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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포털 1위의 일등공신 지식인
    e비즈북스의다른책들/1_대한민국IT史100 2010. 11. 4. 14:31
    2002년 겨울에 사람들은 질문형 광고 하나를 보게 된다. ‘핫이슈를 왜 뜨거운 감자라고 말할까?’ ‘산타는 왜 빨간 옷을 입을까?’와 같은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이었다. 나도 그 광고를 보면서 ‘맞아. 산타는 정말 왜 빨간 옷을 입는 거지?’라고 궁금증이 생겼고, 한 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광고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광고에 등장한 서비스는 초히트 상품이 된다.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가 수면 위로 등장한 것이다.

    지식인은 그때까지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인기가 있던 네이버를 포털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되었다. 지식인이 인기를 끌자 네이버는 봉태규라는 젊은 배우를 기용하여 ‘극장에서는 왼쪽 팔걸이가 내 것일까? 오른쪽 팔걸이가 내 것일까?’와 같은 질문형 광고를 계속 집행했고, 내공을 건 질문과 답변은 1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네이버는 지식인과 지식검색으로 국내 포털 1위를 달성한다

    네이버의 ‘지식iN(지식검색)’은 서비스 시작 반년 뒤에 이용자가 40만 명을 돌파하고 2003년 5월에는 게시물 100만 개를, 다음 해에는 1000만 개를 돌파한다. 초기에는 학문적이거나 호기심 어린 질문이 많았지만 점차 질문의 종류는 다양해져서 ‘손오공과 슈퍼맨 중 누가 더 힘이 셀까요?’와 같은 황당한 질문이 등장하고, ‘숙제 좀 도와주세요.’를 거치더니 나중에는 ‘내일 데이트 하는데 어떤 옷을 입고 갈까요?’ ‘강남역 근처의 맛있는 중국집 좀 부탁해요’라는 개인 일상에 관한 소소한 것을 묻는 서비스로 변화한다.
    ‘네이버’는 초기에 올라오는 질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하기 위해 500명의 전문가를 준비했으며, 네티즌들의 질문과 답변에는 내공을 걸게 함으로써 내공 정도에 따라 하수나 평민, 초인, 신에 이르는 8단계 등급으로 나누었다.

    지식인보다 앞서 시작한 디비딕은 인기 못 끌어
    사실 지식인은 '디비딕'을 보고 따라 한 서비스였다. 2000년 10월에 인터넷한겨레가 지식검색 서비스인 '디비딕(dbdic, www.dbdic.com)' 를 시작했다. 디비딕은 계속 성장하며 2003년에 엠파스로 넘어갔으나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반면 2년 후인 2002년 10월에 네이버에서 시작한 지식iN 서비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광고로 급성장하게 된다. 이에 자극받은 엠파스는 디비딕을 인수한 후에 새박사인 윤무부 교수를 앞세워 맞광고전에 나섰으나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지식검색 서비스를 먼저 제공한 곳은 디비딕이었지만 달콤한 과실은 먼저 치고 나가 광고전에서 이긴 네이버가 가져간 것이다. 심지어 엠파스가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를 베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꽤 있을 정도다. 디비딕을 만들었던 한겨레신문이나 이를 인수해 네이버와 경쟁했던 엠파스로서는 참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장면이다. 물론 네이버 지식인 이후에는 세이클럽, 프리챌, 네이트닷컴, 야후, 다음 등에서도 지식검색이나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미 치고나간 네이버 지식인을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네이버 지식iN 에 밀려 고전하던 엠파스는 2005년 5월에 ‘열린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열린 검색은 검색 결과에 ‘네이버’ 지식인 게시판의 글을 비롯하여 경쟁 포털사이트의 게시물에 있는 것까지 검색하여 결과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열린 검색은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네이버는 자사가 어렵게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무단으로 가져가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고, 엠파스는 네티즌이 쌓은 게시물인데 왜 이를 검색하지 못하고 독점하느냐고 네이버를 공격했다.

    열린 검색은 네티즌 사이에서도 폐쇄적인 네이버 정책에 대한 논쟁거리를 제공하면서 양 포털의 기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2006년 6월 경 엠파스는 네이버의 지식iN 검색 결과를 ‘열린 검색’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둘 사이의 갈등을 일차 해소시킨다. 그러나 ‘열린 검색’은 인터넷의 개방성과 기업의 자산보호에 관한 경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네이버 지식인은 국내에서 네티즌들에 의해 질문과 답변이 이루어지는 참여형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자료가 부족한 한국에 적지 않은 자료를 구축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답변에 대한 신뢰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가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의미 없는 질문과 광고성 답변의 증가로 스팸성 게시물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효용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문제에 봉착했다. 또한 검색으로 성공한 네이버가 정작 지식인 서비스의 검색을 막고 있다는 점도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다.

    전문 지식은 전문 사이트와 커뮤니티에서
    네이버 지식인 서비스가 지식에 대한 질문답변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도 전문적인 정보는 전문 커뮤니티에서 얻는 것이 효과적이며, 궁금한 것도 전문 커뮤니티에서 묻고 답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일반인이 찾는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기관에서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도 있다. 2000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진행한 학술논문DB구축사업을 토대로 문을 연 ‘학술연구정보서비스(www.riss4u.net)’는 약 14만 편의 논문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각종 학술지 논문이 등록되고 있는 사이트로, 국내 유명 학위 논문 요약 정보나 초록, 원문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1991년부터 제공해온 종합뉴스데이터베이스 ‘카인즈(www.kinds.or.kr)’에서는 과거 국내 언론기사를 모두 검색할 수 있다. 1991년 이후 자료는 주요 신문, 방송, 주간지, 인터넷신문 등의 기사를 텍스트로 검색할 수 있으며, 그 이전 자료는 PDF 등의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잠깐] 최초의 지식검색은 아나이스
    그러나 한겨레 디비딕이 최초의 지식검색은 아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 최초의 지식 검색 서비스는 nKorea의 ‘아나이스’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겨레에서 지식검색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아나이스 인수를 희망했는데, nKorea에서 인수를 거부하자 한겨레가 아나이스 서비스를 모방해 디비딕을 만든 것이다. 아나이스처럼 네티즌끼리 질문하고 답변하는 사이트로는 애스크 존이 있고, 전문가가 답변해주는 엔위즈, 엑스퍼트. 마이라스 등도 있었다. 해외 사이트로는 www.askme.com, www.abuzz.com, www.expertcentral.com 등이 있다.

    대한민국IT사100파콤222에서미네르바까지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전략 > IT경영
    지은이 김중태 (e비즈북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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