 유명해진 해충박멸회사)보다 유명해질 것인가? 이 세상에 어떤 친절한 고객 게시판도 이제는 세스코보다 유명해질 수 없으며 2등은 재미없고 얘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불친절마케팅 하는 곳도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다. 주로 대기업일수록, 물건이 많이 팔리는 사이트일수록 엄청나게 불친절하다. - 그렇다고 게시판 관리를 소홀히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것 말고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 세스코의 질문과 답변 게시판. 이 정도면 가히 답글 엔터테인먼트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저 문제에 대한 세스코맨의 답변 : 건물 내부에 벌레가 목격이 되면 최초 목격자 각자 손과 발을 사용해 즉각 처리합니다. *^^*)
그것이 바로 가치이다. 여러분은 사업의 핵심요소보다는 핵심가치에 더 주목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손님들이 인터넷 쇼핑몰이나 웹사이트를 통하여 얻고 싶은 가치는 무엇일까? 이것은 세스 고딘이 미국에서 발견한 것과 조금 다르다.
1. 정보 : 인터넷을 학습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아니 거의 대부분의 네티즌은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한다. 당신의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느냐가 사업의 성패로 될 수 있다. 당신이 전문가라면 정보를 만들고 퍼뜨리는 데 매달려라. 많은 정보를 주는 것은 정말로 훌륭한 공짜선물이다.
2. 커뮤니케이션 : 알다시피 ‘디자인 정글’은 웹디자이너들의 가장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장소이다. ‘데브피아’는 가장 뛰어난 프로그래머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소이고 ‘디씨인사이드’는 가장 뛰어난 사진 마니아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소이다.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장소에서는 많은 구매력도 생긴다.
3. 재미 : 당신이 무엇에 얼마를 투자했건 얼마나 노력을 집중하고 있건 간에 당신의 사이트를 보고 나온 사람이 재미없다는 소리를 하거나 ‘그저 그랬어’라는 소리를 하면 아무리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도 아무 소용없는 짓거리를 한 셈이다. 잘되는 쇼핑몰에 가면 아이쇼핑을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그 무엇이 있다.
4. 시간 때우기 : 오늘도 수백만의 젊은이들이 어제 죽였던 괴물을 또 죽이기 위해 온라인 게임(리니지 등의 특정 게임명은 유행에 따라 변하므로 통시성을 떨어뜨리기에 게임으로 바꿔 봤습니다.)에 접속한다. 이들이 게임 아이템 획득을 위해 접속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은 무기력한 현실로부터 도망쳐서 자신을 영웅으로 인정해 주는 가상공간에서 시간을 때우는 중이다. 단지 게임만으로 그들의 시간을 뺏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라. 당신이 그들의 시간을 많이 뺏을수록 당신은 더 많은 돈을 번다.
5. 과시 : 하두리를 비롯한 수많은 이미지갤러리에는 수백만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얼굴과 자신의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올린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싶은 사람들은 소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자들이다. 또한 네이버가 지식인의 성공으로 다음을 따라잡은 것은 너무도 유명한 사건이다. 지식인은 지식을 과시하는 공간이다. 그들로 하여금 과시하게 하라.
6. 게으름 : 동대문이 옥션이나 G마켓보다 더 싸다. 하지만 네티즌의 게으름 덕분에 옥션과 G마켓은 동대문보다 무려 20%나 더 비싼 가격을 인터넷 최저가라고 떠들면서 엄청난 옷들을 팔아대고 있다. 그 20%의 가격은 게으름(편의성 제공)의 대가이다. 그들이 최대한 게을러지게 할 수 있으면 더 비싸게 팔아도 당신은 성공한다.
7. 실용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터넷은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싼 가격에 가장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8. 수집 : 수집벽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은 더 없이 훌륭한 수단이다. 그 물건을 가질 수 없으면 디지털 이미지라도 가져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때문에 인터넷은 항상 수많은 수집품 마니아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 사람들이야말로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진 소호 사업자들에겐 봉이다.
9. 개혁 : 인터넷은 보수주의자들의 공간이 아니다. 열린 생각, 정보공유, 사회개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리한 공간이다. 이 공간을 잘 활용했던 노무현 씨는 대통령이 되었고 회사들은 가장 빠르고 다양한 정보의 흡수를 통해 혁신을 이룬다. 인터넷이 이런 이데올로기를 가지는 속성 때문에 인터넷에서는 심지어 애국심 마케팅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
10. 동조자 : ‘같이 자살할 사람 구합니다’라는 글만 올려도 수십 명이 모이는 판에 어떤 동조자를 구하지 못하겠는가? 심지어 로또복권 같이 사서 당첨금을 나누어 갖자는 카페도 있다. 동조자가 꼬이는 곳에는 반드시 사업거리가 있다.
11. 할인 :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개인이 공동구매보다 더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세상에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다. 갖고 싶은 물건을 사기 위해 오늘도 수 백만의 네티즌은 임시적인 목적 공동체가 된다.
이렇듯 인터넷에서는 오프라인과 달리 더 많은 가치를 얻으려는 다양한 목적이 존재한다. 이 가치의 극단을 향해 가라. 이 가치를 잘 이용하는 사람만이 공짜선물을 창조하여 1%의 성공에 다다를 것이다. 이 11가지의 가치는 3년 전과 같으나 항구불변할 가치이다. 인터넷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저 11가지의 가치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공짜선물을 만들 때는 그림6처럼 네 개의 직선을 그린 다음 각각의 변에 당신이 하는 사업의 핵심가치를 적으라. 그리고 각각의 핵심 가치의 극단을 향해 가면 어떠한 매력 있는 가치들이 나오는지 적어보라. 키스타임을 만들었던 카페는 카페의 핵심 가치 중에서 ‘사랑’이라는 가치의 극단까지 갔다. (설마 카페에서 키스보다 더한 짓을 하려는 사람은 없겠지?)
# 극단을 향해 가는 공짜 선물의 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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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 마케팅/세일즈 > 마케팅이론 > 인터넷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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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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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호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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